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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다른 삶에 대하여26

열에 아홉은 예측 못하는 정년 이후의 삶 김단장께서 쓰신 글이 있어 조금 부연해 보면, 대개 정년 이후의 인생은 열에 아홉은 정확히 인지를 못하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는 인지하지만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알고 있지만 하던 일을 반복하다 보니 내일모레가 정년이네, 라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보면, 대개 느닷없이 정년을 맞아 학교 밖으로 밀려나곤혹스런 상황을 맞는 분 열의 아홉은인생을 열심히 사시던 분들이다. 열심히 살다 보니 하루하루 일하기 바빠 정년 이후의 인생은 계획하기 어렵고그러다 보니 정년이 되면 하던 연구실도 정지, 연구비도 정지, 마치 장난감을 뺏긴 어린이 같은 모양이라고 해야 할까, 어쩔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원래 여유있게 살던 분들은 그런 경우가 오히려 덜한데 매일 바쁘게 연구하던 분들이 이런 경우가.. 2024. 7. 17.
60 이후 두개의 연구 주제 간추려 이야기 하면 이렇다. 1. Wet lab은 싹 밀어 버렸다.어차피 대학을 나가게 되면 더 못하는 것.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2 연구 툴은 이렇다-. 유전학과 통계학적 분석을 토대로 역사학, 고고학, 의학 데이터를 분석한다. 3. 위에 두가지 중 ONE Paleopathology란 사람과 동물, 환경간 상호 관계가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모호하게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다. 보다 디테일이 준비되어 있는데 추후에 공개하겠다. 4. 네번째 Study of Mummies..는 지금까지 조선시대 미라와 다른 점이 무언가? 조선시대 미라 연구 때처럼 현장을 누비지는 않는다. 인문학적 입장에서 동아시아 미라를 샅샅이 조망하는 것이 목표다. 조선시대.. 2024. 7. 16.
지나간 연구에 대한 영묘靈廟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자는 지나간 연구를 정리하고 60 이후 새로운 연구의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나간 연구로 더이상 연구의 내용이 팽창하지 않고 정리만 남은 주제들에 대해서는 세 개의 독립적 블로그 홈을 만들었다.  조선시대 미라(Korean Mummies of Joseon Dynasty):  인도 라키가리 유적 조사작업 (Rakhigarhi):  고고기생충학(Archaeoparasitology of East Asia) :  이 세 가지 연구조사는 적어도 필자에게 있어서는 사실상 수명을 다한 것으로 추가적인 조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며 그 이후의 연구는 후속 세대에게 향후의 성패를 맡긴 것이므로온라인 상에 필자가 이에 대한 일종의 연구의 영묘를 만들었다 보아도 좋다. 그만큼 세 주제.. 2024. 7. 15.
60이후에 연구를 더 하고 싶다면 60 이전 연구에서 옥석을 가려야 한다. 그래서 60이전 연구에서 나름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 해도 내 입장에서 더이상 발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60이후 연구의 리스트에서 과감히 빼는 것이 옳다. 60이 넘어가면 시간, 돈, 체력의 면에서 이전에는 가능햇지만 이제는 어려운 연구들이 있다. 이런 연구는 자신의 리스트에서 미련없이 빼버려야 한다. 60이후 연구자가 욕 먹은 이유의 8-9할은 그 이전 연구에 미련을 못버리면서 나온다. 물론 60이전 연구와 완전히 결별할 수는 없겠지만, 이전 연구에 살아 있는 생동감을 줄 자신이 없다면 그 연구는 더 이상 acting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평생 연구가 아직 살아 있는가 이미 죽어 박물관으로 갔는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2024. 7. 11.
60 이후 절연해야 할 학회와 교유해야 할 학회 선별 작업 학회 선별작업을 시작했다. 60대부터 무슨 학회만 남겨야 하는가. 아예 공부에 담쌓고 살아간다면 모르겠는데, 필자는 뭐라도 글을 쓰면서 살아갈 생각이라 (물론 글 쓰는것으로 먹고 살 생각은 전혀 없다. 필자는 글 쓰는 것으로 먹고 살면 글에 매여 살게 된다고 믿는 터라 생업은 따로 유지할 것이다) 교류하는 학회는 선별해서 남겨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별의 기본적 기준은 이렇다. 첫째-. 나가면 영감 대접을 기대하게 되고 하는 일은 없고 젊은 친구들도 영감대접이나 해야 하는 경우, 그 학회는 이쯤에서 끝낸다. 둘째-. 60 이후 연구와 관련이 있는 학회-. 남겨둬야 한다. 연구가 생산성을 유지하는 한 그 학회는 계속 활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내가 지금까지 계속 활동한 학회라도, 첫.. 2024. 7. 11.
나이가 들수록 스토리가 있어야 젊은 시절 연구는, 심지어 네이쳐 사이언스 등 굴지의 저널에 출판된 논문이라 할지라도 모두 진실의 파편이다. 상상력 억제제를 듬뿍 친 산물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구축하기 아주 힘든 결과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젊은 시절 달고 살았던 논문의 작법과 다른 룰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토리가 없는 이야기는 나이가 들수록 절제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스토리에 관심을 두어야 하며 이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서 과학적 논문의 작법과 이별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필자가 주의깊게 나이 들어가는 연구자들의 지적 산물을 주시해본 결과는, 60 언저리에서 이러한 작법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몇 년 안 되어 지적 생산활동에서 자의반 타의반 은퇴해야 했다는 것이다. 스토리 외에..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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