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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18

[문화재 기자 17년] (2) 사천성 대지진과 도강언 2008년 중국 사천성이 무너졌다. 이해 5월 12일 오후 2시28분에 발생한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 희생자는 사망자가 약 6만9천 명이요 부상자가 약 37만4천 명, 행방불명자가 약 1만8천 명에 붕괴 가옥은 21만6천 동이라 하니 미증유의 재앙이었다. 내 기억에 구조 활동에는 한국 사람들도 깊숙이 관여했으며, 그 직후 중국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 이명박은 현지를 찾아 구조활동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런 자연의 대참사에는 으레 그 흥분이 조금은 가라앉을 즈음에는 문화재 피해 상황에 대한 후속보도가 따르기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건 발생 얼마 뒤 문화재 역시 피해가 적지 않다는 외신 인용 보도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개중 내 기억에 가장 생생한 문화재 피해 현장이 도강언都江堰이라는 곳이었다. 전국시대.. 2024. 2. 13.
누가 토건정부인가? 아마도 다음달로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 숫자가 100을 돌파하는 모양이다. 그 효시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 출범하기가 1995년 무렵인가 하거니와 마침내 백을 돌파했다. 이런 기관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때는 놀랍게도 노무현 시대다. 개발의 광풍, 토건국가라면 보수집권 시대를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당혹스럽다. 토건 정부는 노무현 정부였다. 이 무렵 행정도시 건설이며 지방분권화 차원에서 핵심도시 기업도시 등등을 밀어붙였는데 전 국토를 헤집었다. 작금 이명박 정부를 사대강 사업을 빌미삼아 토건정부라 하지만 그보다 몇십 배 더 땅을 헤집은 정부는 노무현 정부였다. 이 시기에 매장문화재 전문기관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다가 또 한번 획기를 맞는데 이건무 청장 시절의 이명박 정부다. 매장문화재 전문기관 설립을 대폭 완.. 2024. 2. 5.
중도유적 청동기시대 집터 탄화 넙적 판대기는 뭘까? 춘천 중도 유적 청동기시대 주거지 중엔 이처럼 목재가 탄화한 상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이건 이 발굴에 참여하는 다섯 기관 중 한백이 한창 발굴 중인 곳이다. 저 편편넙적 판재 기능이 몹시도 궁금해 물었더니 방유리 실장이 문짝인 거 같기도 한데 아직 잘 모르겠다 한다. 나 또한 내심 그게 아닌가 싶어 물었던 것인데 공동발굴단 예맥문화재연구원 정연우 원장은 벽체시설이 그대로 안쪽으로 무너져 내린 구조라 한다. 그에 의하면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근간이 귀틀집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천기 가까이 나온 청동기시대 주거지 입구 쪽이 어딘지 궁금해진다. (2014. 8. 8) *** 저 의문이 발굴보고서에서는 어떤 식으로 추정 혹은 결론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발굴보고서가 거질로 나오기는 했다. 레고랜드 건설 과정에서.. 2024. 2. 5.
부여 능산리고분군 조사 기록화사업 보고서 아래는 충남 부여군 2017년 7월 19일자 보도자료다. 해직 당시인 저 무렵 나는 저 전 5권짜리 단행본 시리즈 중 부여 능산리 고분·사지: 지난 100년의 일기 라는 항목 집필자로 참여했다. 아래 보도자료에서 말하는 △ 5권-능산리고분군과 능산리사지 조사·정비에 관한 취재기록 및 에피소드 가 그것이다. 나 역시 하도 저 자료를 구하기 힘들어 내 기억 환기 차원에서 전재해 둔다. **************** 「부여 능산리고분군 조사 기록화사업 보고서」발간 작성일 2017-07-19 10:27:40 부여군은 사적 제14호 부여 능산리고분군 관련기록을 종합 정리한 「부여 능산리고분군 조사 기록화사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여 능산리고분군은 백제 사비기를 대표하는 왕릉군으로 1915년 이래 여러 차례 조사.. 2024. 2. 3.
[문화재 기자 17년] (1) 왜 그리고 무엇을 쓰려는가? 2015년 11월 28일자로 나는 가당찮은 이유로 연합뉴스에서 해임되었다. 이를 통해 나와는 전연 인연이 없다고 본 해직기자라는 밴드를 팔뚝에 자랑스럽게 찼다. 해직을 통해 우선은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에 입사한 이래 23년간 계속한 기자 생활을 나는 청산했다. 우선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 해임에 대한 부당성을 논하는 법적 소송, 다시 말해 해고무효소송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이 언제, 어떤 식으로 결판날지 나는 모른다. 나야 물론 내가 당연히 이기리라고 보지만, 그것은 하늘만이 알 뿐이다. 기나긴 투쟁이 될 것이 뻔한 이 소송을 나는 느긋이 준비하고, 담담히 바라보려 한다. 이번 일이 나로서는 침잠과 반추와 정리의 시간이다. 이에 이 황금 같은 시간을 빌려 지난 시간을 차분히 회고하며 그에.. 2024. 1. 31.
[문재인시대 회고] 내 자리 아니라며 거푸 국박관장을 거부한 A 앞서 문재인 정부 초대 관장 배기동 이야기를 했거니와 그에 이어지는 일화 한 토막. 그의 재임기간은 2017년 07월 17일 ~ 2020년 11월 01일이지만 중간에 교체 움직임이 심각히 있었고, 결국 훗날 교체되는데 이 두 번 모두 가장 강력한 같은 후보가 있었다. 대략만 말해도 누군지 짐작하기에 그냥 편의상 A라고만 해둔다. 그는 두 번 다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 내가 갈 자리가 아니라는 이유여서다. 국박 관장은 대통령령에 의한 차관급 대우라 청문회도 없는데다 상징성이 강한 자리라 행정력을 동반해야 하는 여타 차관이나 차관급 외청장들과도 또 달랐다. 그만큼 부담이 덜한 고위 임명직이다. A가 첫번째 물망에 오른 이유는 전문성과 행정력 때문이었다. 그만한 인재 찾기 힘들다 해서 제일순위로 거론되고 청와..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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