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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陳璘)이 주고받은 시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陳璘)이 주고받은 시 이순신이 도독 진린에게 준 시[寄陳都督璘韻] 賴天子勤恤 다행히도 천자께서 배려하시어 遣大將扶危 구원하라 대장을 보내주시었소萬里長征日 만 리 머나먼 길 원정 온 날이 三韓再造時 삼한 땅 다시 살아나는 때라오夫君元有勇 그대는 원래부터 용기 갖췄지만 伊我本無知 나는야 본래부터 사리 어둡다오只擬死於國 나라 위해 죽고자 할 뿐이거늘 何須更費辭 다시 무슨 긴 말이 꼭 필요하리 진린이 차운(次韻)하여 이순신에게 준 시[陳都督次] 1 堂堂又赳赳 위풍이 당당하고 더군다나 헌걸차신微子國應危 그대 없었다면 나라 응당 위험했으리諸葛七擒日 제갈량이 일곱 번 붙잡던 날이었고陳平六出時 진평이 여섯 번 계책을 낸 때였다오威風萬里振 그대의 위풍은 멀리..
기정진(奇正鎭, 1798~1879), 입재기(立齋記) 입재기 立齋記 바야흐로 입재공(立齋公)의 두건, 신발이며 궤안(几案)이 남은 이 서재는 의심스럽고 판단이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려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사방에서 찾아 왔으나, 평소에 의롭지 못한 자는 주저하며 들어오기를 꺼렸다. 서재가 서재다웠던 것은 공의 자태와 어묵(語默)에 달려 있었으므로 편액을 만든 일이 없었는데 더군다나 기문이겠는가. 공이 세상을 떠나고 30년이 지나 사자(嗣子)인 봉진(鳳鎭)은 그 서재를 비워두고 두어 마장[數帿] 되는 곳에 옮겨 살았다. 봉진의 아들로 양자로 나간 양연(亮衍)이 선조의 자취가 장차 없어질까 두려워 모든 것을 견고하게 만들고자 꾀하고자 해서 기와를 구워 초가지붕을 대체하여 오래가게 하고자 하였다. 약속을 정하고서 먼저 고(故) 옥류거사(玉流居士) 이삼만(李三..
전(傳) 김시습(金時習, 1435~1493), 〈삼각산(三角山)〉 삼각산(三角山) 전(傳) 김시습(金時習, 1435~1493) 묶어세운 삼각산이 저 하늘을 꿰었으니 올라가면 북두성 견우성 딸 수 있으리 봉우리들 비와 구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만세토록 편안케 할 수 있다오 束聳三角貫太淸, 登臨可摘斗牛星. 非徒岳岫興雲雨, 能使東方萬世寧. [해설]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5살 때 세종이 불러 삼각산으로 시를 지으라고 하자, 지었다고 전하는 시인데, 그의 문집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이제신(李濟臣, 1536~1584)의 《청강선생후청쇄어(淸江先生鯸鯖瑣語)》 〈청강선생 시화(淸江先生詩話)〉와 이수광(李睟光, 1563~1628)의 《지봉유설(芝峯類說)》 권13 〈문장부(文章部) 6 동시(東詩)〉에 수록되어 전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는 김시습의 작품이..
추국안推鞫案에 보이는 이두자료 이두 정리(推鞫案을 중심으로) ※원문 뒤의 숫자는 추안 · 국안의 원문 쪽 수를 가리킨다. 加于더옥(더우여, 더욱) : 더욱, =尤于. 更良가새아 : ①다시,“同日 吉詠更推白等 蘇直長往來疎數 及云節奴豆應乞應伊等所在處是沙餘良 崔九翼旣是云節之九寸姪 則矣身果幾寸親是喩 幷以更良直招亦 更推敎是臥乎在亦”116. 庫 : 곳(군데),“楊州倭陣十二處乙 日日相戰乙仍于 同倭陣七庫 撤入京城” 敎味이산맛 : ①이신 뜻, 하신 뜻, “時未娶妻 又無家舍奴僕爲有去乎 相考施行敎味招辭是乎所 牒報是白齊”121. 敎味白齊이산맛삷제 : 하소서.“他餘事段 專亦知不得是去乎 相考施行敎味白齊. 同日 吉云得”119. ①이러하온줄로 아뢰옵니다.“ 敎事이산일 : 하소서, 하십시오. “其間終始曲折乙良 來此各人等良中 推問爲白在如中 可以詳知是白去乎 相考施行敎..
계곡 장유(張維)가 기생 추향(秋香)에게 바치노라 시권(詩卷) 첫 번째 시의 운자(韻字)에 따라 지어서 오산의 금기 추향에게 주다[次卷首韻 贈鰲山琴妓 秋香] 계곡(谿谷) 장유(張維, 1587~1638) 깊은 가을 바람과 이슬 차가운 오경인데 홍계는 은은한 향기 아직까지 남아있네 별안간 청준 받고 살포시 보조개 짓더니 몇번 눈물 훔치고서 오사란 펼쳐 놓았소 깊은 정 언제나 가야금 봉현에 의탁하니 누가 짝 이루어 난새 타고 안개속을 날까 타향 떠돌다 우연히 이룬 분포 자리 백발 사마는 취해서 서로 얼굴 바라보네 九秋風露五更寒, 紅桂幽芳尙未殘。乍對青樽開寶靨, 幾收珠淚展烏闌。深情每託琴中鳳, 仙侶誰乘霧裡鸞? 流落偶成湓浦會, 白頭司馬醉相看。 《계곡집(谿谷集)》 권31에 수록됐다. [주석] 홍계(紅桂) : 망초(莽草)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추향(秋香)의 자(..
차천로(車天輅)가 가야금 타는 추향에게 준 시 가야금 타는 기생 추향에게 주다[贈琴娘秋香] 차천로(車天輅, 1556~1615) 열두 봉우리 무산이 꿈속에도 쌀쌀해아롱진 창문엔 등불 하나만 깜빡이네 옛 곡조 튕기며 〈금루의〉 노래하더니시름겨워 찌푸린 채 난간에 기대었지비녀 위 나란히 나는 제비 부럽기만거울속 홀로 춤추는 난새 더욱 가련타연지파에 남긴 옛 자취 찾아 왔건만발자국 덮은 무성한 이끼 차마 못보겠소 十二巫山夢裏寒, 半窓明滅一燈殘. 手調舊曲歌金縷, 眉蹙春愁倚玉闌. 却羡雙飛釵上鷰, 更憐孤舞鏡中鸞. 臙脂坡下尋遺迹, 屐齒苔痕不忍看. (《오산집(五山集)》 속집 권2) [해설]차천로(車天輅)가 전라도 장성땅 기생 추향에게 준 것으로 그녀의 시권 첫머리에 있던 “강월생명계영한(江月生明桂影寒)……”의 원운으로 추정된다. 1행의 열두 봉우리 무산[十二巫山]은..
편지에 쓰신 그립다는 말, 보고 또 봐요 강물에 밝은 달 떠오르니 계영은 추운데옥승은 서쪽에 지고 옥루는 새벽알려요 봉래산 여기에서 삼천리도 못 되건만 만나자 하시곤 여태 굽이굽이 헤매나요비녀 눌러 쪽진 머리엔 봉잠이 기울어난경에 비춰 매만지고 분단장합니다사랑 편지 열폭에다 쓴 그립다는 말 정랑이 남기셨으니 자세히 본답니다 江月生明桂影寒, 玉繩西落漏初殘。蓬山未隔三千里, 芳約猶尋十二闌。釵壓翠鬟斜嚲鳳, 鏡安紅匣欲窺鸞。春牋十幅相思字, 留與情郞仔細看。 계영(桂影) : 달에 계수나무가 있다 해서 달 그림자 또는 달빛을 이르는 말이다. 예서는 그 뜻과 아울러 작가 추향(秋香)이 자(字)가 계영(桂英)이므로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한탄한 중의적 표현이다. 옥승(玉繩) : 원래는 북두 제5성(五星) 북쪽에 위치한 천을(天乙)과 태을(太乙) 두 작은 별을 말하지..
악비(岳飛)〈신감에 군대를 주둔시키고서 복마사 벽에 쓰다[駐兵新淦題伏魔寺壁]〉 웅기가 당당하여 북두성 견우성 꿰었으니 雄氣當當貫斗牛 맹세코 충절로써 임금의 원수를 갚으리라 誓將真節報君讐 완악한 금나라를 없애고 거가가 돌아오면 斬除頑惡還車駕 공신에 만호후가 되는 건 따지지 않으리라 不問登壇萬戶侯 植案..악비를 일러 흔히 만고의 충신이라 하거니와, 한데 냉혹한 현실분석은 무모無謀다.당시 남송 전력으로는 결코 금을 이길 수 없었다. 고토수복을 기치로 내건 그의 북벌 운동은 허무하게 끝났다. 명분을 중시하는 송대 주자성리학은 자칫하단 오랑캐에 한족이 망하거나 굴복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한다. 명분은 정통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이 정통은 필연적으로 그 정통을 있게끔 만든 존재 이유를 찾게 되는데 이단異斷이 그것이라, 그 이단으로 현실 정치체는 요금으로 상징하는 거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