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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의 죽음, 왕은 자주 죽어야 혼란이 덜하다 영조는 재위 52년 병신(1776) 3월 3일 갑술 술시戌時에 실상 숨을 거두었으니, 그럼에도 공식 발상은 이틀이 지난 5일에야 있었다. 실록에는 이 중차대한 사안 전개에 3월 4일자 기록이 몽땅 누락되었다. 이 점이 나로서는 수상쩍기 짝이 없다. (아래서 말하는 것들은 실록 기준이며, 승정원일기가 다행해 남아있어 이보다는 더 상세하다고 한다. 일기는 내가 미쳐보지 못했다. 기호철 선생 전언에 의한다.) 3일자를 보면 "이때 임금이 잠든 듯하여 오래 가래 소리가 없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문 밖에 물러가 엎드렸다. 조금 뒤에 왕세손이 울며 김상복 등에게 말하여 진찰하게 하였는데, 오도형이 진후診候한 뒤에 물러가 엎드려 말하기를, “맥도脈度가 이미 가망이 없어졌으니 이제는 달리 쓸 약이 없습니다. 한 냥중의.. 2023. 1. 3.
알프스 이북 한겨울 이상異常 고온이 몰고 온 이상異常 새해 첫날 유럽 이상고온 속출…스위스 일부 20도 넘기기도 송고시간 2023-01-03 00:07 https://www.yna.co.kr/view/AKR20230102152400098?section=international/all 새해 첫날 유럽 이상고온 속출…스위스 일부 20도 넘기기도 | 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에서 최근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역대 1월 최고 기온이 잇달아 경신됐다.... www.yna.co.kr 매양 하는 말이지만 역사를 통괄하면 무엇이 이상異常인지를 매양 의심하게 되거니와, 기후라는 것도 특히 그러해서 무엇이 정상이고 이상인지 갈수록 의심하게 된다. 겨울철 이상 기온, 여름철 이상 기후라 하지만 그 이상異常은 정상正常을 전제.. 2023. 1. 3.
장성이 산성이 되다 남한에만 거의 1천200개 산성이 있다고 한다. 산성 하나의 둘레 길이를 300미터씩만 잡아도 총 연장 거리는 36만미터, 360킬로미터로 거의 천리에 달한다. 한국사에서는 천리장성을 두 번을 쌓았지만 이후로는 장성을 한 번도 쌓지 않았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조류로 진화하여 살아 남은 것처럼 장성이 잘게 쪼개져 산위로 올라가 산성으로 바뀌어 살아 남은 셈이 되겠다. 공룡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 바뀌었을 뿐. 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성으로 바뀌었을 뿐. *** 편집자注 *** 한반도에 산성이 이리 많은 이유는 딴거 없다. 외적이 쳐들어오면 일단 토끼고 보기 때문이다. 무조건 튀었다. 이 민족은 유사 이래 맞다이 한 번 쳐 본 적 없다. 고구려? 이 놈들도 일단 토끼고 봤다. 겁대가리들이었다. 수당.. 2023. 1. 2.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다 by 최아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열살이 되었다! 한 살도 아니고, 두 살도 아니고, 어느덧 열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작을 기억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그야말로 한눈에 아우르는 전시다. 새해라서 그런지 전시 제목이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시작을 기억하다’ 란 말이 참 와닿고 여운이 남는다. 지난 연말, 타종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인지 그러지 못했더랬다. 나 역시 꼬꼬마 병아리 시절을 잊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이제라도 새해 소망을 세워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작을 기억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월 31일까지. 2023. 1. 2.
[유성환의 AllaboutEgypt] 이집트어로 이 단어는?(24) 이집트 토끼 - 레푸스 아이귑티아카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토끼해입니다. 동아시아에서 토끼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꾀 많은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작년에 작고한 이어령李御寧(1933~2022) 선생은 십이지신 중 하나인 토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십이지 중 네 번째 동물을 토끼다. 토끼의 한자는 兎 ‘토’다. 그러나 호랑이가 寅 ‘인’자로 표현되듯이 토끼도 卯 ‘묘’자로 표현된다. ‘묘’자에는 만물의 성장·번창·풍요를 뜻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성장·번창·풍요는 특히 농경민족이 향유하는 특성인 동시에 토끼의 속성이기도 하다. 태양도 중요했지만 달이 인류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고대의 농경민족부터 인지해왔고, 그러한 농경민족을 위해 태음력이 생겨났다. 달은 태음력의 상징이며 달의 삭망은 바로 성장·번.. 2023. 1. 2.
영분榮墳, 출세는 조상 음덕 요새 사가정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양반 조선전기 문한文翰의 대명사와 같아 무지막지한 글을 남겼고, 또 조선전기 그 화려한 문물정비에 관여하지 않은 데가 없다. 그 자신은 시에 미친 사람으로 표현하곤 했으니, 그 문집 역시 방대하기 짝이 없다. 이 사가정은 세종이 다음 세대를 대비하고 키운 이른바 집현전 학사 출신이지만, 이 집현전 그룹이 계유정난을 고비로 생사가 갈라졌으니, 사가정은 그가 남긴 글도 그렇고, 실제 행적도 그러해서 물타기 전형이라, 그 자신 성삼문이나 박팽년만큼 비분강개형도 아니고, 그렇다 해서 그 반대편에 서서 정난을 주도할 만한 배짱도 없는 천상 서생 그것이라 막상 계유정난이 났을 때는 대세에 편승해 훈작도 받고 해서 무난한 삶을 살았고,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정치.. 2023. 1. 2.
줄곧 Hotlanta여야 했던 1996년 애틀랜타 Atlanta 하계 올림픽이 이짝에서 개최될 때 나는 체육부 소속이었다. 우리 공장 체육부에서는 1명인까 빼고는 몽땅 현지로 갔는데,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었으니, 나는 선발대에 포함되어 아마 만 28일간 애틀랜타 생활을 했다.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 갔으니, 교외에 잡은 마리아 호텔인가에서 시내 중심가 코카콜라와 CNN 본사 근처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로 출퇴근하면서 렌트한 차도 내가 주로 몰았다. 기자들은 보통 일단 미디어센터로 출근하고 해당 경기장이라든가 중요 회의장을 오가며 취지했다. 보통 이런 대형 이벤트 취재를 나가면 매일매일이 녹초가 된다. 1996년 애틀랜타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그 여름 더위가 문제로 대두했다. 애틀랜타 현지에 있는 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더위가 혹독해 그 Atlanta를 하틀랜타 Ho.. 2023. 1. 2.
눈길 피해 반대편으로만 쏙쏙 숨는 오색딱따구리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편도 아니어서 주로 감나무나 호도나무 같은 데서 벌레를 잡아 먹고 사는 텃새다. 크기는 코딱지 만해서 우리한테 흔한 참새 크기라 보아 대과가 없다.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썩 그리 예민하지는 않은 듯하다. 밑에서 지켜봐도 아랑곳없이 쪼아대는데 묘한 습성이 있어 사람 눈을 피해 반대편으로 쏙쏙 잘도 피한다. 작은 데다가 제대로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필요하고, 또 대체로 아래서 위를 올려다 봐야 하므로, 저 친구 따라댕기며 찍다 보면 이내 고개가 아프고 눈이 아프다. 기다린다고 쉽게 나타나는 편도 아니다. 한국어 표현이야 저 찬란한 깃털 색깔들에 기인하겠지만 영어로는 great spotted woodpecker 라 표현하곤 하는데, 그레잇은 왜 붙었는지 .. 2023. 1. 2.
경술經術과 문장文章, 동아시아 2천년 논쟁 "경술經術과 문장文章은 원래 두 가지가 아니다. 육경六經은 모두 성인聖人의 문장으로 모든 사업事業에 나타나는 것인데, 지금 글을 짓는 자는 경술에 근본할 줄을 모르고, 경술에 밝다는 자는 문장을 모르니, 이는 편벽된 기습氣習일 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현成俔의《용재총화慵齋叢話》 卷之一 첫 구절이다. 그에 대한 원문은 "經術文章非二致。六經皆聖人之文章。而措諸事業者也。今也爲文者不知本經。明經者不知爲文。" 왜 성현은 《용재총화》 대문으로 이 문장을 삼았을까? 이거 허심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이것이 동아시아 문필 역사 2천년을 구속한 논쟁이다. 성현은 저리 말했지만, 성현 시대까지만 해도, 조선 지식인 사회는 압도적인 문장 우위의 시대였다. 저 문장이 이 시대 다른 ..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15세기 도봉산 영국사 도봉산(道峯山) 영국사(靈國寺)에서 [道峯山靈國寺]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5권 시류詩類 산 아래다 어느 해에 불찰을 열었던고 / 山下何年佛刹開 길손이 와서 온종일 배회할 만하구려 / 客來終日足徘徊 창을 여니 구름 기운은 처마를 밀쳐 들오고 / 開窓雲氣排簷入 베개 베니 시내 소리는 땅을 말아서 오누나 / 欹枕溪聲捲地來 층층의 옛 탑은 부질없이 하얗게 서 있고 / 古塔有層空白立 글자 없는 조각난 비는 풀에 반쯤 묻혔네 / 斷碑無字半靑堆 내 여생엔 인간의 일을 모조리 버리고 / 殘年盡棄人間事 향산에 결사하여 돌아가지 않으련다 / 結社香山擬不回 [주-D001] 향산(香山)에 …… 않으련다 : 백거이(白居易)가 일찍이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고 나서 향산의 스님 여만..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원주 흥법사 진공대사 탑비 원주(原州)의 흥법사비(興法寺碑)를 읽다. 고려(高麗) 태조(太祖)가 지은 것인데, 당 태종(唐太宗)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였다. [讀原州興法寺碑 高麗太祖所製。集唐太宗所書字。]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2권 시류詩類 당 태종의 글씨는 용이 꿈틀거린 듯하고 / 唐宗宸翰動龍螭 여 태조의 문장은 유부의 말과 흡사하네 / 麗祖奎章幼婦辭 오늘날엔 누가 그 탁본을 세상에 전해서 / 今日誰敎傳墨本 만지는 순간 귀밑털이 흰 걸 느끼게 할꼬 / 摩挲不覺鬢成絲 [주-D001] 유부(幼婦)의 말 : 후한(後漢) 때 채옹(蔡邕)이 조아비문(曹娥碑文)을 보고는 그 비석(碑石) 배면(背面)에다 은어(隱語)로 황견유부외손자구(黃絹幼婦外孫齍臼) 여덟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뒤에 양수(楊脩)가 이것을 해.. 2023. 1. 1.
근하신년: 2022년 연구의 회고 필자의 2022년 연구 논문 초록만으로 구성한 Word Cloud다. 오랫동안 필자의 연구 내용을 점유하던 미라와 고기생충학은 마침내 연구 논문 키워드에서 빠졌다. 물론 아직 Joseon과 People, Korea는 중요한 연구주제다. Russian과 Siberia, Settler는 필자가 진행한 러시아 극지연구 출판의 결과이다. 이제 새로운 키워드에 최근 몇 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동물고고학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Chicken과 horse, animal은 그 연구 추세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올해는 앞서 몇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문헌사학 성과를 필자의 연구에 도입할 계획이라 내년 초 같은 Word Cloud에는 이 성과들이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 미흡한 필자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새해 .. 2023. 1. 1.
1993. 1. 1 ~ 2023. 1. 1 나는 연합통신 공채 14기라, 나를 포함한 열 놈이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 기자로 입사했다. 그 동기 중 셋이 중간에 그만두고 튀는 바람에 30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 일곱 마리가 남았다. 지금 총국장겸 편집국장 조채희가 홍일점이었으니 여기자로는 5년만의 등장이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은 여초 현상이 완연해 남자들은 씨가 말라간다. 사진기자가 둘이었고 나와 지금 한민족선터장을 하는 정규득은 다 서울 주재로 뽑는다 공지했지만 느닷없이 지역본부로 배치되어 나는 부산으로, 정규득은 창원으로 쫓겨갔으니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 하지만 둘 다 부산 경남은 전연 연고도 없는 인사 폭거였다. 거부하면 합격을 취소한다니 무슨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나는 이듬해 연합통신이 이젠 신문 그리고 통신시대는 저물었다면서.. 2023. 1. 1.
구리, 제련도 하지 못하고 채굴도 못한 조선왕조 서영보徐榮輔, 《만기요람萬機要覽》 재용편財用篇4 금·은·동·연金銀銅鉛 중 구리[銅]에 대한 기술 전문이다. 동銅 우리 나라에서 또한 동이 산출되나 제련하는 방법을 몰라서 공사公私 수용需用에 순전히[全] 왜동倭銅을 사용하였다. 영종 신유년에 비로소 수안遂安·영월寧越의 동을 채취하고, 그 뒤에 또 보은報恩·안변安邊의 동을 채취하였으나, 제련한 것이 마침내 왜동만 못하여 쓰이지 못하였다. 정종 을사년에 호조에서 주전鑄錢할 때에 안변의 영풍동永豊銅을 섞어 써서 이 뒤부터는 주전하는 데에 잇달아 사용되었다. [주-D001] 순전히[全] : ‘순전히[全]’가 어느 본에는 ‘專’으로 되어 있음. [주-D002] 수안(遂安) : ‘수안(遂安)’이 어느 본에는 ‘水原’으로 되어 있음. ⓒ 한국고전번역원 | 고려대학교 민.. 2023. 1. 1.
하루 걸러 떠난 사진거장 황헌만 김중만 한국 대표 사진가 김중만 작가 별세 https://www.youtube.com/watch?v=AFYiPXiasV8 혼자 가기 외로워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저 두 분이 하루걸러 하직소식을 전했으니 향년이 한 분은 향년이 74요 다른 한 분은 68이라 노년이라면 노년이겠지만 백세 시대 저 나이는 어쩌면 청춘이다. (LEAD) Photographer Kim Jung-man dies at age 68 Art / 김나영 / 2022-12-31 16:02:29 https://m.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64805409093 (LEAD) Photographer Kim Jung-man dies at age 68 (ATTN: UPDATES with more info in p.. 2022. 12. 31.
한국과 일본, 그 앙시앙 레짐은 어떻게 끝나는가 한국과 일본-. 구체제 종식은 어떤 방식으로 다가왔는가. 1. 한국: 조선이라는 구체제 종식의 기점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필자는 동학군에 의해 관군이 패배하고 전자가 전주성에 입성한 시기를 구체제 종식으로 본다. 훈련되지 않은 농민군이 관군을 격파하고 정부가 외국에 반란 진압을 위한 원군을 요청한 시기야말로 구체제 종식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2. 일본: 구체제 종식은 여러 기점이 있겠다. 메이지유신으로 볼 수도 있을 테고, 보신전쟁 종식으로 막부가 해체되는 시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필자는 막부의 죠슈정벌 실패를 구체제 종식 기점으로 본다. 죠슈는 막말 근왕양이의 선구로 막부한테 문자 그대로 박박 대들었는데 이를 응징하기 위해 막부는 정벌군을 편성하여 공격하였다가 패배한다. 막부가 일개 번을 상.. 2022. 12. 31.
녹두장군 머리 속에 들어 있어야 했던 것 그것은 결국 서구가 어떤 모습의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었는가 하는 정보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비전이었다. 전봉준과 동학혁명 주동자들 머리에는 그런 사실이 입력되어 있어야 했는데 이들이 믿어 의심치 않은 종교적 신념은 조선왕조를 넘어뜨릴 수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이 비전으로서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 이것은 조선후기 실학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이대로 안 된다는 건 확실한데 가지고 있는 정보라는 것이 유교경전과 중국을 거쳐 들어와 무슨 소린지도 알 수 없는 태서의 정보 몇 조각이 전부였으니 내놓은 개혁안이라는 것이 정전법과 균전제를 뱅뱅 돌아 제자리에서 맴돈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조선후기에 일본의 데지마 같은 것이 한국에 존재했다면 아마 한국사 .. 2022. 12. 31.
일본의 인문수준에 대한 생각 일본의 인문학 수준에 대해 약간 써 본다. 첫째로 에도시대 이전 일본 인문학 수준: 일본에서는 이를 굉장하게 포장하여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당시 대륙국가에 비하면 그 수준이 대단치 않다. 텍스트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낮고 무엇보다 글을 읽고 이를 향유하는 사람 숫자 자체가 적었다는 생각이다. 일본 드라마 보면 무가정권 실력자들과 무사들이 대단한 교양인인양 묘사한 것이 많은데, 사실 이들은 싸우기 바빠 책읽을 시간이고 나발이고 없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펠레한테 노벨문학상을 타라고 이야기하면 무리 아니겠는가? 이 시기 일본의 지식계란 공경들과 절의 승려들을 통해 가늘게 이어졌다고 보는데 대충 우리나라 무신정권 시대 문사들의 글짓기에 방불했다고 생각한다. 임란 이후 일본의 책이 고활자로 본격적..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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