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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646

늙어가되 추해지지는 않고 싶다 요새 내 온통 고민은 늙음과 추함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추하게 늙지 말자다. 이를 좀 폼새 나게 말하면 품위다. 그 품위가 서양에서 말하는 젠틀맨과는 좀 결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젊어서도 추하고 늙어서도 추한 사람 너무 많이 봤다. 어떤 사람들한테야 내가 그리 보이지 않겠는가? 다만 그래도 내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래도 끊임없이 남들한테 비칠 내 모습을 그래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구체로 보면 더 간단해서 어울리지 않는 자리는 가서도 안 되고 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원칙은 그런대로 지켜왔다 생각한다. 추한 까닭은 제 분수 모르고 그 자리를 탐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말은 이리하고 그런대로 그리 크게 추하게는 살지 않았다 말하기는 하나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마음다스.. 2024. 10. 22.
[발칸여행 스핀오프] 아주까리 도토리까지 반갑더라 지중해 에게해는 우리랑 지질 식생대가 완전히 달라 합치하는 국면이라 해 봐야 소나무 정도지만 이 소나무도 우리랑은 달라 이질감이 적지 않다. 이제 고국 떠난지 열흘이 가까워지니 왜 향수병이 안 생기겠는가? 크레타 섬 어느 곳 후기 미노아문명 시대 공동묘지라는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 길목에 저 아주까리 한 그루가 떡 하니 섰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그랬다면 나는 아주까리 보고 눈물 흘린 네안데르탈인 이래 최초의 인간이지 않겠는가? 저 아주까리를 쉽게 보지는 못했으니, 그렇게 많이 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아주까리 아래 쪽을 보니 온통 도토리라 이쪽 도토리는 우리네 그것보다 덩치가 아주 커서 묵 만들기는 더 좋겠다 싶은데 이건 우리네 아지메들이 와서 판단해야 할 .. 2024. 10. 21.
[발칸여행 스핀오프] 골치로 돌아온 랩탑 편리 이번 여행에서 랩탑 고생이 좀 심하다. 10년 전에 구입한 구닥다리 랩탑을 가져온 것이 결국 문제였는데, 실은 근자 국내에서도 소소한 말썽을 일으켰으니, 그것이 두고두고 말썽이라, 골을 썩힌다. 어제 아테네 잠깐 들른 길에 이쪽에 일가가 있다는 지인을 만나 긴급 점검을 부탁했더니, 역시 관록은 무서워, 단장님 이거 사시고 나서 한 번도 팬 청소 안하셨죠 하기에, 그게 뭐야 하고 말았으니 결국 팬이 막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니, 랩탑이 자꾸만 쉬 뜨거워지고 그것이 cpu 부담을 가중해 자꾸만 구동이 멈춘다는 것이다. 결국 뜯어서 팬을 청소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lg 모델 특징이랜다. 드라이버가 없어 임시응급으로 알약을 비롯한 이쪽 분야 말썽 주범 몇 개 프로그램을 지우는 조치를 했다. 결국 식히려면 냉.. 2024. 10. 20.
[발칸여행 스핀오프] 충전 전쟁(2) 산토리니 숙소에 들어왔다. 파죽음이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여행은 충전과의 전쟁이라는 말 연장이다. 호텔 투숙하자마자 익스텐션 코드 꽂고선 오늘 종일 나를 위해 스스로를 불사른 이들 밥은 먹여줘야 한다. 첫째 폰과 휴대용 충전기. 한 번 앵꼬나서 급한 김에 휴대용 충전기 힘을 빌렸다. 둘 다 기진맥진. 다시금 여물을 먹여야 내일 다시 돌린다. 사진기 뱃터리. 보조용까지 가져왔는데 보조용이 어디로 흘러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제 델로스에선 하도 눌러댔더니 그 어중간에 철퍼덕 기어이 쓰러지고 말았다. 휴대폰은 혹 분실을 위해 지금 이 글을 쓰는 공기계를 하나 가져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쓰임이 아주 많다. 긴급 사진 촬영 때도 그렇고 여러모로 요긴하니 이 친구도 밥을 줘야 한다. 저 익스텐션 코드는 반.. 2024. 10. 18.
에게해 선상에서 구글 vs. 네이버 구글지도다. 내가 위치한 지점과 목적지 산토리니 항로를 제공한다. 바다도로다. 하나마나겠지만 네이버지도를 두들겨 본다. 공란이다. 기업이라고 꼭 세계기업이어야만 하겠는가? 소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으며 그 기반이 동네인 데도 있고 도시인 데도 있으며 해당 국가인 데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정도 되는 대기업이 언제까지나 동네 조폭만 해야겠는가? 이젠 국내시장 더 뜯어먹으려 해도 뜯어먹을 것도 없지 아니한가? 새삼 물어본다. 동네 양아치 청산할 때 아닌가 라고. 2024. 10. 17.
1년 전 나는 떠났고 1년 뒤 나는 다시 떠났다 2023년 10월 16일 나는 만 31년에서 두 달 보름 모자라는 긴 시간을 보낸 직장 연합뉴스와 그 직분? 직책? 직업? 이라는 기자를 때려치고 나왔다. 정년보다 조금 일찍 뛰쳐나온 이유는 첫째 그 생활에 대한 환멸 때문이며 둘째 그에 더해 마침 회사 또한 미증유 위기라 늙다리를 솎아낼 수밖에 없었으니 그를 기화로 실시한 희망퇴직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떨치기엔 그만큼 컸기 때문이며 셋째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환멸 때문이었다. 저 중에서 가장 컸던 것이 세 번째다. 그렇다면 지난 일년이 나한테는 어땠는가? 원 없이 놀았고 원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 했다. 나는 체력이 허락하는 날까지 그것이 잡문이건 뭐건 글쓰는 일을 한다.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건 혹 나도 모르는 어떤 독자를 위하는 일이건 그 일로 소일..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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