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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민족국가 수립과 평화통일을 위해 하루 하루 살아야 한다는 교과서

by 초야잠필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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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목차다. 
 
3.1. (1) 일제 식민 통치와 민족운동[편집]
[10한사2-01-01] 일제의 식민 통치 정책을 제국주의 질서의 변동과 연관하여 이해한다.
[10한사2-01-02] 일제의 식민 통치가 초래한 경제 구조의 변화와 그것이 경제생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10한사2-01-03] 국내외에서 전개된 민족 운동의 흐름을 이해한다.
[10한사2-01-04] 일제의 식민 통치로 인한 사회 및 문화의 변화와 대중운동의 양상을 파악한다.
[10한사2-01-05] 일제의 침략 전쟁에 맞서 전개된 독립 국가 건설 운동의 양상을 분석한다.
3.2. (2) 대한민국의 발전[편집]
[10한사2-02-01] 냉전 체제가 한반도 정세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을 탐색한다.
[10한사2-02-02] 6⋅25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 과정을 국내외의 정세 변화와 연관하여 이해한다.
[10한사2-02-03] 4⋅19 혁명에서 6월 민주항쟁에 이르는 민주화 과정을 탐구한다.[2]
[10한사2-02-04] 산업화의 성과를 파악하고, 그것이 사회 및 환경에 미친 영향을 인식한다.
[10한사2-02-05] 사회⋅경제의 변화에 따른 문화 변동과 일상생활의 변화 사례를 조사한다.
3.3. (3) 오늘날의 대한민국[편집]
[10한사2-03-01] 6월 민주 항쟁 이후 각 분야에서 전개된 민주화의 과정을 탐구한다.
[10한사2-03-02] 외환 위기의 극복 과정을 이해하고, 사회와 문화의 변동을 파악한다.
[10한사2-03-03] 한반도 분단과 동아시아의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묻노니. 

한국인은 매일 매일 민주화, 산업화, 한반도 분단과 동아시아 갈등 극복,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인가? 

도대체 누가 매일 매일을 민주화, 산업화, 한반도 분단극복, 동아시아 갈등 극복, 평화실현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인가? 

정치과잉의 일부 소수 외에는 그런 사람은 없다. 

이런 싸구려 정치취향 교과서는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c) 신동훈

 
#한국사교과서 #정치과잉 


*** editor's note ***


아래와 같은 이우경 선생 지적이 있어 병기한다.

이건 현행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목차가 아니라, 2022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한국사 성취기준입니다. 2022개정 교육과정은 고등학교에서는 2025년부터 적용 예정입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적용되고 있는 교육과정은 2015개정 교육과정입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의 큰 특징은, 고교학점제 운영에 따라, 한국사 1과 한국사2로 교과서를 나눠서 구성했단 점입니다. (고교학점제는, 간략하게 말하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처럼 수업을 선택하여 듣는 체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론상으로는 학기마다, 또는 학생마다 시간표가 다릅니다.)

지금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한국사2의 성취기준입니다.

고등학교 한국사 1의 성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2.1. (1) 근대 이전 한국사의 이해
[10한사1-01-01] 고대 국가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파악한다.
[10한사1-01-02] 고려의 통치 체제와 지배 세력의 변화를 이해한다.
[10한사1-01-03] 조선의 성립과 정치 운영의 변화를 파악한다.
[10한사1-01-04] 조선 후기에 등장한 새로운 변화 양상을 이해한다.

2.2. (2) 근대 이전 한국사의 탐구
[10한사1-02-01] 근대 이전 국제 관계와 대외 교류의 시대적 특징을 비교한다.
[10한사1-02-02] 근대 이전의 수취 체제 변화를 농업 중심의 경제생활과 관련하여 탐구한다.
[10한사1-02-03] 근대 이전 사회 구조를 신분제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10한사1-02-04] 근대 이전의 사상과 문화를 국제 교류와 관련하여 탐구한다.
[10한사1-02-05] 근대 이전 한국사 주제를 설정하여 탐구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2.3. (3) 근대 국가 수립의 노력
[10한사1-03-01] 조선의 개항을 국제 질서의 변동과 연관하여 분석한다.
[10한사1-03-02] 여러 세력이 추진한 근대 국가 수립의 다양한 노력을 이해한다.
[10한사1-03-03] 개항 이후 사회⋅경제 변화를 파악하고, 서구 문물의 도입이 문화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10한사1-03-04] 일제의 국권 침탈 과정을 조사하고, 이에 맞선 국권 수호 운동의 흐름을 파악한다.

성취기준은, ‘국가에서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정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취기준에 촘촘하면 촘촘할수록,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성취기준대로 가르쳐야 하니까요. 그래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대강화(大綱化)’를 합니다. 최대한 현장 교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이 정도는 꼭 가르쳐라” 하는 것을 줄였습니다. (2015개정 교육과정까지는 성취기준뿐만 아니라, 학습요소, 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학습요소를 넣게 되면 내용이 더더욱 고정됩니다.)

작년에 2022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한국사2의 성취기준 중에서

[10한사2-02-03] 4⋅19 혁명에서 6월 민주 항쟁에 이르는 민주화 과정을 탐구한다.

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거 가지고 민주 쪽에서 “5.18 뺐다”라고 운운했는데, 실상은 ‘419부터 6월까지’라는 의미라서 518을 뺀 것도 아닌 것이며, 교육과정 대강화에 따라 교사가 518을 가르치면 되는 것이라 상관 없는 것이었죠.

여튼, 교육과정 대강화가 되면, 교사는 자율성이 높아집니다. 교사 생각에, 419부터 6월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내용보다 일반 대중의 사회적 배경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가르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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