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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9

여름으로 가는 문턱의 꽃, 잡탕의 힘 요샌 참말로 계절별, 월별 꽃도 다종다양해서 봄이라 해서 유별나거나 발광할 것도 없고 여름이라 해서 녹음만 있는 것도 아니요 가을이라 해서 국화만 판치지 아니한다. 심지어 한겨울에도 납매가 핀다. 봄꽃 몇 가지, 여름꽃 두어 종, 가을꽃 서너 마리 계우 구경할 뿐이었다가, 언젠가부턴 온 국토가 사시사철 꽃이다. 그 힘은 어디인가? 잡종이다. 섞임이다. 수입이다. 외국산이다. 이주다. 가꿈이다. 인공이다. 하물며 식물이 이럴진댄, 사람은 어떠해야하겠는가? 우리끼리? 민족끼리? 자연이 좋다? 사람 손을 타지 않아야 한다? 잡탕만이 살 길 아니겠는가? 간단없는 개입, 끊임없는 간섭만이 살 길이다. 가만히 놔두어 뭔가 되기엔 한반도는 저주 그 자체다. 호접몽 胡蝶夢 먹다 죽은 귀신 때깔도 곱단다. 그래서 무제낐.. 2020. 5. 28.
자연? 냅두면? 나는 늘 묻는다. 댐 만든다고 준설한다고 건물 짓는다고 나무 베어낸다고 그것이 환경 파괴인가? 이 풍광.... 저수지 아니었으면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 곳이다. 요샌 볼 수록 헷갈린다. (2015. 5. 6) 저에 대한 반응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자연"그대로면 사람들 못살아요. 방청소 안하고 버틸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2020. 5. 6.
경관은 만드는 것이지 자연이 주는 선물은 아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하지만 이 구절이 들어간 애국가 가사와 곡조가 등장할 적에 한반도 삼천리는 화려한 강산과는 거리가 전연 멀어, 온통 천둥벌거숭이였으니, 그리하여 매양 비가 조금만 내려도 곳곳은 사태(沙汰)로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고, 그것이 초래한 매몰에 인적·물적 희생이 다대했다. 사태는 강바닥 상승을 부르기 마련이라, 그만큼 물난리에 고통이 더 컸던 것이다. 김동인이 말한 '붉은산'이 그 무렵을 우뚝히 증언하는 말이었다. 그랬다. 내가 기억하는 70년대 온 산하가 그렇게 붉었으니, 산허리는 곳곳이 여드름 자국 잔뜩한 곰보 같았다. 70년대를 회고하는 사람들한테 익숙한 다른 우리 주변 풍경에 백사장(白沙場)이 있다. 당장 내 고향 김천만 해도,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감천이라는 지류가 있어, 그것.. 2018.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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