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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81

Autumn and Autumns 과거 오늘의 어느 가을들이 이러했다. 2023. 9. 11.
가을 문턱으로 가는 고향 유난한 비에, 또 태풍에 오죽 곡절 많았는가? 선친이 남긴 쥐꼬리 만한 새논에 나가니 그 상흔 오롯해 사과는 절반이 곰보다. 폭포수 휩쓸고 간 시내엔 버드나무 물길 따라 자빠졌고 손주놈 벌거지 잡는 와중에 할매는 고추 따서 말려려는 중이다. 저 고추 말린다고 뙤약볕을 얼마나 씌었는지 요새야 건조기라 해서 전기로 잡아돌리면 순식간에 이집트 미라마냥 바짝 구워서 나온다. 호박이 황달 기미 완연하고 거미는 얼마나 쳐먹었는지 배가 땡땡하다. 가을은 그렇게 또 왔다. 2023. 8. 12.
Summer on threshold of autumn An unprecedentedly hot summer day continues. But the peak is the beginning of the downhill, Signs like that are the last rage of such a summer. Autumn grows embracing summer Yesterday at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Seoul 가을 문턱에 들어선 여름, 어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23. 8. 2.
차창에 내린 가을 2022. 11. 3.
가을은 마가목이며 모과며 감이다 2022. 9. 29.
석류에서 라온까지, 가을이 아로새긴 것들 집에 있던 의자를 집앞으로 내놓았다. 이젠 의자가 편한 나이다. 개복숭아 주렁주렁 가지가 휘어진다. 석류다. 땡글땡글이다. 추자다. 추자는 병충해가 많은데 이파리가 특히 그렇다. 당분이 많나? 마랑 구별이 쉽지는 않다.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다. 따개면 하얀 술이 흩날린다. 넝쿨은 무성하기만 한데 호박은 좀체 안보인다. 빛좋은 개살구다. 손톱 보다 작은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정구지꽃이 절정이다. 네발 무슨 나비로 아는데 암수인가? 교미하려나 보다. 대추가 아직 푸르름이 많다. 기다려야 한다. 들깨다. 갈수록 참께랑 헷갈려 엄마한테 물어봤다. 청양고추다. 혀끝이 어른어른한다. 아이보다 더한 결실 있겠는가? 조카딸 아들이라 태몽이 사자래서 라온이라 이름한다.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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