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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14

목련 망발妄發한 불국사 慶州佛國寺 Bulguksa Temple in Full Spring, Gyeongju 목련 화들짝한 저 너머, 다시 그 담벼락 기와골 용마루 너머 석가탑(다보탑 아니라 우겨본다) 뾰족하다. 흐드러졌다. 무설전인가? 그 뒤안에도 꽃이 만발한다. 만발滿發? 이쯤이면 망발妄發이야 해야 할 터 불국사 이번 봄이 여느 봄과 왕청나게 다른 점은 이 장관 만끽해야 할 불도 문도가 없다는 사실이니 그래 코로나는 이 화려한 봄조차 죽였구나. *** 포토바이오가 싱숭생숭 일감은 없고 이때쯤이면 저런 모습이겠지 하며 불국사를 올랐더랬다. 사람 없어 좋았지만 이맘쯤 사람없는 불국사는 본 적 없으니 새삼 왜 사람이 있어야 하는지를 절감했다나 어쨌다나.... 쓸만한 사진 두어장 보내랬더니, 폰카로 성의없이 촬영한 저 두 장만 딜링 보낸다. 2020. 3. 24.
기왓골 내린 봄물 각중이었다.느닷없었다. 쳐다보니 봄이 왔더라. 봄이 흐드러졌더라. 그래도 봄은 왔더랬다. 2020. 3. 23.
변사체 목련을 哭함 목련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화려했기에 지는 모습 추접할 뿐이다. 질 때는 전치 8주 상처라 온몸이 멍투성이요 전신 화상이라 떨어진 그것은 미끌미끌하기 짝이 없으나, 곧장 거무틱틱해져 익사체가 되니 실은 이보다 더 장엄한 죽음이 있는가? 그런 까닭에 내 너를 곡하리니 목련아 그래서 나는 너가 더 좋다라 한다. 2019. 4. 14.
Cheondeongdae in Full Blossom 목련 만개한 첨성대엔 언제나 나는 한 발이 늦어 저 만개한 이파리 얼룩덜룩 검은 때 끼고흐물흐물 그 절반에 바닥에 딩굴어 짓이길 때그때 발길을 닿곤 했으되, 그런 불운 올해도 어김없어 세월을 탓하고 기다리지 않는 너를 다시 원망해 본다. 뭐가 그리 급한가? 2019. 3. 23.
불국토 휘감은 목련 경주 근거지로 암약하는 사진작가 O가 방금 카톡으로 실어온 경주의 봄이다. 불국사가 꽃탄다. 만개한 목련이 새벽녘 정념처럼 다보탑 몸뚱아리를 휘감는다. 물었다. "내가 내려가는 이번 주말까지 목련을 살아있으려나?" O가 답한다. "약간 추우니 겨우 버텨낼 듯" 기다리라 부르짖지만, 내가 기다려라 그리 애원한 것이라고는 꽃이건 사람이건 이내 떠나버리더라. 이번 봄은 뭔가 그리 급한지 새벽 도둑처럼 왔다가 그리 휭하니 사라진다. 2019. 3. 23.
봄은 파열이요 균열이다 봄은 밀어내기다. 숙변과 변비와의 싸움이 봄이다. 그래서 봄은 파열이다. 오늘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친구의 승리를 기원한다. March 16, 2017 나는 이날 친구를 뒤로 하고 한중연 본관 건물 나서다 그 뜰에서 저러한 목련 봉우리를 마주하고선 저리 썼다. 그리 힘겹게 버틴던 그 친구는 기어이 갔다.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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