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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53

주막을 물었더니 살구꽃 마을을 한시, 계절의 노래(311) 청명(淸明) [唐] 두목(杜牧, 803 ~ 852) /김영문 選譯評 청명절 부슬부슬봄비 내리니 길 가는 나그네마음 찢기네 여보게 주막은어디 있는가 목동 멀리 가리키네살구꽃 마을 淸明時節雨紛紛, 路上行人欲斷魂. 借問酒家何處有, 牧童遙指杏花村. 우리는 요즘 추석에 성묘하는 것이 이미 풍속이 되었다. 옛날에는 한식(寒食)에 성묘하고 산소에 가토(加土)를 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 선조들의 무덤이 무탈한지 살폈다. 산소의 흙이 무너진 곳에는 새로 흙을 덮어주고 잔디가 죽은 곳에는 새로 잔디를 심었다. 한식과 청명은 대개 하루 차이인데 이 무렵에는 땅의 생기가 가장 왕성하여 부지깽이를 꽂아둬도 싹이 난다고 할 정도다. 중국에서도 옛날에는 ‘청명소묘(淸明掃墓)’라는 말을 자연스럽.. 2019. 4. 6.
2월 봄바람이 칼로 오려낸 버드나무 가지 한시, 계절의 노래(293) 버들 노래[詠柳] [唐] 하지장(賀知章, 659~74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벽옥으로 몸 꾸민키 큰 나무 한 그루 초록 실끈 만 가지치렁치렁 드리웠네 미세한 잎 그 누가오렸는지 몰랐는데 이월 봄바람은가위와 같구나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縧.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버드나무를 묘사하면서도 제목 이외에는 버드나무란 글자를 전혀 쓰지 않았다. 마치 스무고개를 풀어가는 모습같다. 제목을 가리고 이 시를 한 구절씩 읊는다면 수수께끼 답을 찾는 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봄바람을 가위로 비유하고 버들잎을 봄바람이 재단한 봉제품으로 비유한 발상은 참으로 독특하고 기발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날카로운 가위와 거의 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봄날 뾰족하게 싹을 틔운 버.. 2019. 3. 3.
나한테 말하라, 내 그 놈 목을 이 칼로 쳐주마 한시, 계절의 노래(279) 검객(劍客) [唐] 가도(賈島, 779~843)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십년 동안 검 한 자루갈아왔으나 서릿발 칼날 아직시험 못 했네 오늘 검 잡고 그대에게보여주나니 그 누가 불공평한 일자행하던가 十年磨一劍, 霜刃未曾試. 今日把示君, 誰爲不平事. 《천자문》을 배운 분들은 “칼 검, 이름 호, 클 거, 대궐 궐(劍號巨闕)”이란 구절을 기억하시리라. 어릴 때는 대개 그냥 글자 익히기에 급급하여 구절 전체의 뜻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대학 진학하고 나서야 ‘거궐(巨闕)’이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명검 이름임을 알았다. 총포가 없던 시절 칼은 개인의 호신용 무기였을 뿐 아니라 군대의 기본 무기이기도 했다. 도검 사용은 모든 생명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2019. 2. 28.
하늘과 땅, 밀가루 시티로 하나가 되고 한시, 계절의 노래(261) 서쪽으로 돌아가며 열두 수[西歸絕句十二首] 중 11번째 [唐] 원진(元稹, 779~831) / 김영문 選譯評 구름은 남교 덮고눈은 내에 가득 내려 순식간에 푸른 산과한 몸이 되는구나 바람은 밀가루 휘몰아하늘과 합치는데 얼음이 꽃가지 눌러물밑까지 닿게 하네 雲覆藍橋雪滿溪, 須臾便與碧峰齊. 風回麵市連天合, 凍壓花枝着水低. 이해하지 못할 구절은 없다. 다만 두 가지 어휘를 먼저 알고 나면 감상을 좀 더 깊게 할 수 있다. 먼저 첫째 구 ‘남교(藍橋)’다. 뜻을 그대로 풀면 남색 다리다. 중국어로 남색 즉 ‘란써(藍色)’는 하늘색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는 그런 색깔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보다 앞선 의미는 남전(藍田)에 있던 다리 이름이다. 남전은 중국 장안(長安) 남동쪽에 있는 지명으로.. 2019. 2. 1.
술에서 깨어나니 배 가득 쌓인 눈 한시, 계절의 노래(260) 술에 취해[醉著] [唐] 한악(韓偓) / 김영문 選譯評 일만 리 맑은 강일만 리 하늘 한 마을 뽕나무한 마을 안개 취해 자는 어부 영감부르는 사람 없어 정오 지나 깨어나자배에 가득 눈 쌓였네 萬里淸江萬里天, 一村桑柘一村煙. 漁翁醉著無人喚, 過午醒來雪滿船. 이런 시는 해설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 자체로 더 덧붙일 게 없기 때문이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정경을 그대로 느끼면 된다. 그냥 그대로 한 폭의 유토피아다. 그런데도 우리는 시를 읽으며 꼭 의심을 품는다. 만리장성이 일만 리인데 어떻게 마을 앞 강이 일만 리가 될 수 있나? 마을에 다른 나무도 많을 텐데 어떻게 뽕나무만 있나? 어부 영감이 고기도 안 잡고 술에 취해 .. 2019. 1. 30.
주렴 걷자 떠오른 달에 절하는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252) 새로 뜬 달에 절하다(拜新月) [唐] 이단(李端) / 김영문 選譯評 주렴 걷자새로 뜬 달 보여 얼른 계단 내려가절 한다 낮은 소리라남은 듣지 못하고 북풍만치마끈 날린다 開簾見新月, 便卽下階拜. 細語人不聞, 北風吹裙帶. 어제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음력 무술년(戊戌年) 섣달 기망(旣望: 음력 16일)이라 일년 중 가장 큰 달이 떴다. 많은 사람들이 둥근 달을 보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으리라. 이 시가 중국 당나라 때 지어졌으므로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풍습이 매우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인 이단(李端)은 남성이지만 시 속 화자는 그 형상으로 보아 여성인 듯하다. 달을 보고 절을 하며 수줍게 소원을 비는 여성을 시인이 훔쳐보고 쓴 시가 분명하다. 북풍이 불고 있으.. 2019. 1. 24.
눈보라 속 밤을 뚫고 돌아오는 그는? 한시, 계절의 노래(249) 눈을 만나 부용산 주인 댁에 묵다[逢雪宿芙蓉山主人] [唐] 유장경(劉長卿) / 김영문 選譯評 해 저물어 푸른 산아득해지고 날 추우니 휑한 초가가난하구나 삽짝에서 개 짓는 소리들려오나니 눈보라 속 밤에 누가돌아오누나 日暮蒼山遠, 天寒白屋貧. 柴門聞犬吠, 風雪夜歸人. 한 편의 시는 하나의 세계다. 각각의 시어는 모두 그 세계를 빈틈없이 짜맞추며 완전한 구조를 이룬다. 겨우 20자로 이루어진 이 오언절구도 모든 시어가 제자리에서 제각기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며 눈오는 밤 가난한 시골집에 묵어가는 나그네의 심사를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춥고 외롭고 쓸쓸하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박하지 않은 인정과 또 그런 사람들의 일상에 공감하는 시인의 마음이 시 전체 행간에 은은하게 배어 있다. .. 2019. 1. 21.
가위로 물 오려 만든 눈꽃 한시, 계절의 노래(244) 깜짝 눈[驚雪] [唐] 육창(陸暢) / 김영문 選譯評 이상하게 북풍이세게 부는데 앞마당은 달빛이환히 비친 듯 하늘 신선 어찌 이리솜씨 좋은지 물을 잘라 꽃 만들어펄펄 날리네 怪得北風急, 前庭如月輝, 天人寧許巧, 剪水作花飛. 가위로 물을 오려서 눈꽃을 만든다니...기발하고 아름다운 비유다. 영화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1990)이 금방 떠오른다.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킴의 손녀는 “눈은 어디서 와요? 할머니!”라고 묻는다. 킴은 자신을 위해 가위손으로 눈을 만들어 날리던 젊은 시절의 연인 에드워드를 회고한다. 에드워드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옛 성에 살다가 킴의 어머니 펙의 인도로 마을로 내려 온다. 늙은 발명가에 의해 인조인간(AI)으로 탄생한 에드워드.. 2019. 1. 17.
촛불 아래서 내뱉는 장탄식 한시, 계절의 노래(229) 밤중에 앉아서(夜坐) [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뜰 앞에 온종일밤 되도록 서 있다가 등불 아래 때때로날 밝도록 앉아 있다 이 마음 말 안 하니어느 누가 알아줄까 또 다시 한 두 번씩장탄식 내뱉는다 庭前盡日立到夜, 燈下有時坐徹明. 此情不語何人會, 時復長吁一兩聲. 유학자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대학』의 표현을 빌리자면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것(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이들은 고대로부터 각종 의례(儀禮)를 관장하는 직책을 맡아 이른바 여러 행사 사회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는 필연적으로 관직 중심주의로 귀착되었고 마침내 자신의 학식과 지혜를 최고통치자에게 제공하는 ‘왕사(王師)’가 되기 위해 일생을 .. 2018. 12. 29.
눈발에 푸른 대나무 옥가지 걸치니 한시, 계절의 노래(222) 눈을 마주하고(對雪) [唐] 고변(高駢) / 김영문 選譯評 육각형 눈꽃 날려 문 안으로 들어올 때 청죽이 옥 가지로 변하는 걸 바라보네 이 순간 기쁜 맘에 높은 누대 올라 보니 인간 세상 온갖 험로 모두 희게 덮여 있네 六出飛花入戶時, 坐看靑竹變瓊枝. 如今好上高樓望, 蓋盡人間惡路岐. 눈이 내리면 대개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눈을 처음 보는 아이들조차 즐거워한다. 왜 즐거워할까? 거의 육십 평생을 살아왔지만 잘 모르겠다. 빙하시대의 어떤 기억이 인류의 유전자 속에 남이 있는 것일까? 비보다 가볍고 포근한 느낌 때문일까? 차별 없이 펼쳐지는 드넓고 흰 천지에서 안온함과 평등함을 감지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 모든 이유가 작용하는지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지 못하겠다. 눈이 내.. 2018. 12. 11.
스님은 좋은데, 속인은 싫은 낙엽 내 세대 낙엽의 계절엔 "시몽 너는 아느냐" "시몽 너는 좋으냐" 운운하는 무슨 시인지 뭔지가 유행했으니, 저 말 뒤에는 "오빠 믿어봐, 손만 꼭 붙잡고 자마"라는 말이 나왔지만, 글쎄 꼭 그 때문은 아니었을 터이나, 짓밟히는 낙엽이 내는 바스락이는 거리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더랬다. 한데 이 낙엽도 낙엽 나름이라, 더구나, 주거 환경이 급속도로 변함에 따라, 그에 따른 급격한 도시환경 변화는 종래와는 사뭇 다른 낙엽 문화를 낳았으니, 낙엽에 미끄러져 초대형으로 발전하는 안전사고 역시 심심찮게 되었다는 것이니, 물론, 이 도시화 혹은 산업화 이전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아스팔트는 그나마 표면이 까칠하니 나은 편이지만 보도블록이나, 그에 난 계단은 맨질맨질한 일이 많아, 특히 비가 내리거나.. 2018. 11. 21.
초욱(焦郁) <백운이 하늘로...(賦得白雲向空盡)> 서성 선생 글이다. 賦得白雲向空盡‘백운이 하늘로 사라지다’를 제목으로 白雲生遠岫, 흰 구름이 먼 봉우리에서 생겨나搖曳入晴空. 이리저리 흔들리며 맑은 하늘로 들어가니乘化隨舒卷, 자연을 따라 마음대로 펴졌다가 말리고無心任始終. 무심히 내맡겨지는 대로 생겨났다 없어지네欲銷仍帶日, 사라지려 하다가도 태양을 가리고將斷不因風. 바람이 없어도 절로 끊어져勢薄飛難定, 세력이 약하니 정처 없이 날아다니고天高色易窮. 하늘이 높으니 모습이 쉽게 바뀌네影收元氣表, 그림자는 원기 밖으로 모이고光滅太虛中. 빛은 태허 가운데 소멸하는구나倘若乘龍去, 만약에 용을 타고 갈 수 있다면還施潤物功.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공덕을 베푸리 초욱(焦郁)은 802년 경양현위(涇陽縣尉)로 있었다는 기록 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 현재 『전당시』에 .. 2018. 9. 26.
이우중(李虞仲) <봉루 비추는 새벽해(初日照鳳樓> 서성 선생 글이다. 이우중(李虞仲·772~836)은 자가 견지(見之)이며, 조군(趙郡·하북성 趙縣) 사람이다. 시인 이단(李端)의 아들. 806년 진사과에 급제했으며 곧 이어 박학굉사과에도 급제하여 홍문교서(弘文校書)가 되었다. 812년 태상박사가 되었으며, 821년 검남서천절도 판관이 되었다. 822년 이후 병부원외랑, 사훈랑중, 병부랑중 겸 지제고, 중서사인을 역임하고, 830년 화주(華州)자사로 출임했다. 833년에 다시 조정에 들어가 좌산기상시, 상서우승, 병부시랑, 이부시랑이 되었다. 인물됨이 간담(簡淡)하여 벼슬길이 통달했어도 뻐기지 않았다. 『신당서』「예문지」에 『이우중제집』(李虞仲制集) 4권이 저록됐지만 망일했다. 현재 시 1편 이외에 산문 18편이 『전당문』에 전한다. 『구당서』와 『신당.. 2018. 9. 23.
한준(韓濬) <청명절에 하사하는 불(淸明日賜百僚新火)>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한준(韓濬)은 강동(江東, 지금의 화동 지역) 사람이다. 774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며 시인 이단(李端)과 사귀었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현재 시 1수가 남아있다. 淸明日賜百僚新火청명일에 백관에게 새 불을 하사하다 朱騎傳紅燭, 말을 탄 관리가 붉은 촛불을 전해주고天廚賜近臣. 궁중의 주방에서 근신들에게 음식을 베푸니火隨黃道見, 불이 어도(御道)를 따라 나타나고煙繞白楡新. 연기가 느릅나무에 새로워라榮曜分他室, 눈부신 빛이 여러 집으로 나누어져恩光共此辰. 은혜의 밝음이 이 날을 함께 하여라更調金鼎味, 다시금 청동 솥에 맛을 조화시키고還暖玉堂人. 더불어 옥당의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구나灼灼千門曉, 환하디 환하게 문마다 새벽이 온 듯하고輝輝萬井春. 밝디 밝게 집마다 봄이어라應憐螢聚者,.. 2018. 9. 22.
상리(常理) <고별리(古別離)>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상리(常理)는 천보 연간 이전에 활동한 시인이란 사실 외에 그밖의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시 2수가 당대 천보 연간(742-755)에 이강성(李康成)이 편찬한 『옥대후집』(玉臺後集)에 실렸다. 古別離고별리 君御狐白裘, 임자는 호백구(狐白裘)를 입고妾居緗綺幬. 첩은 담황색 비단 휘장에 살지요粟鈿金夾膝, 좁쌀 모양이 새겨진 황금 협슬(夾膝)花錯玉搔頭. 꽃문양이 파여 있는 옥 비녀離別生庭草, 이별 후에 마당에는 풀이 자라는데征衣斷戍樓. 출정나간 후엔 수자리 소식 끊어졌어요蠨蛸網淸曙, 갈거미가 이른 새벽에 거미줄을 치고菡萏落紅秋. 연꽃이 붉은 가을에 시들어 떨어져요小膽空房怯, 담이 작아 빈 방에 들어가기 겁이 나고長眉滿鏡愁. 긴 눈썹이 거울 속 가득 수심이어요爲傳兒女意, 여인.. 2018. 9. 22.
이행민(李行敏) <경운도를 보고(觀慶雲圖)>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觀慶雲圖‘경운도’를 보고 이행민(李行敏) 縑素傳休祉, 하얀 명주가 아름다운 길상을 전하여丹靑狀慶雲. 단청으로 상서로운 구름을 그렸어라非煙凝漠漠, 안개가 아니면서 막막히 엉겨있고似蓋乍紛紛. 산개(傘蓋) 같으면서 갑자기 분분히 흩어지네尙駐從龍意, 구름은 용을 따른다는 뜻을 넣었고全舒捧日文. 해를 받드는 형상을 펼쳤구나光從五色起, 빛은 오색 구름에서 일어나고影向九霄分. 그림자는 구천을 향해 흩어지네裂素留嘉瑞, 비단을 자른 화폭에 상서로움을 남겼으니披圖賀聖君. 그림을 열어보고 성군을 축하하네寧同窺汗漫, 광대한 하늘을 바라본 것과 같으니方此睹氛氳. 여기에서 무성한 기운을 목도하노라 〔해설〕 ‘경운도’를 보고 지은 제화시(題畵詩)이다. 그림을 사실과 같이 여기는 고대 시인의 사유가 잘 .. 2018. 9. 22.
나양(羅讓) <윤달로 정한 사시(閏月定四時)>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나양(羅讓·767~837)은 자가 경선(景宣)이며, 월주 회계(會稽·절강 소흥시) 사람이다. 경조윤을 지낸 나향(羅珦)의 아들. 801년 진사과에 급제하고, 806년 재식겸무명어체용과(才識兼茂明於體用科)에 급제하여 함양위(咸陽尉)에 제수됐다. 809년 부친이 사망하자 여러 해 동안 상을 지키며 징초에 응하지 않았다. 나중에 회남절도사 이부(李鄜)의 종사(從事)가 되었다. 나중에 감찰어사, 전중시어사, 이부원외랑, 사봉랑중 등을 역임했다. 831년 급사중에서 복건관찰사로 출임하고, 다시 들어와 좌산기상시가 되다. 836년 강서관찰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죽었다. 《신당서》에 저작 30권이 있다 했지만 나중에 망일되었다. 현존하는 작품은 시 2편, 부 3편, 대책(對策) 1편 뿐이다.. 2018. 9. 22.
독고수(獨孤綬) <연못에 감춘 옥(藏珠於淵)> 이 역시 서성 선생 글이다. 독고수(獨孤綬)는 779년 진사과에 급제하였고, 이후 박학굉사과에도 급제하였다. 그밖의 사항은 미상. 독고수는 부(賦)와 송(頌)에 뛰어났는데, 「방순상부」(放馴象賦)는 덕종(德宗)이 격찬했다. 그의 작품은 『전당시』에 시 2수가 실려 있고, 『전당문』에 문장 24편이 전한다. 藏珠於淵옥을 연못에 감추다 至道歸淳朴, 최고의 도는 순박함으로 돌아가는 것明珠被棄捐. 보옥을 주웠다 해도 버려야 하리라失眞來照乘, 진솔함을 잃으면 수레를 비추는 보옥에 불과하지만成性却沈泉. 천성을 이루면 오히려 샘물 속에 잠긴다네不是靈蛇吐, 뱀이 수후(隋侯)에게 물어준 게 아니라猶疑合浦旋. 합포(合浦)로 진주가 돌아온 것과 같으니岸傍隨月落, 강가 언덕에 달과 함께 떨어지고波底共星懸. 파도 아래 별과 함.. 2018. 9. 22.
우윤궁(于尹躬) <동짓날 태사국 관리가...(南至日太史登臺書雲物) 이 역시 서성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가져왔다. 우윤궁(于尹躬)은 于允躬이라고도 쓴다. 경조 만년(萬年·서안시) 사람으로 부친 우소(于邵)도 문명이 있었다. 대력 연간(766~779)에 진사과에 급제한 후, 807년 중서사인에 올랐고, 811년 지공거(知貢擧)가 되었다. 811년 5월 동생 죄에 연좌되어 양주자사(洋州刺史)로 폄적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현재 시 1수가 전한다. 南至日太史登臺書雲物동짓날 태사국 관리가 대에 올라 경물을 기록하다 至日行時令, 동지에 월령을 시행하니登臺約禮文. 대에 올라 예식을 거행하여라官稱伯趙氏, 관직은 백조씨(伯趙氏)라 칭하고色辨五方雲. 색으로 오방의 구름을 분별하네晝漏聽初發, 낮의 물시계가 막 시작하는 걸 듣고陽光望漸分. 태양의 빛이 점점 옮겨가는 걸 보네司天.. 2018. 9. 22.
당시唐詩 : 두원영(杜元穎) <옥수기방류(玉水記方流)> 서성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을 업어왔다. 원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가 약간 손을 대고, 명백한 오타는 바로잡았다. 나아가 간혹 내가 새로 보강한 대목도 있다. 두원영(杜元穎·769-833)은 경조(京兆) 두릉(杜陵·서안시) 사람이다. 800년 진사과에 급제하고, 806년에는 박학굉사과에 급제했으며, 816년 무재이등과(茂才異等科)에 급제했다. 젊어서부터 절도부에서 두 번 징초(徵招)받았다. 817년 좌습유에서 시작해 태상박사, 우보궐을 거쳐 820년 중서사인에 올랐다. 821년 마침내 재상이 되었다가 823년 검남서천절도사로 출임(出任)했다. 당시 황제 경종(敬宗)이 사치하자 두원영은 적극적으로 진기한 물건을 색출하고, 심지어 군량까지 헐어 상납했기에 백성과 병사들 원망을 샀다. 829년 성도(成都.. 2018. 9. 22.
가시 보고 싶어 장미를 심고는 한시, 계절의 노래(165) 흥화사 정원 정자에 쓰다(題興化寺園亭) 당 가도 / 김영문 選譯評 천 집을 허물어못 하나 파서 복숭아 오얏 심지 않고장미 심었네 장미꽃 지고추풍이 불면 정원 가득 가시 남는 걸비로소 알리 破却千家作一池, 不栽桃李種薔薇. 薔薇花落秋風起, 荊棘滿庭君始知. 돈과 권력을 종교로 떠받드는 자들은 다른 사람의 비애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의 터전을 빼앗아 자신을 과시하기에 급급한다. 천 명이 사는 집을 허물어 자신만을 위한 관상용 연못을 만든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온갖 갑질에 전념한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만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이 시인은 또 복숭아나 오얏을 심으면 봄에는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다.. 2018.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