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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25

[고전용어] 발을 싸매는 과족裹足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는데, 1. 발을 싸매고 달려가다. 2. 발을 싸매고 주저하다. 한국한문고전에서는 1번 뜻으로 많이 쓰였다. 그런데, 발을 싸맨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자료를 조사해보니 《회남자淮南子》에 이르기를 “옛날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묵자가 듣고서 걱정이 되어 노나라로부터 달려갔다. 열흘 밤낮을 달려 발이 누에고치처럼 부르텄는데도 쉬지 않았다. 옷을 찢어 발을 싸매는 지경이 되도록 달려가서 초나라 왕에게 유세하였다. [昔者, 楚欲攻宋. 墨子聞而悼之, 自魯趨而十日十夜, 足重繭而不休息, 裂衣裳裹足, 至於郢, 見楚王曰, 臣聞....]” 라고 하였다. 이로써 보면, 발에 물집이 생겨 누에고치처럼 되었는데 그 고통을 줄이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 헝겊으로 발을 동여맨다는 뜻인 .. 2023. 2. 12.
[고전용어] 수당지계垂堂之戒 지금 읽는 글에 이런게 있다. 북한산 이야기다. 其曰白雲者, 在仁壽峯西, 卽山之最高處. 백운대라는 곳은 인수봉 서쪽에 있는데, 여기가 바로 이 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望之甚危懔, 鑿石爲路, 往來者皆攀附而上. 바라보면 아슬아슬하고 바위를 파서 길을 만들어놨는데 오가는 이들은 모두 부여잡고 기어서 올라간다. 不甚艱苦, 而苟一跌足則俯身直墜而下, 幾至于千萬仞也.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정말이지 한번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몸이 꼬꾸라져 수직으로 천길 낭떠러지로 쳐박힌다. 余每一欲登臨, 而自古有垂堂之戒, 故不敢之. 내가 매양 한번 올라보고 싶기는 했으나 예로부터 수당의 경계가 있기에 감히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 보이는 “수당지계垂堂之戒”, 곧 수당의 경계 라는 말은 《사기史記》에도 나오고 《한서漢書》에도 나오.. 2023. 2. 12.
징을 울리며 월식을 퇴치하려 한 사람들 강서의 별관에서 월식을 보다〔江西別館見月蝕〕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3권 시詩 동네마다 징을 치며 하늘을 쳐다보니 / 萬落鳴鐃競仰觀 동쪽 하늘 먹물처럼 검은 기운 번져 가네 / 東方如墨漸漫漫 너무도 끔찍하게 두꺼비가 달을 먹어 / 蝦蟇食桂心何慘 중천에 달이 떠도 찌그러진 형태더니 / 輪魄當空體未安 이윽고 맑은 빛이 우주를 다시 밝혀 / 俄復淸光明宇宙 찬 그림자 문득 펴져 난간을 비추누나 / 忽舒寒影照欄干 밤늦도록 옥천자는 잠 이루지 못하고 / 中宵不寐玉川子 슬퍼하며 시 짓느라 심혈을 기울이네 / 怊悵賦詩雕肺肝 [주-D001] 두꺼비가 달을 먹어 : 월식(月蝕)을 말한다. 《사기(史記)》 권128 〈귀책열전(龜策列傳)〉에 “태양은 덕(德)이 되어 천하에 군림하지만 삼족오(三足.. 2023. 1. 16.
조선전기 변방 생활의 일상 고사리진에서 자다〔宿高沙里鎭〕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3권 시詩 산에 기댄 성첩이 강 언덕에 자리하고 / 石堡憑山枕水崖 성안엔 수십 가구 백성들이 사는 이곳 / 城中數十吏民家 오랑캐 막느라 밤마다 야경 돌고 / 防胡夜夜鳴刁柝 조 심으려 사람마다 자갈밭 개간하네 / 種粟人人墾石沙 숲속엔 조롱조롱 신 자두 열렸는데 / 苦李林間多結子 바위 아래 고사리는 이미 세어 버렸네 / 芳薇巖底已剛芽 변방 지역 경물이란 어찌 이리 암담한지 / 邊庭景物何愁慘 나그네 시 지으며 자꾸만 탄식하네 / 過客詩成屢發嗟 [주-D001] 고사리진高沙里鎭 :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고산리高山里로 되어 있다. 평안도 강계에 속한 거진巨鎭으로, 병마첨절제사를 두었다. [주-D002] 間 : 대본.. 2022. 12. 25.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1439~1504)이 증언하는 광개토왕비 황성교를 바라보다〔望皇城郊〕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3권 시詩권 긴 강가에 너른 평야 아득하게 펼쳐지고 / 平郊渺渺長江湄 산이 돌고 물 굽이져 경치가 뛰어난데 / 山回水複多淸奇 어느 시대 영웅이 여기 와서 할거하여 / 何代英雄來割據 지금까지 황성의 기내畿內라고 불리는가 / 至今猶謂皇城畿 흑룡강 왕기 마치 철과 같이 견고하니 / 黑龍王氣堅如鐵 속저의 큰 사업이 마침내 쇠퇴했고 / 屬猪大業冬業衰 하찮은 강좌로는 대적할 수가 없고 / 區區江左抗不敵 중원이 복속되어 오랑캐 땅 되었구나 / 中原左衽皆胡夷 왕업 근거지에 도읍을 정한지라 / 興王之地大都邑 높은 성첩 큰 궁궐이 험한 산에 기댔으니 / 崇墉傑殿憑險巇 백만 공경과 장수 집안에서 / 公侯將種百萬家 부귀영화 누리면서 좋은 시절 .. 2022. 12. 25.
기생의 본고장, 그 좋다는 평안감사 허백당 성현成俔이 증언하는 신년하례회 설날 기록하다 2수. 정미년(1487, 성종18)에 공이 여전히 관서에 있으면서 지었다. 〔元日記事 二首 丁未年公猶在關西作〕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2권 시詩 십여 년 짐 싸들고 변경으로 나돌다가 / 十年書劍走關河 올해는 또 평양에서 새해를 맞았어라 / 又見箕城換物華 장경사의 버들에는 눈이 아직 남았는데 / 殘雪尙餘長慶柳 새봄이 온 대동강에 물결이 또 이는누나 / 新春又發大同波 이른 아침 고을 원들 모두 와서 하례하고 / 早朝鵷鷺盈庭賀 저녁 무렵 친구들이 술병 들고 찾아오네 / 薄暮親朋載酒過 한 도 맡아 다스리니 비록 중한 임무지만 / 分閫保釐雖重任 오운과는 멀고도 먼 해서의 물가로세 / 五雲遙阻海西涯 객관에 귀인들이 비단 방석 깔고 앉고 / 華館犀龜鎭錦茵 기녀들이 세 줄로..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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