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다른 삶에 대하여33 60세 이후 공부를 계속하는 법 아래 기준에 맞는 것만 남기고 다 쳐내야 한다. 1. 60 이전까지 해온 공부와 연결이 끊어지면 안된다. 60이후 잘해봐야 15년 정도 제정신으로 공부하는 것인데, 그 와중에 뭔가를 새로 시작한다면 도달하는 점은 뻔하다. 딱 뭔가 나올만 하면 죽거나 공부 더 할 만한 상태가 안 될 것임. 2. 본인에게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본인에게 재미있는 공부만 남기고 그동안 의무감에서 해온 공부, 이런 것은 다 날려야 한다. 재미도 없는 건 읽는 이들도 곤혹이지만, 본인도 더이상 못하기 때문이다. 3. 연구지원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주제를 택해야 60이후에는 어떤 연구지원도 없을 것이라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공부도 혼자서, 보고도 혼자서 한다고 각오해야 한다. 혼자 일하는 데 익숙해지는 것, 60세 이후 공부.. 2024. 9. 6. 60 이후의 연구: 야요이인 이야기 필자의 60 이후의 연구의 한 주제로 "야요이인 이야기"를 택한다. 야요이인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어떻게 살고 있엇으며 건너간 이후에는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인류학적, 유전학적 연구를 고고학적, 역사학적 이야기와 함께 담아 버무려 낼 것이며 그 결과를 한국과 일본, 그리고 영어권 학술지, 대중서 등에 펴낼 것이다. 야요이인에 대한 필자의 이야기를 앞으로는 조선시대 미라 논문 만큼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아주 유능한 고고학자 한 분을 카운터파트로 모셨다. 앞으로 함께 달릴 것이다. 2024. 9. 1. 나이 60: 변화의 마지막 시도 필자가 연구생활을 계속하는 동안 대략 6-7년에 한 번은 크게 변화를 주어 연구 흐름에 뒤쳐지지 않게 하는 시도를 했는데, 필자가 나이 60을 목전에 두고 목하 진행 중인 작업도 크게 보아 이런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 60의 이번 변혁 설계는 아마도 필자의 연구 편력에 있어 변화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 나이 60에 설계하는 연구 방향의 변화가 필자가 제 정신으로 붓을 잡게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려야 하는 철길의 선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나이 60의 계획은 철저해야 하고, 또 길게는 15년 뒤까지의 상황도 짐작해 가며 세워야 한다. 필자는 대략, - 실험은 더 이상 못한다. - 큰 주제로 잡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 지금까지의 연구주제의.. 2024. 8. 30. 남루한 기억에 대하여 일을 하다 짬을 내어 사무실 정리를 오래간만에 했다. 버려야 할 것을 솎아 내어 보니 정말 아무도 안 들고 갈 만큼 남루한 쓰레기로 볼 수밖에 없는 물건만 보였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느끼는 생각은 폐기하는 쓰레기도 주인의 나이에 비례하여 점점 남루해진다는 것이다. 세월이 경과한 때문도 있고, 대개 오래된 것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그 물건에 담긴 기억이 아까와서인데 그러다 보니 나중에 버릴 때 보면 쓰레기도 그런 쓰레기가 없다. 정리할 때 버리지 못하는 것은 기억이 아까와서인데 나이가 들수록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깔끔하게 주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때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나이가 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옆에서 보기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이 덩달아 남루해지는 것 .. 2024. 8. 27. 60세의 해외 학술활동 직업에 관련된 일 때문이건 아니면 단순히 여가 활동이건 간에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어느 쪽이라도 해외 활동은 젊었을 때에 활발히 해야 한다. 필자가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학회 참가하면 지구 반대쪽으로 날아가 학회기간 2-3일 찍고 바로 귀국해 일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업었는데 요즘은 학회 때문에 북미건 유럽이건 한 번만 다녀오면 정말 그 여파가 2주는 가는 것 같다. 일에 도통 집중을 할 수가 없고, 업무 효율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필자 생각에는 해외학회의 경우 나이가 들면 단순 참가는 숫자를 무조건 줄여야 하고, 주최 측으로 부터 반드시 와 달라는 강한 초대를 받는 등의 경우가 아니면 (사실 이런 경우도 요즘은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비행기는 왠만하면 타는 횟수를 줄이는.. 2024. 8. 18. 40대 같은 60대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4/08/15/JO75RMO4FRARPHUPUKMRQQ6HLI/ 도전, ‘수퍼센티네리언’ 시대도전, 수퍼센티네리언 시대 WEEKLY BIZ Cover Story 이론적 최대 수명 115~150세, 인공장기, 인공혈액으로 수명 120세까지www.chosun.com최근에는 이런 기사가 많다. 40대 같은 60대, 60대 같은 80대, 그리고 70대 같은 100세. 물론 노령 세대를 사회에서 조기에 이탈시키지 않고 죽을 때까지 건강한 삶과 노동을 격려한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이와 함께 우리가 잊지 말 것은, 우리가 시도하는 여러 가지 "반노화"적인 처방과 또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노화는 여전히 신이 주신.. 2024. 8. 18. 이전 1 2 3 4 ···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