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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클라라 리? 결혼? So what?


광화문 공장에서 버스를 타고 남영동 자택으로 퇴근하는 시내 버스. 그 어중간 서울역에서 친구 사이임이 분명한 젊은 여식 둘이 타자마자 내 뒷자리에 앉아서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들었다. 



A : 클라라가 결혼을 한다네?

B : 글쎄 그렇다나봐. 남자는 사업가라면서? 


오늘 오전이다. 우리 방송팀 1진 이정현 기자가 "클라라, 6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이라는 올렸다. 그걸 잡고는 데스킹하면서 못내 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혼자 생각했다. 

"클라라가 누구야? 누군데 이 친구가 결혼하는 기사를 쓴단 말인가?" 

하지만 명색이 대중문화 전반까지 다 커버하는 문화부장이라는 자가 "또" 망신을 당할수는 없는 노릇이라 꾹 참고는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또"란 이런 일로 내가 망신살 뻗친 전례가 한두 번이 아닌 까닭이다. 저 멀리 중생대 쥐라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는 우리 가요 담당 기자가 언젠가 "세븐"에 대한 기사를 올렸기에, "이 친구들은 일곱 놈이나 떼지어 몰려다니면 돈도 안될 터인데" 했다가 세븐은 7인조 보이밴드가 아니고 솔로 남자가수라는 말을 듣고는 기절초풍한 일이 있다. 

다만 저 기사에 매핑한 클라라 사진이 있기에 그 생김새를 보니, 하도 강렬해서 "아, 틀림없이 이런 얼굴이라면 김치 먹고 자란 애는 아니겠구나. 이름도 묘하니 외국에서 우유랑 빠다 먹고 컸겠군" 했더랬다. 



한데 오후에 두어 줄 보태 종합기사까지 나간 저 기사에서 내가 수상쩍게 본 대목은 "소속사 코리아나 클라라 관계자"라는 표현이었다. 나는 클라라가 누군지 몰랐기에 이정현 기자한테 카톡으로 "소속사가 '코리아나'인가 아니면 '코리아나 클라라'인가를 확인했다. '코리아나 클라라'가 소속사 이름이란다. 아마 클라라라는 한 인물에 집중한 1인 기획사 아닌가 했더랬다.   

저 기사에는 "코리아나 이승규를 아버지로 둔 클라라는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화제가 되며"라는 표현이 있거니와, 나는 허심하게 넘기고 말았다. 코리아나 이승규....뭔가 있겠지 했더랬다. 한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 '코리아나'가 서울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그 코리아나 아닌가? 허탈했다. 

나야 코리아나 세대요, 서울올림픽 개최 즈음 나는 군대에 있었다. 그런 내가 코리아나를 모를 리 없지 않은가? 한데 코리아나는 익숙해도 이승규를 내가 알 턱이 없다. 4인조 혼성이라는 사실만 기억할 뿐, 그네들 멤버 이름까지 내가 어찌 기억한단 말인가? 

아무튼 서울역을 지나며 엿들은 뒷자리 젊은 여식들 대화는 평소 이런 연예기사를 누가 보냐 궁금해하던 나를 새삼 각성케 했다. 물론 저 결혼 소식 자체가 무에 사회적 파장이 있겠는가? 하지만 저런 소소한 뉴스를 소비하는 층이 의외로 내 주변에 포진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는 하다. 

저 기사엔 애초 신랑이 6살 연상이라 했는데, 나중에 소속사가 2살 차이라고 정정해 달라 해서 고침 기사가 나가는 소동이 있었다. 뭐, 이래저래 사연이 많은 친구인가 보다 했더랬다. 


클라라, 2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행복하게 살겠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