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498 집사근執事勤, 이완용의 모토 [일할 때는 부지런하게]만고 역적 일당 이완용(1858~1926)이 쓴 두인頭印 중 하나다.집사근執事勤 곧 '일할 때는 부지런하게'란 뜻의 단어인데그의 전기 를 보면 실제 이완용은 어떤 일이든 꽤나 열심히 했고 게으름을 피지 않았다고 한다.그래서 나라 파는 일도 그리 부지런하게 했나 싶지만 말이다. 도장 재질은 아마 수산석壽山石 같은 돌일 테고, 각刻을 누가 했을까 궁금한데 일본 전각가일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인줏빛이 지금도 저리 선명한 걸 보면 경면주사 함량이 높은 고급품이다. 하기야 당연하게도 이완용 후작 정도 되는 부자 귀족이 아무거나 썼겠는가. 2024. 12. 10. 진짜 가장은 처첩과 노복까지 간언하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옛날 명재 윤증(1629-1714)이란 어른이 계셨는데..젊은 시절 이런 글을 쓰셨다고 한다.○ 정사政事를 행하는 데 덕德으로 하면 나라의 정사도 제대로 다스려지고 집안 정사도 제대로 행해지는 법이다. 그런데 덕으로 집안 정사를 행하려고 하면 정말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마도 집에서 아랫사람들에게 제대로 존경과 심복을 받는 자가 덕이 있다 하겠는데, 가장家長의 잘못을 처첩妻妾과 자제子弟와 노복奴僕들이 모두 간언諫言할 수 있어야 덕이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의 도는 털끝만큼의 잘못도 없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장이 털끝만큼의 사심私心도 없어야 종이나 첩에게 공심公心을 다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털끝만큼도 속이는 마음이 없어야 그들에게 진심을 다하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자.. 2024. 12. 8. 글씨 거장 유희강과 김응현 [두 거장]어느 때였는지는 몰라도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1911-1976)과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1927-2007)이 같은 날 한 전시회에 들렀다. 그리고 주최측이 내어놓은 방명록에 같이 이름을 남겼다. 이 두 어른은 모두 한국 예술사에 뚜렷이 자신의 발자국을 남긴 분인데 글씨를 보니 이분들 성격과 위상이 보이는 듯 하다. 2024. 12. 8. 호계삼소 동양화를 그린 일본 서양화가 나까무라상, 천 년도 더 전 옛 이야기를 그리다1. 옛날 중국 진나라 때, 스님인 혜원법사와 시인 도연명, 도사 육수정 이 셋은 참 절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혜원법사는 여산 동림사東林寺라는 절에 머무르며, 절 앞을 흐르는 시내 '호계虎溪'를 건너지 않는 걸 철칙으로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스님이 잘 지내는가 싶어서 친구 둘이 들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으랴. 혜원법사는 이야기에 취해 그만 냇물을 건넜다. 그러자 어디선가 범이 울부짖었다. 그 소리에 깨달은 세 사람, 누구랄 것도 없이 껄껄껄 웃었다 한다. 이 장면, '호계삼소虎溪三笑'는 이후 유-불-도 세 종교 화합을 상징하는 천고의 고사가 되었다. 2. '호계삼소'를 다룬 그림은 적지 않다. 하지만 딱! 떨어지는 작품은 많지 않.. 2024. 11. 25. 우리도 시도할 만한 과자 굿즈? 말차맛 청자운학문매병, 바닐라맛 백자 달항아리, 커피맛 분청자에 초코맛 나전칠기....우유맛 위에 초코로 추사 글씨를 아로새기고 커피로 겸재 그림을 그리고. 민트맛으로다가는 뭘 만드는 게 좋을지?솜사탕에 딸기 맛이라는 을 사 먹어봤는데, 사진과 실물이 제법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크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너무 막 달지도 않고 향도 적당해서, 상하이박물관을 다니다 지치면 경험삼아 한 번 사서 드셔볼 만 하겠다(25위안). 강남엔 봄이 왔는데 내 통장엔 winter is coming이로구나.***필자 탐고 군은 현재 공무 중국 출장 중이다. 2024. 11. 23. 중국 박물관 찍먹 감상기 1. 전시 기법이야 한국에서도 많이 활용하는 것들이라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같은 기법이라도 보다 크고 좋은(상대적인 의미에서) 유물에 적용하면 더 돋보이는 것 아니겠는가.2. 어디에서건, '중국'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아니 외치는 느낌이다. 하기야 우리도 한국이란 이런 것이다는 걸 박물관에서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여기는 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다.3. 굿즈에 신경을 엄청 쓰는 수준을 넘어섰다. 아예 브랜드 메이커를 박물관에 입점시키고 박물관 소장품을 소재로 한 상품을 내놓게 했다. 4. 붓글씨 전시에 사람들이 엄청 몰려들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왕희지, 왕헌지, 회소 같은 이의 작품이 나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를 전시한다고 해도 이렇게 줄을 길게 서리라...믿는다.***필자 탐고 군이 현재 공무로 중.. 2024. 11. 23. 이전 1 2 3 4 ··· 8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