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61 술집 어드메냐 물으니 목동 하는 말이 청명淸明 두목지杜牧之淸明時節雨紛紛 때는 청명이라 비는 주룩주룩 路上行人欲斷魂 길가는 나그네 가슴 찢어질듯 借問酒家何處有 묻노니 술집은 어드메냐 하니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이 멀리 살구 핀 마을 가르키네 흔히 두목杜牧(803~853)이라 일컫는 만당晩唐의 문단 기린아 시작 중에서도 명편으로 꼽히어니와모든 한시는 앞대가리는 도론導論과 같아, 그 도론이 제아무리 씨잘데기 없이 보이고, 또 클리쉐하게 보여도 결국 마지막 구절 한 방이라 언뜻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 작품 또한 딱 한 구절, 곧 목동이 저 멀리 살구 꽃 만개한 마을을 가르킨다는 그 대목 하나로 두고두고 명편으로 회자한다. 뭐 따질 이유 없다. 저 무렵 두목이 어디에 있었는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진짜 목동이 있는 곳에 있었는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2025. 5. 28. "아직 화장이 안 끝났어요" 미인의 새벽 화장[美人晨妝] 중국 남조시대 梁나라 태자 소강蕭綱의 작품으로 옥대신영玉臺新詠에 수록됐다. 첫 구에 보이는 朝는 제목으로 보아 이른 아침으로 보아야 한다. 그 옛날 여인의 화장과 그 미적 기준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 생생한 면모는 고고학 발굴 등을 통해 빈번한 숫자를 출토한 도용陶俑을 보면 된다. 北窗向朝鏡 북쪽 창가 앉아 아침 거울 바라보니 錦帳復斜縈 비단 장막 또한 비스듬히 둘러쳤네 嬌羞不肯出 앳된 수줍음에 나오려 하지 않고는 猶言妝未成 말하기를 아직 화장이 안 끝났어요 散黛隨眉廣 아이섀도 입힌 눈썹에 미간은 넓고 燕脂逐臉生 볼터치 화장이 빰 따라 피어나네 試將持出衆 그 모습 그대로 남들 앞에 선다면 定得可憐名 정녕 사랑스럽단 말 들으리오 2025. 5. 14.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 동남쪽을 나는 새? 후한 말기 문단을 주름잡은 채옹蔡邕(133~192)한테는 채염 蔡琰이라는 딸이 있었으니, 그가 겪은 간난은 참말로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으니 이 이야기는 훗날 혹 다른 기회를 엿보기로 하고, 이 딸 역시 아버지에 견줄 만한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으니 그가 지었다고는 하나, 그 작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논란이 많은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라는 유명한 시가 있으니, 본래 이 시는 제목이 없지마는 그 첫 구를 따라서 이리 이름한다. 그 첫 대목은 이렇다. 孔雀東南飛 五里一徘徊 5리마다 한번씩 서성이네 十三能織素 열셋에 비단짤 줄 알았고十四學裁衣 열넷엔 옷 만들기 배웠네 내가 늘 의심하는 대목은 저 첫 구절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라 이는 공작孔雀이라는 동남쪽을 날아간다[飛]는 뜻이거니와문제는 이에서 말하는.. 2025. 2. 16. 야호 신난다, 신년하례 해방한 기쁨 만끽하는 백운거사 동국이상국후집 제2권 고율시古律詩무술년 설날에[戊戌元日]설날 세배받는 일 모두 없애니 正朝拜賀禮皆刪 늙은 몸 편하기 위함일 뿐 / 只爲殘身自要安 문밖엔 참새 그물 칠 만한데 / 門外雀羅方可設 왜 손들이 와서 서성대는가 / 如何賓客立盤桓 잠이 좋아 그믐밤도 제끼고선 嗜睡輕抛守歲宵 해 중천이라도 자빠져 음냐음냐 / 日高猶臥放長謠 이제야 여유롭게 눌루랄라 콧노래 / 如今時得閑中詠 눈바람 추운 날 조회도 면했네 風雪天寒免會朝 (이날 눈이 내렸다.)[주-D001] 참새 그물 칠 만한데 : 벼슬에서 물러나와 한가하게 삶을 표현한 말. 사기史記 급정전汲鄭傳에 “적공翟公이 정위廷尉로 있을 때엔 손님들이 문에 가득하더니 퇴직한 후에는 문 밖에 새 잡는 그물을 치게 되었다.”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학주 (역) .. 2025. 1. 25. 나야 응당 늙어가나 그댄 늙지 않아야 할 거 아니오? 동국이상국전집 제13권 고율시古律詩정월 원단 길에서 중을 만나 희롱삼아 짓다[正旦路上逢山人。口占戱贈。]나야 속세에서 설날 만나몸이 늙어가는 줄 알지만 깊은산에선 세월 피해갈 터눈썹 어이 눈처럼 하얕소我於世上遇王春 已分年來老逼身 深谷想應逃歲月 如何亦作雪眉人ⓒ 한국고전번역원 | 정지상 이장우 (공역) | 1980, 이 번역을 대폭 고친다. 말할 것도 없이 백운거사 이규보 작이다. 이 양반 개그맨 뺨치는 재주가 출중하다. 2025. 1. 25. 꽃은 피었지만 열매는 없고, 아들 없어 팽당한 조비연趙飛燕 옥대신영玉臺新詠 권9에 한 성제 때 동요 2수[漢成帝時童謠歌二首]라 해서 전한 말기 성제 때 민간에서 부른 동요 두 가지가 수록됐으니 그에는 다음과 같은 서문이 있다. 한漢나라 성제成帝의 조황후趙皇后는 이름이 비연飛燕이라 후궁에서 가장 총애를 받으니 항상 황제를 따라 출입했다. 당시 부평후富平侯 장방張放 역시 아첨으로 총애를 받아 기문지유期門之游라 일컬어졌다. 그런 까닭에 노래에 이르기를 「장공자張公子는 수시로 황제를 알현하네時相見」라 한 것이다. 비연飛燕은 질후가 심했으니 성제는 (정식 황후한테서 혹은 다른 후궁들한테서) 아들을 두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이르기를 「황손을 쪼네啄皇孫」、「꽃이 피었지만 열매가 없다華而不實」고 말한 것이다. 왕망王莽 스스로 일컫기를 漢 황실을 대신하는 이는 土德을 숭상하니.. 2024. 9. 29. 이전 1 2 3 4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