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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48

비대한 국가의 권능과 제왕적 대통령제 우리네 정서인지 몰라도 우리는 모든 궁극의 책임을 국가에 지운다. 하다 못해 내가 애인한테 채인 일도 국가 탓, 대통령 탓이라 한다. 그런 까닭인지 내가 몸담은 언론에서 매양 항용 하는 말이 국가가 나서야 한다거나 세금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한다. 국가가 궁극하는 책임, 그럴 듯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것이 진짜로 국가 책임인가 아닌가 하는 근원하는 의문을 불가지不可知로 돌려세운다. 나아가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나 그 권능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정된 재원을 어찌한다는 말인가? 서구 여러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한테 두드러진 점은 국가의 권능이 지나치게 비대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줄곧 지적하듯이 이는 국민 스스로 국가를 이리 만든다. 일만 터지면 대통령 혹은 정부 책임이라는 말.... 2024. 3. 10.
[독설고고학] 보존과학은 보조도구가 아니다 첫째 고고학을 비롯한 이른바 문화재학이 바라보는 보존과학이 문제이며 둘째 보존과학 스스로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일언이폐지한다. 보존과학은 문화재학 보조도구가 아니다. 주체다. 어느 정도로 주체인가? 고고학을 포함하는 문화재학 전반을 호령하는 절대의 학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보조도구로 연명할 뿐이다. 누가 이거 뭘로 만든 건지 분석해 달래면 분석해 던져주고 이거 원산지 어딘지 추정해달래면 추정해주고 연대측정해 달래면 연대측정해주고 고쳐달라면 고쳐주고 떼워달래면 떼워주는 일을 본령으로 삼으니 이러고도 무슨 주체가 된단 말인가? 언제나 따라지일 뿐이다. 그래 그런 생활이 편한 것도 있다. 그걸로 크게 욕먹을 일도 없고 시키는 일만 하면 되니깐 말이다.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보존과학이라는 말부터 쓸.. 2024. 3. 8.
메주 만드는 데도 식민지배 논리가 관철한다는 한국근대사 식민지대를 주축으로 삼는 한국근현대사는 강박 하나가 거대한 유령으로 배회하며 역사를 난도질하니 일본놈과 그에 부화뇌동한 놈은 극악무도해야 한다는 윽박이 그것이라 언제나 저 시대 기술은 일본놈 나쁜놈으로 출발해서 언제나 일본놈 나쁜 놈으로 끝난다. 허심하게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까지 언제나 이르기를 강포한 일본놈이 한민족 정기를 말살하고자 한 짓거리라 하고 콩으로 메주를 쑤었다 해도 그 콩에도 그 메주에도 그것을 재배하고 만들고 유포하는 일에도 일제의 식민지배 논리가 강고하게 작동한다는 것이 작금 한국 역사학이다. 거지 행려병자 구제사업도 천황의 은사금이 있으니 일제의 식민지배 논리가 관철한다 하고 천둥벌거숭이 산을 녹화하는 일도 수탈을 위한 고도의 포석이라 하며 식량증산 계획도 오로지 수탈이라는 .. 2024. 3. 8.
[독설고고학] 과학으로 재편해야 작금 고고학, 특히 한국고고학에 시급히 필요한 것은 고고학의 과학으로의 재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은 자연과학이다. 물론 그 자연과학은 인문학이라는 외피를 걸쳐야 한다. 이른바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 해서 외양이라는 文, 바탕이라는 과학이 버무려져야 한다. 현실은 어떠한가? 내가 보는 한 한국고고학은 文과 質이 따로 논다. 둘간 합종연횡이 만만치 않다 하나 여전히 전자는 과학을 팽개친 채 무늬 외양으로만 달려가서 글쓴 놈 혼자만 알아보는 각종 무수한 양식변화표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일로 발전했고, 흔히 보존과학이라는 후자는 그 고고학의 도구로만 전락해 첫재 그 분석결과치라 해서 기계가 내놓는 수치를 무미건조하게 표로 만들어서는 고고학이 먹으라 던져주거나 아니면 해진 물건 수리하는 세공업자 그 이.. 2024. 3. 5.
[독설고고학] 의료사태로 반추하는 한국고고학 작금 대한민국은 의대 증원 문제로 난리버거지다. 직전에는 과학계 전반이 문제였다. 올해 정부예산에서 R&D 지원을 줄였다 해서 또 한 바탕 난리버거지였다. 저와 같은 사태를 볼 때마다, 이른바 문과생 출신인 나는 부러워죽겠다. 물론 가끔씩 문과생도 저와 같은 일이 있기는 했다. 주로 역사학 쪽에서 개사기 행각을 벌였으니, 이웃나라들에서 이른바 역사왜곡만 터졌다 하면, 그 책임이 우리네 역사교육에 있다 해서, 개사기를 치면서 이르기를 이런 사태는 우리가 역사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라는 개사기기 횡행하곤 했다. 그런 일이 아주 드물게 있지마는, 급이 다르다. 무엇이 부러운가? 와! 저짝은 그 내실 혹은 내막이야 무엇이건 확실히 그것이 없으면 안 된다는 확고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하다. 그런 까닭에 정부도 .. 2024. 3. 5.
[독설고고학] 고고학은 인기가 없다! 고고학이 냉혹하게 인정해야 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바로 이에서 괴리가 일어난다. 일반대중도 고고학에 열광할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이는 개소리라, 아무도 고고학을 찾지 않는다. 왜?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몰라도 내가 살아가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고고학주의자들을 만나 이야기 나눠보면, 스스로 열광한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줄 모르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개소리다. 고고학? 인기 없다. 어느 정도 없는가? 눈꼽 만큼도 없다. 아무도 고고학을 찾지 않는다. 고고학이 인기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에 열광할 것이라는 생각은 언어도단이며, 현실에 대한 치지도외다. 고고학이 인기가 없음을 인식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반딧불과 ..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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