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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창덕궁 후원 핏빛바다를 전송하며 Late autumn over Changdeokgung Palace, Seoul 昌德宮의 晩秋 영영 보내는 거 아닌가 싶어 기별을 넣었더니 이번 단풍 다 져서 볼 게 없단다. 궁릉유적본부 전언이었다. 문화재청 산하 궁과 능을 관리 전담하는 그 조직 말이다. 속는 셈 치고 내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마침 점심 약속도 없어 뚤래뚤래 사진기 들고 나섰다. 보는 눈이 있어 의관도 맞찼다. 보니 이렇다. 단풍이 항거다. 열라 벌겋다. 절정 지나긴 해도 그런대로 제멋은 난다. 난 이 무렵이 좋다. 물리도록 먹어댔다. 졌단 말이 썩 틀리진 아니해서 은행은 줄줄이 옷을 벗는 중이라 그리 훌떡훌떡 벗어제낀 옷가지 연못에 흥건이라 이리도 핏빛인 줄 알았더래면 솜 수건이나 준비할 걸 그랬다. 어데다 눈길 둘지 몰라 하늘을 쳐..
미당 유품의 서사모아 호텔키 전북 고창군 부안면 미당 서정주시문학관엔 적지 않은 미당 유품이 진품들로 나열한다. 보통 이런 문학관이 육필원고라지만 진품은 거의 없고 복사본인 점과 판이하다. 어째서 이리 진품이 많으냐 하니 돌아가시고서 그 유족이 이리로 기증했기 때문이란다. 이는 아마도 미당의 친동생이 아직 이곳에 거주하는 여파 아닌가 한다. 올해 97세 미당의 동생은 미당 생가 바로 곁에 산다. 이 미당 유품을 살피다가 웬 서사모아 호텔키가 있더라. 혹 저런 이름을 쓰는 국내 모텔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영락없는 현지호텔 키다. 들고 튀었나 보다. 보니 투시탈라 호텔tusitala hotel이다. 그러니 반납 잘 하시지 이게 무에 돈이 된다고 들고 튀셨단 말인가? *** 맙소사...이 호텔 구글로 검색하니 아직 서사모아에 있다. 이 ..
줄포만 너머 변산반도 바라보는 미당 고향 지난 주말, 고창에 들른 김에 기간 보지 못한 곳을 보자 해서 미당시문학관을 찾았다. 인근에 동아일보를 창간한 인촌 김성수 생가도 있어 같이 둘러봤다. 뒤로는 소요산이 병풍처럼 막아섰더라. 혹닉 수준은 아니나, 미당시를 나는 좋아한다.
고창읍성高敞邑城, 일명 모양성牟陽城 전국에 산재하는 읍성邑城으로 이만치 잘 남은데 드물고 이만치 손 잘 본 데도 없다. 백제시대 모량부리 땅에 건립한 읍성이라 해서 모양성이라고도 하는 고창읍성은 또 하나 복원과 주변 경관 정비가 혼연한 모습을 연출한다는 점에서도 주시할 만 하거니와 야간조명 역시 볼 만 해서 이른바 타의 귀감이 될 만한 곳이다. 때로 노리끼리해 삼겹살 맛도 나며 갓 구운 빵 같기도 하거니와 빛은 보는 사람 시선에 따라 무엇보다 맘에 따라 달리보이기 마련이어니와 오늘은 은은하다 하겠다. 모양성은 천千의 얼굴이다.
Gochang Dolmen Historic Park Gochang Dolmen Sites 고창고인돌유적 高敞支石墓群 주검들 거름 삼아 억새 한창이다. 글쎄 삼천년 이천년 지났으니 거름이나 될손가 싶다만 우뚝한 방장산 병풍 삼아 국화향기 들판을 맴돌이한다. 집채 만한 돌덩이 저런 덮개 아래 깔렸으니 주검은 이내 가루가 되었더라 따신 가을날 불피고 대꼬챙이 돼지 꽂아 지글지글 기름 흐를 때까지 굽노니 온 하늘에 기름 냄새 진동터라. 오늘 고창 고인돌 유적은 이러했다.
어느 가을 몇년전 경복궁이다. 올핸 이 풍광 하나 보지 못한 채 보내고 말았으니 핏빛 가을 무에 그리 그리울쏘만 그래도 아니봄만 못하리라
황당무계한 만두 굽는 가마 만두요饅頭窯 근자 전남 강진군 의뢰로 이곳 청자가마터 유적을 발굴한 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이 느닷없이 만두요饅頭窯라는 걸 발견했다고 소란을 떨었으니 만두요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는 만두를 구워 내는 가마라는 뜻이다. 가마란 무엇인가? 군불 열라 때서 아궁이에다가는 가끔 고구마도 구워먹고 하는 그런 그릇 만드는 틀 혹은 부엌이다. 만두요라고 하면 100이면 100명이 다 만두를 만드는 가마라 생각한다. 한데 이 만두요가 고고미술사, 특히 도자기(뭐 도자기 하니깐 있어 보이지 그릇이다!!! 있어 보일라고 도자기로 지들이 쓸 뿐이다)를 전문적으로 연구한다는 도자사학계, 나는 이들을 그릇쟁이들이라 부르는데, 암튼 이 그릇업계서는 전연 다른 맥락으로 받아들이니, 그릇을 구워내는 가마 전체 생김새가 만두를 닮았다 해..
보물 목록에 이름 올리는 내 고향 누정 김천 방초정 강릉 경포대·경주 귀래정 등 누각·정자 10곳 보물 된다송고시간 | 2019-11-14 09:41김천 방초정·봉화 한수정·청송 찬경루·영암 영보정 등 포함 어제 저 기사가 올라와서 죽 따라가다 보니 반가운 이름을 마주한다. 전국에 산재한 누정樓亭 10곳을 골라 보물로 지정한다는 것이데, 그 보물 예고 목록 10곳 중에 김천 방초정(芳草亭)이 들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도농 통합에 따라 지금은 김천시로 통합한 경북 금릉군 대덕면이라, 김천 시내에서 남쪽으로 3번 국도를 따라 대덕으로 가는 중간에 구성면이 있으니, 그 구성면龜城面 상원리上院里, 이 동네에서는 제법 넓은 벌판 마을 제일 앞쪽에 똬리를 튼 조선후기 정자다. 그러니 내가 고향 대덕을 오갈 때면 언제나 이 구성을 지나거니와, 이 마을이 역사학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