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이완용의 경주 유람기
일본을 갔다가 경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완용 백작이 문득 "경주에나 가볼까"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1박 2일간 경주 유람에 나서는데, 그 코스를 《일당기사一堂紀事》연보에 근거해 적어보겠다.대구에 도착, 도 참여관 신석린(1865-1948) 안내로 180리 길 경주로 가다.길가의 금척묘(금척리고분군)와 무열왕릉을 보고, 30리를 더 가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감상한 뒤 불국사에서 1박. 다음날 경주 읍내로 왔는데, 가는 길에 성덕왕릉과 효소왕릉, 반월성, 석씨구묘(탈해왕릉?), 숭덕전, 계림 비각, 최현식가(그 유명한 최부잣집. 최준(1884-1970)이 문 밖에 나와 맞이했다고), 숭혜전, 김유신묘, 분황사 구층탑(물론 이때는 이미 3층), 그리고 '구물보관소' 등지를 찾아 방문함.그리고 그 다음날 영..
2025. 1. 25.
커피에 오트밀을 즐긴 이완용, 술은 마시지 않았다
이완용(1858~1926)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를 보면 이라 해서 그가 평소 했던 말과 행동 등을 정리한 항목이 있다. 이를 읽어보다가 그의 식성 이야기가 나오기에 재미있어서 옮겨본다(옛날 일본어가 되서 제대로 해석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한자는 그래도 한 자 이상 읽을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때려맞추어보고자 한다.정확한 번역이 아니라 대강의 뜻만 새기려고 하는 것이므로 여러 선생님께 양해 부탁드린다.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주시기를 바란다).---일정한 시간에 음식을 먹었는데, 우선 오전 8시 무렵(유사시에는 제한을 두지 않음)에는 중국 차, 홍차 또는 가피차枷皮茶(커피?) 같은 것, 우유, 서양 보리죽(오트밀), 달걀, 생선,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과일 종류 등을 2~3개씩 번갈아가며 먹었다..
2024.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