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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031

파테라patera 혹은 피알레phiale란 무엇인가? 저짝 유럽 쪽 고고미술 자료를 섭렵하다 보면 저 표현을 자주 만나거니와 간단히 말하면 기종器種 중 하나라, 우리네 접새기, 접시다. 주로 그리스 혹은 로마쪽 문화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말이어니와, 파테라 혹은 피알레는 간단히 말하면 shallow ceramic or metal libation bowl이라, 편평넓적하면서 대체로 전체 모양은 둥근 도기 혹은 금속제 사발 혹은 접새기를 말한다.그래서 아래서 손으로 받치는 구조가 많거니와, 그래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아래쪽 중앙에 옴팔로스omphalos, 곧 belly button, 배꼭지가 달린 경우가 많다. 우리네 동경으로 치면 뉴? 라는 그런 부분 말이다. 저 두 말은 결국 같은 대상을 지칭하나 파테라가 로마 쪽에서, 피알레가 그리스 쪽에서 많이 사용한.. 2025. 1. 25.
반년짜리 얼치기 수입상과 브리티시 뮤지엄 이집트 컬렉션 방향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말이 될 터이고, 아무튼 나는 내가 지금 하는 활동을 언론 혹은 기자에 준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집중하는 분야를 내가 바꿀 수는 없어 계속 역사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되 서너 번 말한 대로 그 타깃은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이젠 국내는 신물이 나고, 할 만큼 했으니 외국 문물을 되도록 많이 소개하는 방향으로 가겠다 했고, 그렇게 해서 나름 저 방향으로 집중한 때가 대략 반년이 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 그 방향이라 해 봐야 암것도 아니어서, 이곳저곳에서 줏어모은 자료를 번역하고 소개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거니와, 아무래도 고대이집트와 고대 근동, 그리스 로마, 그리고 그 주변 문화에 집중하게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은 손을 댄다고는 했지만 역부족이다. 아무래도 현장 경험이 가.. 2025. 1. 24.
석장리 60년의 찌께다시 이런저런 사유로 신촌 세브란스 들릴 때면 어김없이 인근 연세대박물관을 들르곤 하는데어제도 병원 일 보고선 들리니 작년 개막한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적 발굴 6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이 계속하는 중이었거니와 나 역시 별르기는 했지만 해외 출타로 여의치 않았으니 마침 잘됐다 싶기도 했다.이 박물관은 1년 만이라 그새 적지 않은 변화들이 있었으니 첫째 그 수장이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구석기 전공 조태섭에서 같은 사학과 80학번 동기 신라사 전공 하일식으로 바뀌었으니 그 바뀐 사실을 어제야 알았으며 내친 김에 잠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서로 늙어버린 모습들에 같이 놀라며 껄껄 웃고 말았으니 저 사학과에는 유독 저 학번 동기 교수가 많아 듣자니 2년 뒤면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면서 정년퇴직이라 하니 세월.. 2025. 1. 24.
알록달록한 사랑이 꽃피는 박물관 전시실? 딸각발이 일석 이희승 회고록을 보면 1920년대 조선에 분 사회풍조로 자유연예와 그에 따른 이혼 유행을 회고하면서1896년생인 자신 또한 이혼을 심각히 고민하다 그만 두었다고 한다.비슷한 시절 양주동은 소설가 강경애랑 동거하다 찢어지기도 했다.종래 조선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사회현상이었다.서울 송파구립 송파책박물관이 어제 개막한 신년 기획특별전 '책 속에 꽃 핀 사랑'은 사랑을 착목해 조선후기 이래 이 땅에서 새롭게 대두한 사랑 이야기를 적출한다.책 박물관이니만큼 저 시절 각종 책자에 드러난 사랑 이야기를 정리한 셈인데 하긴 저 시대 저 현상의 증언자로 책 같은 인쇄매체와 영상밖에 더 있겠는가?언제더라 LH박물관에서 조선후기 고문서에서 드러난 사랑 이야기를 전면에 노출한 바 있거니와 그 완연하게 .. 2025. 1. 23.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5) 프란체스코 토티와 플로렌스 파리를 떠났다. 유럽을 위한 관문으로 파리를 골랐으니, 내가 서울로 돌아가는 기착점 역시 파리가 될 것이라, 파리는 다시 그때를 기약하며 다음 예정지인 로마로 출발했다. 어찌 읽어야는지 여전히 자신이 없는 Vueling이라는 저가항공을 이용해 오를리 공항을 출발해 피우미치노 공항을 통해 로마로 입성했다. 그렇게 나는 이태리랑 조우했다. 로마 동부 해안 쪽에 위치한 피우미치노에 도착하니 시침은 자정 언저리를 맴돌았다. 택시를 탔다. 택시 운전사가 마침 영어를 곧잘 했으니, 로마 시내로 정한 숙소를 향하는 길에 대략 30분 남짓했을 그 동행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화제는 말할 것도 없이 축구였다. 나랑 대략 연배가 비슷할 듯한 이 사람 말을 들어보니, 로마 원산이다. 이태리 남자들이야 축구에 환장하니.. 2025. 1. 18.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4) 코딱지 만한 센강 이 구라파 유람은 나로서는 난생 처음으로 시도한 자유여행이었다. 기자입네 해서 업무로 해외로 나가는 일은 예외없이 주최 측에서 준비한 대로 나는 따라다니기만 하면 됐다. 그와는 관계 없는 다른 여행이라 해도, 그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나서 본 적이 없어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런 까닭에 내 손으로 비행기나 숙소 예약을 해 본 적도 없으니, 할 줄도 몰랐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그에 익숙한가 하면 여전히 젬병 신세를 면치 못한다. 이런 놈이 덜커덩 파리를 오가는 벵기와 그 첫 기착지인 파리에서 머물 하꼬방 같은 이틀치 호텔, 그리고 로마로 넘어가는 벵기표 세 가지만 예약하고 출발했으니, 나보다 마누라가 더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뭐 지하철이니 버스니 하는 대중교통 이용하는 방법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202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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