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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94

속빈 강정보단 옹골찬 김장배추 같은 박물관을 꿈꾸며 강정이 속이 비면 그 빈자리 없음을 컨프락치하고자 치장에 열을 올리게 된다.빈깡통이 속이 꽉 찼음을 선전하고자 자갈 하나를 채우고선 요란하게 흔들기 마련이다.속이 빈 강정은 공갈빵이라 먹을 것이 덩치에 견주어선 없다.빈 깡통은 자갈만 걷어내면 재활용 쓰레기로나 가며 돌리다 보면 이내 팔이 아파 제풀에 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한국박물관 미술관은 언제나 요란하다.루브르에서, 브리티시 뮤지엄이 무슨 빈깡통을 돌리며 공갈빵으로 호객한단 말인가?저들은 유물을 전시하지 않는다.쟁여 놓는다.쑤셔박는다.틈이 나는대로 그 빈자리 쑤셔박는다.하도 남아 돌아 화장실 변기까지 유물 쟁여 놓은 박물관 미술관 저짝에선 천지다.채울 물건이 없으니 실감이니 뭐니 해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치장할 뿐이다.땅파는 놈들이 전시 전문가라고까지.. 2025. 12. 2.
찌질이 김부장들이 주인인 역사 한국역사학이 구성하는 한국사는 언제나 주인공은 안중근이며, 그 반대편에 이완용을 내세우는 대립구도다. 그리하여 모두가 안중근이 되어 총칼 들고 적진으로 돌진하라 하며, 그것이 이상적 인간상이라 설파하며, 그리하여 그들을 끊임없이 추앙하는 한편 그 반대편 군상으로 무수한 이완용들을 발굴해 맞우며 질타한다. 이것이 한국역사학이 구축한 무식한 역사 구도다. 하지만 저들은 그 시대를 구성하며 그 시대 역사 층위를 형성한 무수한 분자 인자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아니하며, 그런 점에서 예외에 지나지 않는다. 이 예외를 침소봉대하여 그것이 마치 역사의 이상인양, 혹은 그것이 대변인양 떠들어댈 수는 없다. 그래 역사를 저런 대립각 구도로 세울 수 있느냐는 차치하고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안중근과 이완용이 양극을 이루.. 2025. 12. 1.
셰익스피어보다 더 많이 들은 이름 노엄 촘스키, 그 추악한 몰락 이 영감은 내가 20대 때 이미 신이었다.물경 40년 전을 거슬러올라가는 그때 말이다.나는 무늬뿐이지만 명색 영어영문학도라 이 학과는 언어학과 문학 짬뽕이라 그 커리큘럼 절반이 언어학이었으니 당시 촘스키가 일으킨 이른바 변형생성문법 transformational generative grammar 시대라 여전히 언어학은 그의 독패시대를 구가한다 알거니와 그의 이름은 우리한테는 공포였으니 학창시절 내내 촘스키는 노이로제였다.그 유명한 셰익스피어도 한 강좌였고 그에 버금 하는 20세기 위대한 시인들 예이츠도, T. S. 엘리엇도 한 강좌에 묻어들어갔으나 저들을 능가하는 거물이 촘스키였다.그때야 촘스키 촘스키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그가 따라다닐 줄이야?가는 데마다 따라다녔다.가장 놀란 사실이 첫째 사회 나와서 .. 2025. 11. 23.
[종묘論] (2) 강요하는 숭배, 난 조선왕조 신민이 아니다! 숭배를 강요하지 마라.나는 조선왕조나 대한제국 신민이 아니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서울 시민이다. 나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대한민국 국민national이며, 주민등록법상 서울특별 시민이다. 이런 나한테 조선왕조 혹은 대한제국 신민臣民이 되라 강요할 수는 없다. 내가 조선왕조 신주 시설 귀신집 종묘에 들어갈 때도 하마下馬할 생각도 없고, 그 정문을 들어서며 삼배를 하지 않으며, 이성계 신주 앞에서도 내가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으며, 설혹 그것이 세종 이도라도 내가 그리하고픈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렇다고 내가 저들을 무시하고자 함이겠는가?같은 인간으로서 연민하며, 같은 이 땅을 호흡하는 사람으로서 더 호好하거나 더 오惡하는 군주 혹은 왕비가 있을 뿐이다. 왜?나는 저들과 사는 시공간이 달라서.. 2025. 11. 21.
[종묘論] (1) 그곳은 한국사 치욕의 현장이며 철거되지 못한 바스티유 감옥이다 왕조 교체 때 가장 새로운 왕조가 맨 먼저 하는 일이 종묘를 쓸어버리기였다.물론 신흥 왕조가 타도한 전 왕조를 위해 구석데기 일부를 떼어주고선 거기다 쥐꼬리 만한 사당 하나 만들어주고선 때마다 그 선조를 제사지내게 하는 일은 상례였다. 신라를 엎은 고려도 그랬고, 고려를 엎은 조선도 그랬다. 왕조를 끌어 엎고 새로운 국가 새로운 왕조가 출범할 때 가정 먼저 하는 일은 종묘 허물기였다. 왜? 구 왕조 종묘를 허물지 않고서는 새로운 왕조 출현을 상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맨 먼저 이 종묘를 쓸어엎었다. 불태우기는 아깝다 해서 보통은 그것을 헐어 목재랑 기와, 그리고 주초는 재활용했다. 왜?아깝잖아?왕궁 역시 당연히 그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이 말은 왕국과 종묘를 쓸어버리는 일을 말했다. 예서 .. 2025. 11. 20.
초고층 콘리트 건물이 문인석 무인석으로 둘러친 강남의 종묘 모처에서 선정릉 사진 자료들을 골라 달라하기에 골라 준 것 중 두어 컷이다. 강남 선정이라면 각기 다른 기억으로 작동하리라.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다 짤린 김부장들한테는 룸싸롱 밀집지구라 밤에만 간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왕릉은 종묘다.종묘가 신주를 봉안한 데 견주어 왕릉은 그것을 기념하는 실제 시체들이 묻힌 곳이다.그런 까닭에 종묘와 왕릉은 근간에서 궤를 같이하는 종묘다.저 선정릉, 보다시피 20세기 이래 문인석 무인석은 개념이 변해서 고층건물, 아파트 사무공간 콘크리트 건물들이 호위한다.저 풍광을 어찌 소화할 것인가?혹자는 꼴불견이라 할 것이요 또 혹자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 할 것이다.전자는 스카이라인을 지키지 못한 선배들을 질타할 것이지만, 후자의 관점에서 보면 저런 개발 광풍에 이 자리를 지킨..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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