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을 풍경1 성큼한 가을 산책 삼아 남영동 집 근처를 배회했다. 갈아탄 갤놋나인 카메라 성능도 실험할 겸 이런저런 풍광과 경물景物을 듬성듬성 담가봤다. 길을 나서자마자 마주한 오동나무는 이파리가 쭈구렁이라, 저러고선 무슨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이겠는가 싶으니, 누르딩딩한 기운도 없진 않으나, 시퍼렇게 멍든 채 거꾸러지고 말리니, 저래선 어찌 가을 소리를 내겠는가? 미군 부대 담장에 기댄 산딸나무는 시뻘건 열매가 영롱하기는 한데 볼수록 저 열매는 식용인가 아닌가가 의뭉스럽다. 하이마트에 저 비스무리한 농산물은 본 적 없으므로 혹 독을 품지 않았나 모르겠다. 하긴 버섯은 화려할수록 독성이 강하다는데, 뭐 그러고 보면 수박 역시 속이 시뻘겋기는 저보다 심하지 아니한가? 아들놈 다닌 삼광초등학교엔 그 무성한 담쟁이 덩쿨이 화장기 완.. 2018. 10.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