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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의 섹스올로지 동아시아 천지 제사 중에 그 규모가 유례없이 커서 광세曠世의 대전大典이라 불리는 이 봉선封禪이다. 봉선을 태산에서만 지낸다고 알고 있는 이 제법이나 개소리다. 봉은 높은 산 정상 부근에다가 흙을 돋우어 하늘을 제사하고, 선은 그 높은 산 인근 북쪽 야산에다가 움을 파고는 제단을 만들어 땅을 제사한다. 여튼 태산 봉선을 보면 이렇게 지냈다. 천天을 제사할 때 그 제단을 고추처럼 만든다. 왜인가? 하늘은 양이요 양은 고추가 신체 특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산 꼭대기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그 꼭대기서 발기한 고추 모양으로 제단을 만든다. 지신地神을 제사하는 제단은 땅을 판 다음 그 안쪽에 제단을 만들거니와 그 모양은 여성의 성기 혹은 자궁을 빼다박는다. 그 이유는 그것이 음이기 때문이다. 조선왕조는 제.. 2023. 12. 23.
김유신의 79년 성상은 살얼음이었다 전장에서는 백전백승을 구가한 대장군이요 들어와서는 태대서발한으로 더는 오를 데 없는 재상인 김유신도 마침내 서기 673년 칠월에 쓰러지니 향년 79세였다. 죽음 직전 문병 온 문무왕 김법민에게 유신이 남긴 말이다. "신은 어리석고 못났으니 어찌 국가에 보탬이 되었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현명하신 임금께서 의심 없이 등용하고, 변치 않고 임무를 맡겨 주셨기에, 대왕의 밝으심에 의지하여 하찮은 공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김유신의 고민이 보이는가? 언제건 왕이 나를 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보이는가? 왕이 그를 향해 칼을 빼어들 때 그가 택할 길은 둘 중 하나가 있을 뿐이다. 칼을 받고 충신이 되거나 거꾸로 칼을 들어 반란하여 국가를 전복하는 길이 있을 뿐이었다. 텍스트는 전복적으로 읽어야 한다. 저 말은 전쟁.. 2023. 12. 23.
배신은 본능 배신의 폭발성은 비수匕首가 아니다. 그것이 두려운 까닭은 이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배신은 그것을 안겨준 이에겐 비수가 되지만, 자신에겐 차마 할 수 없는 영적 영역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배신이 nothing to lose와 결합할 때 폭발력은 배가培加한다. 배신은 본능이다. (2016. 12. 23) 2023. 12. 23.
나를 바꾼 세 가지 1. 문화재 이전 복원에 대한 나의 불 같은 저항 정신은 판교석실분 이전 복원에서 무너졌고 2. 레플리카 전시에 대한 원초적인 나의 거부감은 나주 복암리전시관에서 교정했으며 3. 우리 문화재 전시는 왜 늘 이 모양인가 하는 자괴감은 황남대총 경주박물관 전시에서 나 자신을 교정했다. 이 세 가지가 나를 바꿨다. (2018. 12. 23) 2023. 12. 23.
진단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뭐 또 설명해야 해? 똑같은 건데 건물터에서 나오면 진단구 지진구야? 2023. 12. 22.
[대만풍경(2) 대만고궁박물원 북원(北院)①__<無界之涯—從海出發探索十六世紀東西文化交流> from 장남원 박물관을 다시 찾는 일은 여행 중 흔하지만, 타이페이 고궁 북원은 조금 다르다. 올 때마다 다른 전시가 열리고, 상설전도 시즌에 따라 전시품이 바뀌고 있으므로 사람에 비하자면 혈색 좋고 인상 좋은, 그래서 마음이 젊고 재미있는 어른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설레고 울렁거리는 시간이다. 가장 궁금했던 전시는 한국어로는 라는 전시이다. https://theme.npm.edu.tw/exh112/Boundless/index.html 無界之涯——從海出發探索十六世紀東西文化交流 陸止於此,海始於斯」(Onde a terra acaba e o mar começa)。十六世紀葡萄牙人卡蒙斯(Luís Vaz de Camões,?-1580)筆下的兩句話,訴說著陸地的盡頭,卻正是大海的起點。話中語境見證當時歐洲人嚮往 theme.npm.ed..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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