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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한창이었던 청송 주산지, 왕버들보단 유황오리 지나개나 다 간다는 청송 주왕산 주산지를 나는 2015년 5월 17일에야 처음으로 내 눈으로 봤다.9년이 흐른 지금 다시는 보지 못했으니 또 볼 날이 있다 장담은 하지 못하겠다.돌이켜 보면 저 주산지는 이 즈음 그것이 선물할 녹음이라는 경관보다 그 앞짝 유황오리가 언제나 기억에 남는다.녹음이 녹이라면 유황오리는 노랬다.유황 마시면 불로장생한다 하는데 내가 혹 그렇다면 저 주산지 유황오리 덕분이라 말해둔다.저곳 풍광은 시시각각이라 삼십분 만에 없던 물그림자가 생기기도 했다.수변 왕버들이 빚어내는 경관 역시 가히 일품이었다. 앞에 말한 유황오리는 이 댁이었다. 2024. 5. 18.
작대기 오감 ogham 문자 돌, 코로나 락다운 정원 잡초 제거하다 발견한 보물 저 ogham 이 현행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오검 아닌가 하는데 암튼 오감이건 오검이건, 저건 아주 먼 옛날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같은 켈틱 문화 본거지에서 그 사람들이 사용하던 작대기 문자로 알아두면 쉽다. 한자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것들이 숫자인데 一 二 三 이 글자는 바로 작대기 숫자로 그 숫자를 표식하는데, 실상 이와 똑같은 발상의 문자가 바로 저 오감 문자 혹은 오검 문자다. 아일랜드 쪽에 더러 저 문자 유물이 보이며, 더블린 소재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는 내가 두어 점 실견하기도 했다. 그 발상이 참말로 원초적이고 basic 해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노라 해 둔다. 한데 영국에서 근자 있었던 일이라 하는데, 영국 중심부에 해당하는 웨스트 미들랜드 카운티 West Midlands County 코번트리 .. 2024. 5. 18.
공립을 가로막는 국립, 그 탄압을 고발한다 극히 제한된 시간에 말로 뱉었으니 조리도, 설득도 부족했으리라 보거니와 청주 시립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어제 학술대회에서 나는 그 형태로 박물관에다 도서관 기록관 기능을 겸비한 라키비움 형태를 제안한 데 대한 양정석 교수 발표에 대한 토론을 맡았지만 나는 이런 지정 토론 극혐이라 저 기회를 빌려 하고 싶은 말 몇 가지를 했으니 그 서두로 꺼낸 문제가 바로 저것이라 어제 한 말과 그에서 충분히 개진하지 못한 그 논거를 보완해 이 자리를 빌려 저 문제 심각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는 이전 내 아래 생각에 이어지는 글이기도 하다는 점을 밝힌다. 국립이 국립을 억압하고, 국립이 공립을 탄압하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하는 시스템은 혁파해야(1) [박물관 현안] (2) 국립과 공립은 출발 자체가 .. 2024. 5. 18.
목욕탕 패션의 완성은 메두사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Diocletianus 목욕탕 바닥을 장식한 메두사 Medusa 모자이크다. 이 목욕탕은 한꺼번에 3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다. 목용탕이 하나가 아니기에 Baths of Diocletian 라 해서 복수로 쓴다. 로마 황제들은 대체로 그들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고자 목욕탕을 웅장하게 지었다. 이 목욕탕은 완공(서기 298-306)까지 8년이 걸렸지만 이 테트라키 Tetrarchy 창시자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치하에서는 완성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시작했고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2024. 5. 18.
500년 전 위대한 파라오 투트모시스 3세를 불러낸 바켄무트 Bakenmut https://ia800909.us.archive.org/25/items/clevelandart-1914.561-coffin-of-bakenmut/1914.561_full.jpg 무엇보다 이 화질 서비스가 놀랍기만 하다. 기원전 약 1000-9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바켄무트 Bakenmut 관이집트, 특히 테베 Thebes 에서 제3중기 제21왕조 후기에 유래한다. 게소드 gessoed 하고 원색으로 칠한 플라타너스 sycamore 로 제작했다.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 Cleveland Museum of Art 소장.박물관이 제공하는 기본 정보는 아래와 같다.  Coffin of Bakenmut c. 1000–900 BCE Part of a set, view all set records Egypt,.. 2024. 5. 18.
튀긴 흙탕을 보며 흙탕물은 틔기 마련이다.금낭화마냥 언제나 자태가 고울 순 없다.시간은 가기 마련이라내가 언제나 십대 이십대일 수는 없다.서른줄이면 이미 중년이요마흔줄이면 이미 노년이며쉰줄이면 이미 몰년이다.매일매일 보는 사람이 늙어갈 수는 없다.십년 이십년 만에 만난 사람이라야 변화가 보이는 법이다.그 흙탕이 보일 즈음측은과 연민과 동정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돋아나지 않겠는가?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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