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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물펌프 작두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듯 한데 내 고향 김천에선 작두라 했다. 과거형으로 일컫는 까닭은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거나 실물은 남아도 작동을 멈춘 까닭이다. 작두라 하니 작두보살 떠올리고 모가지 자르는 공포영화 연상하겠지만 암튼 울 고향에선 작두라 했다. 그와 세트를 이루곤 하는 샘 혹은 우물도 이름이 달라 호남 쪽에선 시암 혹은 시얌이라 하는 듯 하고 울 동네선 새암이라 한다. 샘은 서울 사투리다. 새암 물은 두레박으로 길기도 하지만 저런 식으로 그 옆에다가 딸을 파서 작두를 설치해 물을 퍼올리기도 했으니 원리는 펌프라 물을 길어 올릴 땐 바가지로 물을 부어 열라 펌프질을 해야 했다. 겨울엔 꽁꽁 얼어 그걸 막겠다고 개똥이한테 덮어주고 깔아주는 이불을 둘둘 말기도 했는가 하면 그 얼음 녹인다고 불을 ..
제비, 제비족 박씨 물고 오랬더니, 지푸라기 물어나르며 집 짓기에 여념이 없다. 요샌 보기가 가뭄 속 콩과 진배없는 제비. 제비 사라지니 제비족도 멸실했다. 왜 제비족일까?
1년전 어느 언론사 문화부에서 있었던 일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오늘에 있었던 일이다.그날 가요 담당 기자가 트와이스라는 걸그룹과 관련한 기사를 올렸기에 이런 걸그룹이 있냐, 얼마나 유명한가를 물었다. 뭐 같잖았겠지. 장난치는 줄도 알았겠지.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나는 트와이스라는 이름도 첨 들었고, 그네가 아주 유명한 걸그룹이란 것도 처음 들었고 처음 알았다. 뿐인가? 그네가 5인조 아닌가 했다가 9인조라 해서 꾸사리 찐빠 잔뜩 먹었다. 뭐 그렇다고 변명 비스무리한 까닭이 썩 없지는 않아 2년간 풍찬노숙이 여파가 자못 컸다는 풍문도 없지는 않으나 그것이 빠져나갈 구멍이 되는 건 아니었다. 과거가 중요한가? 그때 느낀 바 있어 이래서는 아니되겠다 싶어 꼭 알아야 하는 지금의 대세인 친구들 몇몇을 꼽아달라 해서 그때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와 레드..
떼죽음한 때죽나무 봄 밀어내고 여름 최촉하는 비가 죙일 서울에 내린다. 간밤 가로등 비친 산딸나무 꽃 하도 은은해 비맞은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찾아나섰더랬다. 산딸은 여직 싱싱해 며칠은 더 버틸 듯 바로 옆 떼죽 언뜻 보아 절정이나 오르가즘 지난 듯 아래 보니 온통 시신으로 범벅이라 사뿐히 즈려 밟기엔 길이 좁아 먼발치 장송葬送만 한다. 떼죽아 산딸아 너는 봄인가? 여름인가?
아버지, 고향, 사랑 아버지는 죽어야 애틋하고 고향은 떠나야 그리우며 사랑은 헤어져야 절절한 법이다.
감사의 말 Acknowledgement 나는 계속해서 표절 문제를 지적했고 그 일환으로 "이 책을 쓰는데 많은 이의 도움이 있었다. 일일일 밝힐 수는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도둑질이라고 했다. 지적 도둑질..."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지만 일일이 밝힐 수는 없어" 혹..나 역시 말뿐이 아니었는가? 시험삼아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서가에서 빼내 나를 심판한다. 그 〈감사의 말〉을 다시 읽어봤다. 그런대로 밝힌 것만 같아 마음은 적이 놓인다. 적어도 표리가 부동하다는 혐의는 벗었다고 본다.
Serve your parents to the utmost while they are alive Serve your parents to the utmost while they are alive After the are gone, your heart will be broken. What can you do? For this there is no redness. 어버이 사라진 제 셤길일란 다하여라디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평생에 고쳐 못 곳일이 잇뿐인가 하노라 송강松江 정철鄭澈 ( 1536 ~ 1593 ) 영어번역은 국립한글박물관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유산》 전시도록(2019)에 의거한다.
《진고眞誥》 옆 《고사비古事比》 《진고교주眞誥校註》야 내가 한창 도교 공부랍시며 해댈 적에 반드시 필요하다 해서 구득求得했거니와 저 콧대 높은 중국 본토에서도 이렇다 할 《진고眞誥》 교주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마침 일본에서 역저가 나오니 그걸 출판했거니와 저 《진고》를 나는 여러 군데서 써먹기는 했지만, 하도 어려워 내가 필요한 곳만 따다 쓰는 실정이라, 실은 그 전에 그 일본어 원판을 지금은 퇴임한 이화여대 중문학과 정재서 교수가 복사 제본을 해주어 그걸로 먼저 접했던 것이다. 무령왕릉 묘권墓券에 보이는 등관대묘登冠大墓를 분석한 내 대작 논문을 보면 동시대 텍스트로 나는 다름 아닌 저 도홍경 도교학 저술을 곳곳에 인용했으니, 마침 그 중국어 역본이 보여 재빨리 구득해 구비한 것이다. 당연히 일본어 원본이 보기엔 훨씬 낫다.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