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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9

[백수일기] 그거 쓰면 돈 나오냐? 뭐 당하는 사람들이야 기분 엄청 나쁜 건 안다만, 문화재 업계를 향한 내 쓴소리가 오죽이나 많은가? 개중 어떤 건 내가 생각해도 무리가 섞였지만, 그런대로 새길 만한 대목은 없지 않다 스스로는 생각한다. 그런 글들을 싸지르는 날더러 아주 친한 친구가 어느날 이렇게 물었다. "태식아, 넌 왜 그딴 짓 하냐?" "왜?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지만, 아무도 안 하기에 나라도 한다 왜." 그랬더니 이렇게 되물었다. "너 그런 말하면 돈이 나오니 쌀이 나오니?" "안 나온다. 얄팍한 사명감? 뭐 이딴 거라 생각하면 된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후세에 남겨는 놓아야지 않겠는가?" 그랬더니 그의 말이 걸작이었다. "돈 안 나오는 일 하지 마라. 너가 그리해서 지적한 것들이 조금이라고 고쳐지는 것들.. 2024. 1. 1.
[백수일기] 저 많은 아파트 중에 저 많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A가 던진 말 저 중에 우째 내 집이 하나도 없노? 그 말을 받아 내가 한 말 저 많은 아파트 중에 왜 내 껀 하나밖에 안대노? A가 입을 다물더라. 2024. 1. 1.
황금이 비처럼 쏟아지는 갑진년 짝 찾는 싱글 안성맞춤 배필 찾으시옵고 별리하자시는 분 죽죽작작 찢어지시오며 만사 귀찮니스트 스스로 해고하시옵고 가내 두루 황금이 비처첨 쏟아졌음 합니다. 갑진년 새해 소망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옵소서. 폭설 짓이긴 대나무 좍좍 찢어지는 마지막날 지도로 돈수재배합니다. 2023. 12. 31.
[백수일기] 1차 백수 시절과 지금의 2차 백수, 그 연말 나는 명색 프리랜서라 하나, 냉혹히는 백수다. 이런 백수형 프리랜서에게 연말은 좀 독특한 게 있다. 프리랜서는 이곳저곳 불러주는 데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간다.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어딜 갔는지도 까먹고, 어디에서 그 대가가 통장으로 입금되었는지도 체크하지 아니한다. 한데 연말이면 나 자신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산 돈들이 이곳저곳 제법 들어온다. 이른바 밀어내기 시즌이라, 주로 관급형 단체에서 밀린 예산 집행을 연내에 하느라, 마구잡이로 쑤셔 넣어준다. 아깝다. 요즘 이곳저곳에서 좀 쏟아져 들어오더니, 그것도 오늘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백수형 프리랜서들에게 1~2월 연초는 춘궁기다. 예산 집행을 대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원고를 쓴다. *** 1차 강요 백수 시절인 20.. 2023. 12. 30.
[백수일기] 차비는 나오는 거지? 부인, 일박이틀 경주를 다녀올까 하오. 날 찾지 마시고 아드님이랑 쌈질하지 말고 잘 지내시오. 오호 그렇습니까? 기차표는 예매하셨습니까? 그러하오. 요샌 내가 기차표도 잘 끊지 않소. 마일리지 쿠폰 사용 가능한데 특실 예약하셨는지요? 잉? 그런 게 있단 말이오? 몰랐소. 한데 어인 일로 뜸하시던 경주를 다시? 혹시 오작이라는 사진쟁이 만나러 가시오? 여차전차한 일이라오. 내 올해 마지막 공식일정이라오? 그렇사옵니까? 혹 차비는 나오는 행사겠지요? 모르겠소 가봐야 알겠소. (갑자기 그릇 날아가는 소리) 뭐야 당신 삼식이다. 차비도 안 나오는 데는 얼씬도 마! 네. 2023. 12. 28.
내키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반응은 제일 좋았던 보도자료작성법 강의 나는 강연과 같은 발표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연식이 고물에 가까워지다 보니 더러 이런 자리에 불려나가곤 한다. 다른 기자들이야 어떤지 모르지만 나한테 할당되는 문제로서 내가 제일로 내키지 않는 것이 언론 관련이다. 심지어 어떤 학회에는 몇 년 전 '언론에서 바라본 무슨 문제' 같은 발표를 할당하기도 했으니, 마음에 내키지 않으니 그거 작성한다고 무지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바이더웨이...희한한 현상이 있으니, 그런 내키지 않는 강연 중에 "보도자료작성법"은 의외로 관심이 많다는 점에 내가 놀라곤 했다. 이런 것과 관련되는 내용일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국내 학술계 논문 글쓰기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그 개선방안에 대한 발표나 강연을 내가 구상한지는 오래됐으니, 페북 같은 데서 더러 싸지르곤 ..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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