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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760

고독 생활 날려버린 합류 뭐 들어 좋아라 해서 하는 말들이겠지만, 애들 오니 얼굴이 좋아졌네 하겠지만피곤에 찌들기는 마찬가지인 얼굴이 뭐 더 좋아지기는 했겠느냐마는 애들 오니 무진장 좋기는 하다.말이 두달 열흘 남짓 혼자 여행이니 그 고독감 어땠겠는가?그런 마당에 애들이 오니 진짜로 기분이 째지는 것은 맞다. 꼭 가족이어서 더 그러겠냐마는, 중늙은이가 청승 맞게 두 달을 갖은 고독 씹으며 돌아다니면서도 짐짓 다 이렇게 좋은 데 잘 다닌다 하고 짐짓 그랬지만,그러다가 애들이 나타나니 적어도 속으로는 화색이 돌기 시작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오늘은 애들을 어디로 안내하며 또 아침엔? 점심엔? 저녁엔? 뭘 먹이지 하는 이 고민이 좋은 것만은 사실이다.이제 이곳 시각 아침 7시를 향해 시침이 그 턱밑까지 추격했으니, 앉힌 밥솥과 된장.. 2024. 12. 24.
한달 열흘 쏘다닌 그리스 운전 초행은 아무리 내가 능수능란한 운전자라 해도 주저하기 마련이라유독 그리스만큼은 적어도 그런 주저는 없어졌으니 나름 이번 여행에서의 수확이라 해얄까 모르겠다.한달 열흘을 차를 몰고 쏘다녔으니 더구나 코린토스야 아테네 시내를 기준으로는 내비게이션 안내없이도 찾아가는 구력이 붙었으니 차로 어딘가를 움직이고 싶다는 애들 요청에 서슴없이 결행에 나선 것이다.그렇다고 이역만리 운전에 한 치 방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더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다.차로 움직이니 얼마나 좋아?애들이 대뜸 묻기를 이태리 가서도 렌트카할 거냐묻는다.그리했음 좋겠다는 눈친 것 왜 모르겠는가?그런 그네들더러 돈 없다 할 순 없는 노릇이고 적당히 둘러댔다.말 타면 책 잡히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부디 탈없이 이번 여행 화룡점정이었으면 한다.혼자.. 2024. 12. 24.
폭우에 멈춰버린 아테네 리카베투스 일몰 내 께름칙한 감感은 어김없이 들어맞았으니, 그리스 아테네를 특징짓는 문화상품 중 하나인 리카베투스 일몰은 역시 첫날 해치웠어야 했다.하지만 애들이나 나나 너무 녹초가 되는 바람에 어제로 미뤘던 것인데 이게 그만 화근이 되어 돌아왔다.어제 아테네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일몰하는 다섯시 정도에 맞추어 대략 네시 정도에 숙소를 나섰다가 느닷없는 폭우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기상조건으로 보면 녹초된 첫날이 딱이었다. 여자 마음보다 더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날씨라 하지만, 결국 그 돌변한 날씨에 단념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러고 보니 파르네논 신전 올라 저기가 리카베투스 산이여, 저기서 감상하는 일몰과 그것을 배경으로 삼은 아크로폴리스가 볼 만하다는 내 큰소리가 조금은 머쓱해진다.오늘은 2.. 2024. 12. 23.
먹여놓고 돌아서면 배고프단 아우성 이럴 줄 알았으나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애들 치닥거리에 정신이 쏙 빠진다는 말은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정신없이 밥만 해 먹이고 정신없이 고기만 구어댄다.두둑히 먹였으니 반나절은 가겠지 했지만 그렇게 나선 발걸음.여기 가자 해서 출타하면서 농담으로 설마 벌써 배가 고프진 않겠지?했는데 배가 고프댄다.진짜냐 했더니 썩 고프진 않은데 약간 허기가 느껴진대나 어쩐대나?난 농담인 줄 알았더니 아녔다.인근 점빵에 들리자 했더니 뭘 사더니 또 우거적우거적 씹어드신다.아부지 이모부도 좀 드세요 하는데 같잖아서 말문이 닫힌다.야, 늙어봐라, 소화도 안 된다.덕분에 애들 합류하고선 엥겔계수 수직 급상승이다.이럴 줄 알고서는 쫄쫄 굶으며 아낀다 했는데 그걸로는 감당이 안 된다.끊임없이 먹여야 한다.하긴 한창 클.. 2024. 12. 23.
올리브 짠지 사이에 둔 아테네 부자의 아테네 대화 이걸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올리브 짠지 정도로 일단 해두고자 한다.푸른 상태 올리브 열매를 따서 소금에 절인 간편한 짠지 일종인데, 이게 짠맛을 즐기는 한국인한테는 제법 용이해서 정 반찬이 없을 때는 저걸 반찬 삼아도 된다.저걸 내놓으니 다행히 애들도 무척 좋다 한다.저걸 한 알씩 줏어 먹는 아들놈이 느닷없이 말한다."아부지 말야, 아테테라는 도시를 두고서 누가 가져갈 것인가 아테네랑 포세이돈 두 신이 대빡 싸웠거든. 내기를 한 거야. 아테네는 올리브를 내놓았고, 포세이돈은 말을 내놓은 거야. 아테네가 이겼어. 나중에 박친 포세이돈이 복수를 하려 했거든. 그러다가 제우스한테 박살이 난 거야. 형님 도대체 왜 이러시냐고. 그래서 아테네가 아테네 도시가 된 거야."나는 금시초문인 말이었다.계속 말하듯이.. 2024. 12. 22.
오지까지 쏟아져 들어간 젊은친구들, 중국이 더 무섭다 꼭 지인 말이 아니라 해도, 요새 해외여행은 유명 관광지 위주에서 변모했다 하거니와, 그래서 유럽만 해도 중소도시 여행이 그리가 많다 한다.계절 여파 때문인지, 나는 그런 현상을 이번 여행에서는 그다지 크게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다. 특히 그렇게 싸돌아 다닌 그리스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라 해도 그런 대로 알려진 중소도시였지만, 한국인을 만나기는 몹시도 어려웠다.어디더라? 거긴 전형하는 농촌형 읍내였으니, 내가 머무른 호텔 주인장 말이 내가 올해 세 번째 한국인 숙박객이었다 하니, 그리 많은 숫자라 할 수는 없다. 이태리로 넘어와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한국 사람은 로마 중심부만 바글바글했지, 시칠리아에서는 열흘 동안 한국인은 교회관광 딱 한 팀만 봤다. 다만, 앞서 신동훈 선생도 이야기하셨듯이 여행 경향..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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