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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홍씨 팔순잔칫상 시루떡꽃 루피너스라나 어쨌다나? 애초엔 없던 외래종이니 저리 이름할 수밖에 없으리라. 뭐 순우리말 꽃이름 보니 요상 천지라 내친 김에 내가 저 꽃에다가 다음과 같이 명명해본다. 혜경궁홍씨 팔순잔칫상 시루떡꽃 이라고 말다. 너를 보면 매양 그 생각밖에 할 수가 없다.
저 개새끼 좀 어케 해봐요 野有死麕(야유사균) : 저 들판에 죽은 노루 白茅包之(백모포지) : 흰 띠풀로 싸네 有女懷春(유여회춘) : 저 아가씨 바람나니 吉士誘之(길사유지) : 멋진 총각 유혹하네 林有樸樕(임유박속) : 저 숲속엔 떡갈나무野有死鹿(야유사록) : 저 들판엔 죽은 사슴白茅純束(백모순속) : 흰 띠풀로 묶어주네有女如玉(유여여옥) : 저 아가씨 옥과 같네 舒而脫脫兮(서이탈탈혜) : 아아 죽을 것만 같아요無感我帨兮(무감아세혜) : 제 앞치만 만지지 마세요無使尨也吠(무사방야폐) : 저 개 좀 짓게않게 해봐요 《시경詩經·소남召南》 편이 채록한 민요 중 하나다. 죽은 노루 죽은 사슴은 아마도 이 처녀 유혹하는 남자가 사냥해서 잡은 것이 아닌가 한다. 봄이 와서 씩스팩을 자랑하는 헌걸찬 사내놈이 마침 춘정을 이기지 못한 아가씨를 ..
Deoksugung Palace (덕수궁, 德壽宮) of Today 봄비 촉촉한 지금 덕수궁德壽宮이다. 꽃으로 범벅이다. 막바지 이른 봄이 붉음을 탐하며 헉헉댄다. 이 정도면 지랄이라 하리라.
'Choengje' Reservoir Monument (영천 청제비, 永川菁堤碑) 'Choengje' Reservoir Monument, Yeongcheon, Gyeongsangbukdo Province 영천 청제비 / 永川菁堤碑 Found by an academic research team in 1968, the stele was erected to commemorate the construction of an irrigation reservoir called ‘Cheongje’, literally meaning Blue pond. The front and back sides of this rectangle monument of granite have inscriptions carved at different times. According to the inscriptions of t..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陳璘)이 주고받은 시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陳璘)이 주고받은 시 이순신이 도독 진린에게 준 시[寄陳都督璘韻] 賴天子勤恤 다행히도 천자께서 배려하시어 遣大將扶危 구원하라 대장을 보내주시었소萬里長征日 만 리 머나먼 길 원정 온 날이 三韓再造時 삼한 땅 다시 살아나는 때라오夫君元有勇 그대는 원래부터 용기 갖췄지만 伊我本無知 나는야 본래부터 사리 어둡다오只擬死於國 나라 위해 죽고자 할 뿐이거늘 何須更費辭 다시 무슨 긴 말이 꼭 필요하리 진린이 차운(次韻)하여 이순신에게 준 시[陳都督次] 1 堂堂又赳赳 위풍이 당당하고 더군다나 헌걸차신微子國應危 그대 없었다면 나라 응당 위험했으리諸葛七擒日 제갈량이 일곱 번 붙잡던 날이었고陳平六出時 진평이 여섯 번 계책을 낸 때였다오威風萬里振 그대의 위풍은 멀리..
떨어져 진흙되어 화초 보듬는 꽃잎처럼 한시, 계절의 노래(322) 기해잡시(己亥雜詩) 다섯째(其五) [청(淸)] 공자진(龔自珍, 1792~1841) / 김영문 選譯評 가없는 우수 속에태양은 기우는데 시인의 채찍 동쪽 가리키니거기가 바로 하늘 끝 붉게 진 꽃잎도무정하지 않을지니 봄날 진흙 되어다시 화초 보듬는다 浩蕩離愁白日斜, 吟鞭東指卽天涯. 落紅不是無情物, 化作春泥更護花. 이 시 한 수가 있음으로써 중국 근대의 모든 시는 빛을 잃는다. 실로 중국 오천 년 고대사를 마감하고 근현대사의 시작을 알린 시다. 나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공자진의 『공정암전집유편(龔定盦全集類編)』을 읽다가 이 시를 처음 접했다. 소름이 돋았다. 침몰과 생성, 사망과 부활, 역사와 개인의 모든 이치가 이 작은 칠언절구에 구현되어 있었다. 먼저 침중하게 떨어지는 석양은 아편..
재고가 필요한 경복궁 중건계획 2014년 4월에 포착한 경복궁 소주방 복원현장이다. 5년이 흐른 지금은 번듯한 소주방 건물채가 들어섰다. 이 소주방 복원은 문화재청이 장기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종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모습으로의 회복 일환이다. 소주방이 좀 독특한 까닭은 그 복원을 추동한 근저에 드라마 대장금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때 대장금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니, 그럼에도 장금이가 활동한 소주방은 훼멸되고 없었으니 아쉬움이 오죽했겠는가? 각설하고.. 과연 고종시대로 거의 완전하게 돌아가야 하느냐에 대해선 회의도 적지 않고 나도 그에 포함된다. 고종시대로의 복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만큼 여타 훼손 지역 문화유산에 견주어 고증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대로 완연히 돌아가면 경복궁은 빈틈이 없어 북촌한옥마을처럼 돌변한다. ..
연초록 춘색 칠엽수 치골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그것이 발하는 연초록이야말로춘색春色의 전형 아니겠는가? 빛을 등진 이 색감이 나는 좋다. 그리 화려하지 않으나 피운듯 만듯 요란도 없이 왔다가는 모과꽃 역시 봄이 어울린다. 그새 치렁치렁한 화살나무는 박유천 닮았는지 제모에 왁싱을 했다. 차마 가위질 하지 못한 데엔 봄비가 스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