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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217

고창고보 교사 송태회宋泰會(1872~1941) 송태회는 호가 염재(念齋), 염재(恬齋), 호산(壺山)이다. 화순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한학자이자 서화가이다. 숙부인 사호(沙湖) 송수면(宋修勉, 1847~1916)의 제자로 16세에 진사시에 급제하였으며 22세에 성균관 유생이 되었으나 출사하지 않았다. 1909년 7월 《대한매일신보》 기자로 잠깐 동안 근무하였으며, 1920년 고창으로 이거하여 고창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한문과 역사를 가르쳤다. 이후 오산보통고등학교는 고창고등보통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오늘날 고창고등학교이다.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1922년부터 31년까지 조선미술전람회에 서예에 2회 입선하였으며 문인화 부문에서 6회 입선하면서 화단에서 활동하였다. 고암 이응노(李應魯, 1904~1989)를 지도하기도 하였다. 매천 황현, .. 2021. 10. 16.
신숙주가 무장읍성 아관정迓觀亭에서 읊은 시 신숙주申叔舟(1417~1475)의 《보한재집保閑齋集》에 수록되지 않은 시가 《신증동국여지승람》 권36 〈무장현 제영〉에 전한다. 제목은 따로 전하지 않는다. 여기 성은 무장읍성을 이르고 성 위 정자는 객관 북쪽에 있었던 아관정迓觀亭을 이르는 듯하다. "외로운 성 위 정자에서 두어 날을 머무는데 信宿孤城城上亭 가을바람 꿈결 혼마저 처량하게 불어오누나 西風吹入夢魂清 나부끼는 남은 오동잎 읊노라니 늙어만 가고 桐飄殘葉吟中老 늘어지게 새로 핀 국화꽃 유달리 환하구나 菊嚲新花分外明 땅끝 바닷가 하늘은 고원한 마음 일으키는데 地盡海天生遠意 깊어가는 가을 북과 나팔 소리 변방을 울리네 秋深鼓角作邊聲 고아한 시에 화답하려 하나 좋은 글귀 없으니 欲賡高韻無佳句 감히 시인의 이름이나 기억해 달라 말하겠소 敢道爲詩記姓名" .. 2021. 10. 10.
표절의 기술 잔대가리 발달한 연구자는 표절도 영악하다. 그러나 표절하는 김에 염치나 노력 따위는 개나 주는 연구자가 대부분이다. 인문학 논문은 주석을 살피면 잔대가리가 있든 없든 표절을 알 수 있다. 주석의 오류를 거르지 못하고 베끼기 때문이다. 또 흔한 실수가 오자도 베끼는 것이다. 주석에 《萬機耍覽》이라는 게 있었다. 만기사람은 뻔한 실수다. 사(耍)가 요(要)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용문도 견(遣)이 유(遺)로 잘못 쓰인 경우도 허다하다. 틀린 것을 보면 누구 것 베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잔대가리 굴리다가 실수하는 연구자도 있다. 《성호사설》이 대표적이다. 조선광문회본 원문과 한국고전번역원 번역본은 대본이 달라서 卷이 완전히 다른데 같을 줄 알고 슬쩍 고쳐서 찾을 수 없는 주석이 되기도 한다. 2021. 10. 7.
자하 신위 vs. 추사 김정희, 침계梣溪를 쓴 두 거장 윤정현(尹定鉉, 1793~1874)은 그의 호 침계(梣溪) 글씨를 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5)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에게 받았다. 추사는 부탁받은 지 30년이 지나 써주었는데, ‘梣’의 예서체를 찾느라 그랬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달았다. 자하는 학고(鶴皋)의 부탁으로 썼다고 간략히 적어두었다. 학고는 김이만(金履萬, 1683~1758)이라는 분의 호로 워낙 알려졌는데, 생몰년으로 보면 맞지 않는다. 윤정현의 문집인 《침계유고(梣溪遺稿)》 권1 〈호루송별(湖樓送別)〉 이라는 시 마지막에 “병자년(1816, 순조 16) 추분날 학고 정현은 난석재에서 씀[丙子秋分日 鶴臯鼎鉉 書于蘭石之齋]”이라고 써 놓았으니, 윤정현의 호가 학고이다. 그런데 이름이 ‘定鉉’이 아니.. 2021. 10. 1.
《임하필기》 제19권가 수록한 《계림유사鷄林類事》의 방언方言 《계림유사》는 북송의 손목孫穆이 편찬한 일종의 견문록見聞錄이자 역어집譯語集. 그가 고려 숙종 8년(1103)에 서장관으로 고려에 와서 당시 고려의 조제朝制, 토풍土風, 구선口宣, 각석刻石 등과 함께 고려어高麗語 360여 어휘를 채록하여 분류, 편찬한 책이다. 번역할 때 고려음을 중국음으로 표기했으면 근사한 음가를 알 수 있을 듯. 하늘[天]을 한날(漢捺), 해[日]를 항(姮), 달[月]을 설(契), 구름[雲]을 굴림(屈林), 바람[風]을 불람(孛纜), 눈[雪]을 눈(嫩), 비[雨]를 비미(霏微), 천둥[雷]을 천동(天動), 귀신[鬼]을 기심(幾心), 부처[佛]를 불(孛), 하나[一]를 하둔(河屯), 둘[二]을 도발(途孛), 셋[三]을 세(洒), 넷[四]을 내(迺), 다섯[五]을 타술(打戌), 여섯[六]을.. 2021. 9. 21.
상행선 공주 정안휴게소서 홀길동을 반추한다 연산군 때 도적 홍길동(洪吉同)은 소설과는 사뭇 다른 행적을 보였다. 그는 인수대비의 패지를 위조해서 관가의 재물을 탈취하기까지 했다. 그의 활동 범위는 충청도였다. 중종 초 충청도 양전을 논할 때 그 여파로 유민이 회복되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옥오재 송상기는 홍길동이 쌓았다는 마곡사 근처 산성을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이것이 홍길동에 대한 사실에 근접한 이야기다. 전라도 장성 땅 홍길동 이야기는 완전 허구이고... *** (태식보) *** 전라도 장성 땅에 홍길동테마파크라는 데가 있다. 이곳 독거가 낙향 기거하는 하남정사 바로 아래다. 이 테마파크 생기면서 이 동네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쪽을 길동이 나와바리로 삼은 내력이 썩 없지는 아니해서 황윤석인가 한마디 해놓은 게 있을 것이다. 이를 침소봉대해서 ..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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