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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53

[백수일기] 忙年이 된 忘年 이번주 자발 백수 행적은 전국을 들쑤시고 다녀야 한다. 일주다. 어찌하다 보니 강요 백수에 버금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떠날 때는 깨끗했다. 한달을 통째로 비워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다. 하도 동네방네 소문을 냈더니 혹 있었을지도 모르는 의뢰도 떨쳐버리는 효과가 있었으니 참 좋았다. 가끔 그를 모르고 연락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강요백수한테 떠넘길 대타는 없었다. 주로 기자 혹은 전직 기자한테 요청하는 그런 사안이었던 까닭이다. 보도자료 작성법이라든가 이런 걸 cb를 추천할 수는 없었다. 왜? 기레기가 아니니깐. 밀어내기 시즌인갑다. 이곳저곳에 올려둔 이름이 화근이라, 연말 밀어내기 차원인지 피하기 곤란한 자리에 오라니 어쩌겠는가? 주중 아버지 제사라 그를 고리로 왔다리갔다리.. 2023. 12. 18.
[백수일기] 돈 주지 않아도 가야 하는 세 가지 자리 앞서 여러 번 백수는 돈 주지 않는 데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다음 세 가지 경우는 그래도 꼭 가야 한다. 1. 테이프 커팅 2. 지정좌석 3. 꽃 꽂아주는 데 가야 하는 이유는 내가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또 그런 까닭에 앞으로 돈 되는 자리 만들어서 불러줄 가능성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테이프 커팅하러 오라는데 안 가면? 담 번에 죽어도 안 불러준다. 어버이날 왼쪽 위쪽 보게또에 카네이션 비스무리한 꽃을 꽂아주면서 행사장 안내 받는 자리도 마다하면 국물도 없다. 나를 위한 지정 좌석도 여러 부류가 있지만 첫줄 내지 둘째줄에 내 지정 좌석이 있는 자리는 모름지기 가야 한다. 이걸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초대받았는데? 지정 좌석 있는데? 본인 스스로 돌아보면 된다. 내가 그 기관을 대표해서.. 2023. 12. 17.
고속도로휴게소에 대하여 자형은 연세도 있지만 건강 문제도 있어 고속도로 모든 휴게소는 반드시 들른다. 그래서 서울서 부산 가는데 꼬박 하루를 잡아먹는다. 저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이젠 서울 부산을 네 시간에 쉼없이 주파하던 삼십대가 아니다. 생리 문제도 있겠지만 더는 저리할 체력도 없고 무엇보다 다 부질없더라. 그래서 요즘은 달리다 좀 피곤해지는가 싶음 그냥 휴게소로 들어간다. 고속도로 올라타자 만나는 추풍령휴게소에선 커피 한 잔 뽑았다. 조금 달리다 죽암이 보이기에 또 들렀다. 누구도 날 쭂지 아니하는데 왜 그리 사납게 달렸을까 싶다가도 그땐 피가 끓어서라 해둔다. 2023. 12. 17.
[백수일기] 오직 두 가지만 있는 길 강요 백수 cb가 어디로 움직인단 소식이 있을 때마다 나는 꼭 묻는다. 돈 되는 행차냐? 왜? 백수는 돈 되는 곳만 가야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다 돈이다. 톨비 교통비 식비 등등 다 제하고 나면 정부 단가 기준 지방 회의는 안 가는 게 좋다. 왜?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돈 나오는 데는 가야 한다. 담번에 안 불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은 하나를 더 확인한다. 돈 나올 가능성이 있는 덴가? 백수한테는 실은 이게 고민이다. 백수한테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이 급한데 장기투자를 어찌 생각한단 말인가? 일단 오늘 땡기고 봐야 한다. 이는 자발백수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마누라 목소리 톤이 변해가는 걸 느낀다. 점점 데시벨이 높아진다. 위험신호다. 튀어야 한다. 눈에 자주 띄면 .. 2023. 12. 17.
[백수일기] 월요일 출근길이 무슨 말 들이 닥친 한파에 날씨 관련 소식이 아무래도 많아지거니와 더구나 눈까지 내린다니 빙판길 조심하라 걸을 땐 보게또에 손 넣지 마라 그래 공자님 말씀 다 이해하겠지만 도통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말이 있으니 월요일 출근길 빙판 조심? 월요일은 무엇이며 출근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추우면 안 나가면 될 일이요 출근은 왜 한데? 집에서 할 수도 있자나? 2023. 12. 17.
배추쌈 이상 가는 식단 없다 주식은 배추라 저거 하나에 찍을 된장 하나로 너끈하다. 씹어 배추가 물어내는 즙으로 국물을 삼고 바른 된장이 반찬 아니겠는가? 산해진미가 따로 있는가? 꼭 수육이 있어야 하리오?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운율 아니겠는가? 로마가 그리워한 것이 이 배추쌈이었다.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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