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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05

매탄옹賣炭翁, 날이 추워지길 기다리는 할배 숯장사 Nimby (Not In My Backyard) 는 인류 역사를 관통한다. 근래의 현상이라고 간주하기도 하지만 개소리다. 아래는 숯을 구워 파는 사람을 노래한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772~846) 신악부新樂府 매탄옹賣炭翁이다. 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 곳이 남산 산중이다. 왜? 장안長安 시내에 저런 거 지어봐라. 벌떼처럼 들어일어났다. 숯 파는 노인[賣炭翁] [唐] 백거이白居易 숯 파는 노인 남산에서 나무 베어 숯을 굽네 얼굴은 온통 재와 그을음 귀밑머리 희끗하고 손가락은 새카맣네 숯 팔아 번 돈을 어디에 쓰냐고? 몸에 걸칠 옷과 먹을 것 구하네 가엾어라 홑옷 걸치고도 숯값 내릴까 추워지길 바란다네 밤새 성 밖엔 눈이 한 자나 쌓여 새벽 숯 실은 수레 몰아 얼음자국 남기는데 소는 지치고 사람은 허기진데 해.. 2021. 1. 27.
헤벨레 술잔 들어[對酒] 백거이白居易 (772~846)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에서 무슨 일로 다투리오 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불에 이 한 몸 맡길 뿐 隨富隨貧且歡樂 넉넉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기면 그만 不開口笑是痴人 입 벌려 헤헤 거리지 않는 그댄 등신 (2014. 1. 21) *** 말뿐이라, 백거이 역시 그 험난한 정치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았으며, 이곳저곳 눈치보고, 때로는 그것을 주도하곤 했으니, 무엇보다 그는 당대의 월드스타라, 그 명성을 유지하고자 무진 애를 썼다. 그는 당대[當代 혹은 唐代]의 BTS였다. 빌보드 상위차트 유지하느라 무지막지 고심했다. 2021. 1. 22.
그림 보고 쓴 시, 유종원의 <강설江雪>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유종원柳宗元(773~819)이 있으니, 내가 어릴 적에 한시를 배울 적에는 그의 강설江雪, 곧, 눈내리는 강을 이른바 대표작이라 해서 배웠고 다 외웠다. 그 원문과 옮김은 다음과 같다. 千山鳥飛絶 온 산을 날던 새도 자취 끊어지고 萬徑人蹤滅 길이란 길 사람 발자국 사라졌네 孤舟蓑笠翁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 늙은이 獨釣寒江雪 홀로 차가운 강에 날리는 눈 낚네 우리는 유종원이 직접 본 바를 산수화처럼 그려냈다고 배웠다. 하지만 거짓말이다. 산수화처럼 그려낸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시를 썼다. 그래야 시를 이해한다. 유종원 시 중에 이런 작품이 부지기다. (2014. 1. 22) *** 마지막 구절 獨釣寒江雪은 홀로 낚시질하는 차가운 강엔 눈발만 날리는데 정도로 볼 수도 있다... 2021. 1. 22.
[한문법 강좌] 사역은 문맥이 결정하기도 한다 北宋시대 정치와 문단 양쪽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로 사마광司馬光이 있으니 그의 저술로 《온공속시화溫公續詩話》라는 詩話가 1종 있다. 시화란 시와 관련한 일화 모음집 정도로 보면 된다. 분량이 얼마되지 않는 이 시화가 수록한 일화 중 하나로 다음이 있다. 唐明皇以諸王從學,命集賢院學士徐堅等討集故事,兼前世文詞,撰《初學記》。劉中山子儀愛其書,曰:〔非止初學,可為終身記。〕 이 문장 대의를 추리면 唐明皇以諸王從學,블라블라하여 撰 《初學記》케 했다가 된다. 한데 문제는 “唐明皇以諸王從學”이라는 구절의 해석이다.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자칫 당 명황(당 현종)이 諸王으로써 배웠다가 된다. 하지만 이런 해석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기가 배우겠다고 신하들한테 참고서를 쓰게 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어조사 以는 .. 2021. 1. 15.
절간에서 듣는 빗소리, <청우聽雨> by 장첩蔣捷 [송사宋詞 감상] - 《우미인虞美人·청우聽雨》 by 장첩蔣捷 [번역] 젊은 시절에는 클럽에서 빗소리 들었지 붉은 촛불 은은한 비단 장막 장년 시절에는 여기저기 다니던 배에서 빗소리 들었지 끝없이 넓은 강 낮게 드리운 구름 서풍 속에서 슬프게 울던 짝 잃은 기러기 그런데 지금은 승사僧舍에서 빗소리를 듣는구나 귀밑머리 이미 희끗희끗 무정하게 이어지는 슬픔, 기쁨, 이별, 만남 날 밝을 때까지 계단 앞에는 빗방울 뚝뚝 [원사] 少年聽雨歌樓上(소년청우가루상),紅燭昏羅帳(홍촉혼라장)。 壯年聽雨客舟中(장년청우객주중),江闊雲低(강활운저),斷雁叫西風(단안규서풍)。 而今聽雨僧廬下(이금청우승려하),鬓已星星也(빈이성성야)。 悲歡離合總無情(비환리합총무정),一任階前點滴到天明(일임계전점적도천명)。 [해설] '청우聽雨' 즉 비오는.. 2021. 1. 11.
성삼문成三問(1418~1456) <자미화紫薇花> 紫薇花자미화 성삼문成三問(1418~1456) 歲歲絲綸閣抽毫對紫薇 今來花下醉 到處似相隨 해마다 사륜각에 있을 때는 붓 꺼내며 자미화 마주했지이제사 꽃 아래서 취하는데 가는 데마다 따르는 듯하네 제목 紫薇花자미화는 백일홍을 말한다. 꽃이 백일 동안 붉다 해서다. 자미화는 그것이 내는 색깔 중에서도 자주색을 중시했음을 본다. 사륜각絲綸閣이란 임금의 명령을 수발하는 승정원承政院을 말한다. 지금의 대통령비서실이다. 그 유래는 예기禮記 치의緇衣 편에 있거니와, 그에 이르기를 "王言如絲, 其出如綸", 곧 임금의 말씀은 처음에는 실과 같지만 일단 입 밖을 떠나면 벼리와 같다고 했다.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 구 到處似相隨는 아마도 그 앞 구절로 미루어 볼 적에 백일홍 아래서 거나하게 한 잔 빨고는 그 헤롱.. 2021. 1. 3.
하늘 끝이 보고파 : 왕지환王之渙 <등관작루登鸛鵲樓> 관작루鸛鵲樓에 올라 詩名: 登鸛鵲樓등관작루 作者: 왕지환王之渙(688~742) 詩體: 五言絶句 詩文: (押尤韻) 출전 :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 白日依山盡 밝은 해 산에 기대어 저물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네 欲窮千里目 천리 끝 다 보고파 更上一層樓 다시금 누대 한층 더 오르네 註釋 관작루鸛鵲樓. 鸛雀樓라고도 쓴다. ‘鸛雀’ 혹은 ‘鸛鵲’이란 황새를 말한다. 긴 목과 붉은 부리, 흰 몸과 검은 꼬리 깃이 있다. 일명 부부負釜, 혹은 흑고黑尻, 배조背竈, 혹은 조군皁君이라고도 한다. 관작루란 누각 이름으로, 山西 포주부浦州府(지금의 영제현永濟縣) 서남쪽에 있었으니 그 위에 관작이 서식했으므로 이런 이름을 얻었다. 황하가 범람함에 따라 지금은 그 터만 남았다. 이 관작루에 대해서는 北宋 시대 심.. 2021. 1. 1.
白也詩無敵 白也詩無敵 백야시무적 이라...백 형, 시는 당신을 따를 자가 없소 두보杜甫는 이백李白을 추억하며 이리 읊었다. (문제의 구절은 春日憶李白 첫 대목이다.) 이상한 점은 두보가 이백을 지목하며 쓴 시로 몇 편이 전하고, 더구나 그 하나하나가 다 명편이라 소문이 자자한데, 까꾸로 이백이 두보를 염두에 두고 쓴 시는 없다. 있다고 주장하는 작품이 있기는 하나 영 비실비실해 그의 작품이 아닌 듯하다. 같은 급이 아니라 생각했을까? 뭔가 있긴 했을 터인데, 백형 주특기는 뱉어버리고 쳐다도 안 보고 던져버린 까닭에 무수한 작품이 산일散逸한 까닭이리라. 하긴 뭐 돌이켜 보면, 두씨가 애틋한데 백은 그러지는 못해서 성격 차이에서 말미암을 수도 있다. 두보가 한 잔 빨다가 독작을 했는지, 술 친구가 없어 열라 적적해 저.. 2020. 12. 19.
물에 들면 자취없고 땅에선 무더기 되는데 처마 앞 날아가다 바람 만나 돌아오네 [이규보] 동국이상국전집 제13권 / 고율시(古律詩) 눈을 읊다[詠雪] 3수 하늘에 휘날리고 땅을 뒤덮어 끝이 없고 높은 산에 쌓이고 구덩이 메워 아득하네 소매에 나부끼다 머뭇머뭇 사라지니 여섯 모를 이룬 그 이치 알 길 없구나 물에 들면 자취없고 땅에선 무더기 되는데 처마 앞 날아가다 바람 만나 돌아오네 너울너울 춤추면 나비인가 의심하고 이름한다면 매화와 분간할 수 없네 은 봉우리 이루어 창문 앞에 나열하고 구슬 바퀴 만들어 길가에 버려두네 이것이 백염과 밀가루라면 자기집 뜰에 쌓인 것도 혼자 쓰기 어려우리 ⓒ 한국고전번역원 | 정지상 이장우 (공역) | 1980 匝地渾天同浩浩。埤高塡塹混茫茫。飄颻點袂逡巡滅。六出功夫未細詳。 入水無蹤着地堆。過簷飛去遇風迴。却因喜舞全欺蝶。若更儲名莫辨梅。 簇成銀嶺擁窓前。推作瓊輪委路邊。若是.. 2020. 12. 18.
버섯, 그 이상의 버섯 송이 이규보 《동국이상국전집》 제14권 / 고율시(古律詩) 송이버섯을 먹다[食松菌] 버섯은 썩은 땅에서 나거나 혹은 나무에서 나기도 하네 모두가 썩은 데서 나기에 흔히 중독이 많다 하네 이 버섯만 솔에서 나 항상 솔잎에 덮인다네 솔 훈기에서 나왔기에 맑은 향기 어찌 그리 많은지 향기 따라 처음 얻으니 두어 개으로도 한 웅큼일세 듣건대 솔 기름 먹는 사람 신선 길 가장 빠르다네 이것도 솔 기운이라 어찌 약 종류가 아니랴 ⓒ 한국고전번역원 | 오양 (역) | 1980 菌必生糞土。不爾寄於木。朽腐所蒸出。往往多中毒。此獨產松下。常爲松葉覆。爲有松氣熏。淸a001_439c香何馥馥。尋香始可得。數箇卽盈掬。吾聞啖松腴。得仙必神速。此亦松之餘。焉知非藥屬。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2020. 12. 17.
과부 마음 홀아비가 아는 법 동국이상국전집 제12권 / 고율시(古律詩) 늙은 과부의 한숨[孀嫗嘆] 나무 풀 아직도 파랗건만 귀뚜라미 섬돌에서 울어대니 부녀자들 벌써 가을인가 놀라 정성스레 길쌈 서두는데 한 늙은 과부 손 모으고 도로 여름이 왔으면 하네 "계절엔 본디 길이 있어 오고감이 그대 뜻대로일까 단풍나무 붉어지려 하니 입던 솜옷이나 어서 챙겨두소" 답하기를 "그게 무슨 말이오 나는 본시 가난한 계집으로 입던 솜옷 벌써 저당잡혔으니 새옷 누가 다시 주겠소" 가엾게 여긴 나는 절로 동정심에 끌려 이처럼 군색한 때 한 자 베라도 도우려 하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 애초 번역을 좀 바꿨다. 林葉尙靑靑。蟋蟀鳴砌底。婦女已驚秋。殷勤理機杼。獨有老孀嫗。拱手願復暑。時節固有程。進退寧爲汝。園楓行欲丹。爾可尋古絮。答云是.. 2020. 12. 16.
나보다 700년 앞서 아미산을 오른 익재益齋 익재난고益齋亂藁 제1권 시詩 아미산峨眉山에 올라[登蛾眉山] 푸른 구름 땅 위에 떠 있고 밝은 해 산 허리로 굴러가네 만상이 무극으로 돌아가니 먼 허공은 절로 고요할 뿐 ( *** 번역은 내가 손을 좀 봤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철희 (역) | 1979 蒼雲浮地面。白日轉山腰。萬像歸無極。長空自寂寥。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1288~1367)은 이른바 몽골간섭기(실제는 몽골 식민치하)를 산 사람이다. 그의 주된 활동 무대는 당시 세계 제국 元이었다. 몽골간섭기를 한국사 관점에서는 부끄러운 시대로 가르치나,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때만치 한반도가 세계로 활짝 열린 시대가 없었다. 그들은 세계를 보는 눈이 달랐다. 아미산에 올라....꿈속에서 올.. 2020. 12. 15.
허리는 굽힐수록 좋다 동국이상국전집 제19권 / 잠箴 요잠腰箴 활처럼 굽히지 않고 항상 꼿꼿하면 남에게 노여움을 받게 된다 경쇠[磬] 등처럼 굽히면 몸에 욕이 미치지 않는다 오직 사람의 화복은 너의 굴신(屈伸)에 달린 것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1978 常直不弓。被人怒嗔。能曲如磬。遠辱於身。惟人禍福。係爾屈伸。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 잠箴이란 잠언이며 경계다. 따라서 요잠腰箴이란 허리를 어케 해야 하느냐에 대한 다짐이다. 이규보는 굽히라고 한다. 꼿꼿이 세우지 말라 한다. 굽히면 굽힐수록 화가 달아나고 복이 온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인가? 생평 허리 굽히는 삶이라고는 모르고 산 내가 한류기획단 오면서 조금 바뀌었다고 우리 단원들이 이야기하더라. ".. 2020. 12. 15.
마누라한테도, 애인한테도 내 치부를 드러내지 마라! 동국이상국전집 제19권 / 명(銘) 스스로 경계할 일에 대한 명[自誡銘] 친근하다 해서 내 비밀을 함부로 누설말라 총애하는 처첩 이불 같이해도 뜻은 다르다 부리는 노복이라 해서 경솔하게 말하지 말라 겉으로는 순종하나 속으론 엉뚱한 생각을 한다 더구나 나에게 친근한 사람도 부리는 사람도 아님에랴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1978 無曰親眤而漏吾微。寵妻嬖妾兮。同衾異意。無謂傼御兮輕其言。外若無骨兮。苞蓄有地。況吾不媟近不驅使者乎。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 너무나 잘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일이다. 언제나 말하듯이 배신은 측근의 특권이다. 나를 배신하는 사람은 나의 최측근이다. 내 비밀을 속속들이 아는 까닭이다. 돈 좀 있는 사람이면 언제나 비서와 운전사를 조심해야.. 2020. 12. 15.
이규보 <대머리를 자조自嘲함[頭童自嘲]> 동국이상국전집 제18권 / 고율시(古律詩) 대머리를 자조自嘲함[頭童自嘲] 털이 빠져 머리 홀랑 벗겨지니 꼭 나무 없는 민둥산이라 모자를 벗어도 부끄럽지 않지만 빗질할 생각은 벌써 없어졌네 살쩍과 수염만 없다면 참말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 갓과 고깔로 정수리 꾸미고 말타고 마부까지 거느리고는 누른 옷차림 둘이서 끌게 했더니 길거리선 깔깔거리며 떠들어대네 행인들은 의인인가 착각하고는 쫓기듯 달려 서로 피하네 실상은 망령되고 용렬해 나라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네 배 하나만 뚱뚱해 국록만 실컷 먹었을 뿐 스스로 생각해도 얼굴 두꺼운데 남들이 조롱하지 않으리 속히 그만두고 들어앉아 누추한 꼴 더하지나 말아야지 ⓒ 한국고전번역원 | 권오호 (역) | 1978 髮落頭盡童。譬之禿山是。脫帽得不慙。容梳已無意。若無鬢與鬚。眞與老髡.. 2020. 12. 15.
귀하디 귀해 한 개라도 함부로 쪼개지 못한 밀감 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 고율시(古律詩) 또 귤을 읊다[又詠橘] 손에 쥐고 굴리니 둥글둥글 사랑스러워 어찌 강남 눈 속에서만 구경해야 하나 한 개인들 어찌 함부로 쪼갤손가 천리 먼 길에서 장안까지 왔다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掌中持弄愛團團。何必江南雪裏看。一箇忍堪輕擘破。邈從千里致長安。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0 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 고율시(古律詩) 문 장로가 귤을 부賦한 시에 차운하다[次韻文長老賦橘] 형남荊南에만 생산되는데 흩어진 선성의 정기精氣일세 〈춘추위春秋緯〉 운두추運斗樞에 “선성의 정기가 흩어져 귤이 되었다.” 하였다. 속에는 백옥뇌가 들었고 겉에는 울금이 덮였네 천 그루의 재배는 천호후千戶侯에 견주고 세 개를 간직함은 모친에게 드리려 함일.. 2020. 12. 15.
약목이라도 베어 와 등 따시게 해주리라 《동국이상국전집》 제2권 / 고율시古律詩 호된 추위에 읊다[苦寒吟] 나는 공자 묵자 같은 현인이 아니니 어찌 굴뚝이 검지 않고 자리가 따스하지 않으랴 마누라여 아이야 춥다 울지 마라 내 약목을 베어 와 숯을 만들어 우리 집과 온 천하를 두루 따습게 해서 추운 섣달에도 늘 땀을 흘리게 하련다 [주-D001] 공묵(孔墨) 같은……않으랴 : 자신을 낮추어 겸사하는 말이다. 공묵은 곧 공자孔子와 묵자墨子를 가리키는데, 반고班固의 《답빈희答賓戲》에 “성철聖哲들은 세상을 구제하기에 항시 급급하여 늘 천하를 주유하느라 공자가 앉은 자리는 따스해질 겨를이 없었고, 묵자가 사는 집에는 굴뚝에 그을음이 낄 여가가 없었다.” 하였다. [주-D002] 약목(若木) : 해 지는 곳에 있다는 나무 이름. ⓒ 한국고전번역원 | 이.. 2020. 12. 14.
달밤 님 생각에 눈물은 옷깃을 적시고 명월하교교明月何皎皎 밝은 달 어찌나 휘영청한지 내 비단 침상 휘장 비추네 근심 겨워 잠못 이루고 옷자락 잡고 일어나 서성이네 객지 생활 환락이겠지만 집에 돌라오는 일만 하리오 문밖 나서 홀로 방황하는데 근심걱정 뉘한테 하소연하리 목 빼고 기다리다 방에 들어서니 떨구는 눈물에 옷깃이 젖네 明月何皎皎 照我羅牀幃 憂愁不能寐 攬衣起徘徊 客行雖雲樂 不如早旋歸 出戶獨彷徨 愁思當告誰 引領還入房 淚下沾裳衣 註釋 ① 羅牀幃:羅帳。 ② 寐:入睡。 ③ 攬衣:猶言“披衣”,“穿衣”。攬,取。 ④ 旋歸;迴歸,歸家。旋,轉。 ⑤ 引領:伸頸,“擡頭遠望”的意思。 ⑥ 裳衣:一作“衣裳”。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하나로 《문선文選》에 수록된 순서로써 본다면 마지막 열아홉 번째다. 이 역시 2천년 전 시임에도 어디 하나 설명이 필요없다. ***.. 2020. 12. 13.
아교로 묶은 우리 사랑 뉘가 떼어놓으리오? 객종원방래客從遠方來 멀리 손님 오셔서 비단 한 자락 전하네요 만리나 떨어져 있어도 당신 마음 마음 그대로네 한 쌍 원앙 무늬 넣어 잘라 합환이불 만드네요 솜은 가없는 사랑으로 넣고 테두리는 풀리지 않게 박았죠 아교풀로 옻칠 덧댔으니 어느 누가 이걸 떼내겠어요 客從遠方來 遺我一端綺 相去萬餘里 故人心尚爾 文采雙鴛鴦 裁爲合歡被 著以長相思 緣以結不解 以膠投漆中 誰能別離此 注釋 ① 端:猶“匹”。古人以二丈為一“端”,二端為一“匹”。 ② 故人:古時習用于朋友,此指久別的“丈夫”。爾:如此。這兩句是說盡管相隔萬里,丈夫的心仍然一如既往。 ③ 鴛鴦:匹鳥。古詩文中常用以比夫婦。這句是說締上織有雙鴛鴦的圖案。 ④ 合歡被:被上繡有合歡的圖案。合歡被取“同歡”的意思。 ⑤ 著:往衣被中填裝絲綿叫“著”。綿為“長絲”,“絲”諧音“思”,故云“著以長相思”。 ⑥.. 2020. 12. 13.
蠶婦잠부, 누에 치는 아낙네 이하는 August 28, 2013 홍승직 선생 글이다. 蠶婦잠부 : 누에 치는 아낙네 昨日入城市(작일입성시), 어제 시내 갔다가, 歸來淚滿巾(귀래루만건)。 귀갓길 수건에 눈물 펑펑. 遍身羅綺者(편신라기자),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단옷 걸치신 분들, 不是養蠶人(불시양잠인)。 누에 키운 사람 아니었네. 종업원 많이 고용하고 크게 사업하는 분이라면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시이다. 특급 호텔 종업원은 (직원 무료 숙박권 이런 거 말고) 월급 받아서 그 특급호텔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대우해주고, 명품 가방 생산 공장 직원은 (명절 선물 이런 거 말고) 월급으로 그 가방 살 수 있을 만큼 대우해주고... 이런 것을 경영 목표로 삼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에서는 작자 미상의 고시(古詩)로 유통되는데, 중국에서는 .. 2020. 8. 28.
강남 오뤤쥐족의 노래 東飛伯勞歌 동쪽으로 백로는 날아가고 동쪽으로 백로 날고 서쪽으론 제비 날며 견우와 직녀는 때가 되니 만난다네 어떤 집 아가씨 맞은편에 사는데 웃으면 베어나는 아름다움 온동네 비추네 남쪽북쪽 창문엔 환한 거울 걸고 얇고 고운 비단 휘장엔 분 냄새 가득 이 아가씨 나이는 십오륙세쯤 곱기는 비길데 없고 얼굴은 구슬같아 석달 봄 저물어 꽃도 바람따라 흩날리는데 부질없는 방콕 신세 아름다움은 뉘와 나눌꼬 東飛伯勞西飛燕, 黃姑織女時相見. 誰家女兒對門居, 開顏發豔照里閭. 南窗北牖掛明光, 羅帷綺箔脂粉香. 女兒年幾十五六, 窈窕無雙顏如玉. 三春已暮花從風, 空留可憐與誰同. 《악부시집樂府詩集》과 《옥대신영玉臺新詠》은 모두 이 노래를 실으면서 작자가 양 무제 소연蕭衍(464~549)이라 한다. 육조시대 말기, 그러니깐 宋과 梁.. 2020.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