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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다른 삶에 대하여

늙어감의 관찰

by 초야잠필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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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어감을 느끼는 시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50대 중반까지는 거의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50대 후반 들어 매년 다르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러한 신체-정신적 변화는 대개 

늙어감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감추게 되므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을 찾아봐도 성장기 청소년의 변화에 대해서는 설명이 많지만 
노인의 변화에 대해 디테일하게 적어 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마다 차이가 큰 탓도 있고 

앞에서 쓴 것처럼 노인들이 그 변화를 감추는 탓도 있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늙어간다는 것은 

학자라면, 과학자라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은 어떻게 감퇴하는가, 

신체적 변화는, 정신적 활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런 류의 정보와 기록은 필자가 보기에는 객관적으로 사실을 분석할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정신의 변화를 냉정히 기록함으로써 

젊은 이들에게 그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경고해 주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 

젊음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인간은 겸허해지며, 

노후에 젊은이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사는 방법을 준비하게 된다. 

노후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늙은 후의 변화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늙어감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기술은 

재수 없는 넋두리가 아니고, 

다른 모든 자연현상과 마찬가지로 객관적으로 기술되고, 

논의되어야 하는 영역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늙어감에 대한 글을 

필자 젊은 시절의 논문 쓰듯 하는 마음으로 쓴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태어났다 자라고 사멸한다. 사멸하는 과정에 대한 냉정한 관찰이 필요하며 이 관찰 결과는 사회적으로 공유되어야 할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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