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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48

현대의 장례 부의품목이 왜 중요한가? 경북 경산 하양읍 부호1리 하양허씨 집안에서 경산시립박물관에 기증한 광복 이후 현대기 부의기賦儀記다. 장례에 즈음해 누가 어떤 물품 혹은 돈을 냈는지를 기록한 문서다. 이 문서가 왜 중요한가? 이 패턴이 실상 역사를 통괄하는 까닭이다. 마왕퇴 한묘漢墓 출토 이른바 목패木牌라 하는 것이 바로 저와 같은 부의품 물목이며 익산 미륵사 석탑 출토 공양품에도 이 부의품목이 보인다. 금덩이리 같은 데를 보면 누가 시주한 것인지가 드러난다. 내가 매양 무덤고고학 불교공양고고학을 논할 때 저 부의품을 주시하라 그리 목청을 높이는 까닭이 있다. 부곽? 그거 부의품목이라고 그리 강조한다. 고고학이 과거를 대상으로 삼는다? 고고학은 현대학이요 당대학이며 미래학이다. 과거의 진실을 찾아? 오만이다. 현대의 탐구요 미래의 탐구.. 2024. 3. 4.
국뽕의 적장자 고려거란전쟁 이 이야기는 누차 이야기했다. 드라마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시청자가 원하는 바는 종국으로 갈수록 극명하게 갈라진다. 자꾸만 파열음이 빚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이때문이다. 억지라는 느낌을 주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영명한 군주, 황제폐하 만세,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 애국심 간단히 말해 나치즘 파시즘을 열렬히 찬양하며 발수갈채를 유도하려 한다. 현종은 총통이며 두체다. 히틀러요 무솔리니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국제시장 명랑 인천상륙작계보를 잇는 국뽕의 적통이며 그 반대를 표방하나 실상 더 폭력적인 내셔널리즘의 위대한 성전 1987과 1980과는 적대적으로 야합한다. 하지만 대중은 이미 저에는 신물이 났다. 지난 백년을 울거먹은 진부한 애국심은 관심 없다. 억지로 쥐어짜.. 2024. 3. 3.
사람 약탈, 정복왕조가 사는 법 거란은 지금의 동아시아, 구체로는 지금의 중국 동북지역을 본거지로 삼는 유목 성향이 매우 강한 민족이다. 오랜기간 할거상태를 면치 못하던 이 諸 부족이 마침내 야율아보기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만나면서 통일왕조를 이룩하니, 통일왕조란 곧 유목생활 청산, 정주문화 돌입이라는 뜻이었다. 거란은 정복왕조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거니와, 왕조 초창기는 땅따먹기에 여념이 없어, 주변을 압도하는 군사력으로 제압하기 시작하면서 힘을 더욱 팽창한다. 문제는 이 정복은 어느 시점에는 중단해야 하며, 이때부터 비로소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는데, 이 내실을 어떤 방식으로 다지느냐였다. 유목민족이라 하면 약탈을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그 약탈 대상이 무엇이냐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걸 중요하게 고려한다 하지만 내 보기엔.. 2024. 3. 3.
未央의 경우, 한대漢代 유물 vs. 한대에 해당하는 유물 '未央미앙'이라는 글자를 적은 그릇이다. 출토지는 남월국南越國 궁서유지宮署遺址 남월국 문화층이다. 서안 혹은 낙양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유물이 발견된다 해서 그것을 한대漢代 유적 혹은 유물이라 설명하는 도식은 재앙이다. 그래서 저 미앙이라는 글자가 적힌 유물이 출토한다 해서, 그 만든 시기가 한대漢代에 해당한다 해서, 그 양식이나 제조기법이 낙양이나 장안에서 만든 한대의 그것과 똑같다 해서, 그래서 저런 유물을 출토하는 데가 漢나라 영역인가? 아니면 장안성 미앙궁未央宮 분관이란 말인가? 내가 늘 말하듯이 한대漢代 유적 유물과 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 만든 유적 유물은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만큼 크다. 이는 고고학 기본 중의 기본인데 둘을 혼동하는 망말이 다름 아닌 한국고고학에 횡행한다. 장안이나 낙양에서 보.. 2024. 3. 2.
국립이 국립을 억압하고, 국립이 공립을 탄압하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하는 시스템은 혁파해야(1) 1. 국립을 억압하는 국립 국립이 국립을 억압한다 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다른 부처 국립박물관을 짓누른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국립이 공립을 탄압한다 함은 국가박물관이 지자체가 운영 주체인 공립박물관을 탄압한다는 뜻이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한다 함은 같은 지자체에서 공립이 다른 공립박물관을 억제 견제한다는 뜻이다. 무슨 말인가? 첫째 국립이 국립을 억압한다 함은 절대 근거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약칭 박물관미술관법 혹은 박미법)에서 비롯하는데, 이 법이 실은 박물관미술관 진흥이 아니라 그 억압법임은 당장 그 제5조의3(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시행계획 등)을 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 및 지방자치단체 장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할 때는 시행계획에 따른 추진실적을 문.. 2024. 3. 2.
언론자유라는 측면에서 본 한국사 조선시대, 언론자유가 어딨어? 그 폭압성은 인류 역사 맨 우두머리에 위치해야 한다. 김일손은 사부 조의제문 사초에 실었다가 일족이 목이 달아다고 일단도 일망타진됐다. 다 죽었다. 언론자유도라는 측면에서 조선왕조는 실로 유례없는 폭압정권이었다. 그런 언론자유가 느닷없이 구한말에 찾아든다. 조선총독부시대. 좀 변화가 감지되는데 초기에는 그런대로 언론자유가 보장됐다. 그런 자유는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암흑기로 접어든다. 모든 언론이 통제됐고 기사는 사전 검열되었다. 이 시대를 조선시대랑 비교하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숨구멍은 있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언론자유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물론 상대적이긴 하다만 말이다. 그러다가 유신체제에 들어가면서 다시 억압시대로 갔다. 그런 억압시대는..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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