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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61

가을, 조롱박 찌는 계절 강원도 어느 집 마당. 근처에 있는 석탑을 보러 간다고 하니, 많은 이들이 왔다가서 그런지 거부감없이 지나가라고 하신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시골생활에 관심이 많다. 겪어보지 못한 시골살이는 늘 궁금하고 새롭다. 흘깃 보니 박이란 것은 알겠는데, 아저씨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계신다. 조롱박을 골라 반을 가르는 톱질 중이시다. 바가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속을 파내고 쪄서 말려야 한다고. (사진은 허락받고 찍음) 매캐한 장작타는 연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다. 가을 배추가 익어가는 밭 사이로 석탑이 보인다. 보나마나 김장용이다. 신대리 삼층석탑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이 석탑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어서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언제 인삼을 수확하고 배추밭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석탑을 볼 수 있.. 2020. 10. 19.
Autumns Gone with the Wind 2020. 10. 11.
가을은 교미하는 계절 미안하다 방해해서 근데 너흰 다른 동물이 쳐다봐도 아랑곳 없네? 뒤에 올라탄 놈이 숫놈 아닐까 하는데 계속 파닥파닥이다. 어젯밤 과음한 듯 영 힘에 부치는 듯 내가 도와줄까 물었더니 글쎄 말이 없네? 이르노니 가을은 교미하는 계절이다. 그래 난 황조가黃鳥歌나 불러야겠다. 편편황조 자웅상의 염아지독 수기여귀 리오. 翩翩黃鳥 파닥파닥 누랭이 새 雌雄相依 년놈 서로 즐기는데 念我之獨 외로울싸 이내 몸은 誰其與歸 누캉 모텔 들어가리 2020. 9. 30.
천고마비天高馬肥의 본디 뜻 우리는 천고마비를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함을 이르는 말로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 추고마비(秋高馬肥)가 있다. 이 말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당나라 두심언(杜審言)의 시구에서 나왔다. 그는 참군(參軍)으로 북녘에 가 있는 친구 소미도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雲淨妖星落]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馬鞍雄劍動]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搖筆羽書飛] 이 시에서는 변방의 정경과 당나라 군대의 승리를 가을날에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추고마비'는 아주 좋은 가을 날씨를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그러나《한서.. 2020. 9. 26.
달맞이꽃 내린 이슬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나는 매양 이 꽃으로 더욱 정확히는 해 뜨기 전 연무 막 가시기 전 내린 아침이슬로 가을이 왔음을 절감하곤 한다. 것도 고향에서 말이다. 이 무렵 새벽 이슬 덮은 달맞이꽃은 황홀이다. 가을은 달맞이꽃 이슬과 함께 온다. 2020. 9. 15.
비 오는 입추 오라버니 입추인데, 비가 많이 내려요. 올 여름은 그렇게 더운 것도 모르고 지나갔어요. 사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온 세상이 역병으로 난리여, 숨죽이며, 와중 나름 바쁘게 지낸 것 같은데 뒤돌아 보니 이룬 것도 없는 것 같고... 그렇게 보냈네요. 오라버니는 잘 지내셨나요? 입추 지나면 곧 *처서오겠지요. 저는 모기에 잘 물려 늘 종아리고, 팔뚝이고 울긋울긋한데... 얼른 처서가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모기들도 입이 삐뚤어져 더 이상 못 물겠죠?ㅎㅎ 야트막한 들에 풀과 뒤섞이어 조용히 피어있는 이 꽃을 보면 제가 생각난다던 오라버니. 사실 저는 이 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조용하고, 수수하고, 향도 없고... ‘왜 하필 이 꽃이야.’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이 아이도 나름 예쁘네요. 여기 온.. 2020. 8. 7.
Ginkgo Tree at Bangyeri Village /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原州磻溪里銀杏 Ginkgo tree in Bangye-ri 33,Wonju, Gangwondo Province 천연기념물 제167호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Natural Monument No. 167 이 나무는 높이가 34.5m,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16.9m, 밑동 둘레가 14.5m에 이르며, 가지는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 정도로 넓게 퍼져 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대략 8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예전에 이 마을에 많이 살았던 성주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며, 또 아주 오랜 옛날에 어떤 대사가 이 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란 것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속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서, .. 2019. 11. 9.
Bomundeul Field, Gyeongju Autumn is fire. Glow is a firelighter.In the fall at sunset, the field is a thermal power plant. In the place where the millennial kingdom fell, silver grass grew and fired.The fields are thus born again. Bomun-ri Temple Site, Gyeongju / 경주 보문리 사지 慶州普門洞寺址 2019. 11. 8.
가을이란.. 가을은 하늘하늘함이요 가을은 간질간질함이다 2019. 11. 5.
Jogyesa Temple in Autumn 曹溪寺 조계사 in central Seoul 2019. 11. 4.
Autumn of 2013 over Gyeongbokgung Palace 景福宮 경복궁 지금은 아마 향원정이 수리공사 중이라 올해는 이 풍광은 없으리라. 2019. 11. 1.
국화菊花 Chrysanthemum 그땐 왜 도연명이 이 꽃에 그리 환장했는지 이해가 힘들었다. 그런갑다 했다. 혹닉하지도 아니하면서 시적 영감을 위해 똥폼 낸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이 꽃에 발광한 척 한다 생각했다. 죽어 뼈까지 산화한 그를 깨워 진짜냐 따질 노릇도 아니다. 다만 한 살 한 살 세월이 쌓이며 어렴풋이 그가 진짜로 국화를 좋아했을 것 같다는 정도로는 나도 변하기 시작했다. 왜? 내가 변했으므로 2019. 10. 29.
가을 물든 국립민속박물관 景福宮國立民俗博物館之秋Autumn over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at Gyeongbokgung Palace, Seoul, Korea 어제 잠깐 들른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 고개 드니 공중은 가을이다. 다채롭다 얼마전까진 단색이었다. 수채화 같다. 계절 변화 짜증나서인지 석인石人들 같이 놀자 아우성이다. 성큼한 가을이 시리기만 한데 뱃가죽 내고선 장께이시치 한다. 2019. 10. 29.
미친 가을 날뛰는 남산 가을이 환장한 남산을 오른다. 뉘엿뉘엿한 해가 빌딩 숲으로 헐떡이며 떨어진다. 억새 만발하는 오솔길 따라 오르는데 화실단풍 낙화 일보직전이라. 붉음 탐하다 홍시가 되었는데 경면주사 같은 열매 뺀질뺀질이라 내 너가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노라. 계단 오르는데 서해 바다로 해가 곤두박질이라 널 놓칠까 헐떡이며 오르는데 턱걸이하다 이내 낙하하고 말았다 사라진 해 뒤편으론 산머리 희미햐고 남산은 어느새 만산이 홍엽이더라. 2019. 10. 27.
Autumn over the Ruins of the Millennium Kingdom There was a Buddhist temple called Mangdeoka 망덕사 望德寺 in present-day Gyeongju. It prospered during the era of the Silla Dynasty who enjoyed the millennium. Since then, the temple have turned into ruins. The magnificent buildings have disappeared, and now only the remains are a faint testimony to ist history. The silver grass begins to bow, boasting a yellow color in the thickening autumn. Photo b.. 2019. 10. 22.
A Typical Autumn 葉紅於二月花 상영홍어이월화...붉게 물든 이파리 2월 봄꽃보다 붉다? 한데 단풍에 서리 내릴 일 있기나 하던가? 서리 내리기 전에 다 지고 마는데? 두목杜牧(803~852년)은 사기끼군이다. 2019. 10. 20.
Jogyesa Temple, Seoul 조계사의 지금 풍광이다. 曹溪寺 2019. 10. 15.
가을 만연한 경복궁 경복궁에 가을이 암세포마냥 퍼져 화살나무 갓 자른 간댕이 같고 그 핏빛 사이로 젊은 처자 둘 무에 그리 재밌는지 얘기 나누다 자지러진다, 봄이라면 땅에서 솟아난 사꾸라라 했을 법 조락을 탐하는데 오뉴월 소불알처럼 감이 열렸더라. 2019. 10. 13.
가을빛 삼겹살을 구울 때 어느 가을날 빛이 삼겹살 태우는 불판처럼 스며들자 포토바이오는 셔터를 누른다. A Buddhist Temple Site at Janghang-ri, Gyeongju 경주 장항리사지 慶州獐項里寺址 이 통일신라시대 절터가 위치하는 곳을 지칭하는 장항獐項이란 글자 그대로는 노루[獐] 모가지[項]란 뜻인데. 고개 이름인가? 2019. 10. 11.
Autumn Coloring Hwangryongsa Temple Site As autumn deepens, the Gyeongju plains become yellow. Love deepens, and sorrow deepens.As much as meetings, farewell also increases. Autumn only goes deep, leaving such a deep scar.Autumn is a pain. 경주 황룡사지 / 慶州皇龍寺址 Hwangryongsa Temple Sitefrom north to south Photo by Seyun Oh 2019. 10. 10.
코스모스가 토한 가을 2019.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