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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세기43

전군殿君의 조건과 예외, 모계 혈통이 만드는 사자私子와 사녀私女 용수와 용춘의 전기가 모두 수록되었을 《전군열기殿君列記》는 그 명칭으로 보아 왕자들 열전이다. 《화랑세기》 전편에 걸쳐 등장하는 전군殿君은 원칙으로는 아버지가 왕인 왕자 중에서도 왕위 계승권에서 탈락하거나, 서자들을 말한다. 적통 왕자 중에서도 왕궁에 그대로 사는 왕자는 갈문왕에 책봉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출궁出宮하거나, 아버지가 왕위에서 쫓겨나거나 하면 그 격이 한 단계 떨어져 전군이 되었다. 왕들의 서자는 태어날 때 이미 전군이었다. 이것이 전군의 원래 의미다. 지증왕과 연제 부인 사이에는 법흥왕 원종原宗과 입종立宗 갈문왕 말고도 진종眞宗이라는 적통 아들이 한 명 더 있다. 진종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지의 문헌에는 흔적이 남지 않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활발히 편찬되는 족보 중 .. 2023. 5. 15.
개로왕, 곤지, 무령왕 일본서기에는 다음과 같은 일견 황당한 내용이 있다. 웅략천황 5년 (461년) 여름 4월에 백제의 가수리군(加須利君) [주] [개로왕(蓋鹵王)이다.]은 지진원(池津媛) [주] 을 불태워 죽였다는 소문을 듣고[적계녀랑(適稽女郞)이다.] “과거에 여인을 바쳐 채녀로 삼았다. 그런데 이미 예의를 잃어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실추시켰다. 앞으로는 여인을 바치지 말라.”고 의논하였다. 이에 그 아우 군군(軍君) [주] [곤지(昆支) [주] 이다.]에게 “너는 마땅히 일본으로 가서 천황을 섬기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군군은 “왕 [주] 의 명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원컨대 왕의 부인 [주] 을 내려주신다면 명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가수리군은 임신한 부인을 군군에게 주면서 “나의 임신한 부인은 이미 산달이.. 2022. 12. 7.
일본사의 편휘偏諱, 또 그것을 표절한 북한 최고권력자 집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사에는 편휘偏諱라는 풍습이 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자기 이름자 한 글자를 떼 주는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한자를 거기 붙여 자기 이름을 완성한다. 힘이 없으면 주변 여러 힘쎈 사람이 한 글자씩 떼 주어 이름 두글자가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경우도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힘이 없던 시절 이름이 그랬다. 무로마치 막부 개창자인 足利 尊氏도 원래 이름은 高氏였는데, 가마쿠라 막부 타도에 공을 세운 다카우지에게 고다이고 천황이 자기 이름자 한 자를 따다가 같은 뜻의 尊氏로 바꾸게 했다. 똑같이 다카우지로 읽지만, 한자는 다르다. 이 경우도 천황에게서 이름 한글자를 받은 것으로 이것도 편휘다. 블로그 쥔장이신 김단장께서 주장하시는 바, 화랑세기의 이름자에서 한 글자씩 내려가.. 2022. 11. 7.
여전히 살아 있어 저자가 놀란《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 어느 분 포스팅인가를 보니 화랑세기 관련 출판 소식이 있어 살피니 그 필사본 존재를 부산 쪽에서 맨 먼저 알린 이태길 선생 역주본이라 이 역주본은 나중에 공개된 이른바 모본母本을 발췌했다는 그것을 토대로 삼은 것이니 아마 그것을 시대 감각에 맞게 재출간한 판형인 듯 싶다. 원문 영인을 첨부했다는 것으로 보아 그것이 틀림없을 것이로대 나는 그 판본을 복제본으로 소유 중이다. 그건 그렇고 내 성정이 워낙 어떤 하나에 진득이 매달리지 못해서 쉬 타다 이내 픽 스러지고 마는 솔갈비라 이 화랑세기도 천생 그러해서 발작적으로 가끔씩 미친 듯 매달리다가도 쉬 던져버리고 말았다. 내친 김에 혹 그 망각의 시절에 혹 화랑세기 관련 신간이 뭐가 있냐 들여다 봤더니 맙소사 종수가 엄청 늘어 이른바 대중을 위한 출판물이 제법.. 2022. 11. 7.
세기 世記 혹은 世紀가 탑재한 폭발성 신라 성덕왕 때 지역으로 보면 지금의 경기도지사쯤에 해당하는 한산주 도독을 역임한 김대문金大問이 남긴 여러 저술 중에 화랑세기花郞世記가 있다고 삼국사기에서는 밝혔거니와 이 화랑세기가 어떤 책인지는 알 수 없고 다만 그 서문 딱 한 구절을 인용한 구절만 삼국사기가 저록했으니 간단히 추리면 졸라 잘난 인물은 다 화랑 출신이다 이 말로 요약한다. 이에서 그 제목으로 보아, 그리고 서문 한 구절로 보아, 또 김유신과 사다함이 화랑 출신인 것으로 보아 현대 역사가들은 이 책이 화랑들의 전기일 것으로 막연히 추정했다. 한데 이 현대 역사가들이 모조리 놓친 대목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세기世記라는 말이었다. 세기는 世紀라고도 쓰고 또 세가世家라고도 하는 말로 특정 가문 혹은 특정 학맥을 순차로 이어간 사람 혹은 가문이.. 2022. 3. 18.
용수龍樹-용춘龍春의 경우,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가? 최근 발간된 모 역사관련 학회 기관지에 투고한 모씨의 논문은 신라 관부官部 중 유독 정체가 아리숑숑한 내성內省을 다루는지라, 이 내성은 익히 알려졌듯이 진평왕 7년에 대궁大宮 량궁梁宮 사량궁沙梁宮의 세 궁에다가 각기 1명씩 사신私臣이라는 최고 장관직을 두었다가 같은왕 44년에 그 장관을 통합해 이찬 룡수龍樹로 통합했으니 이를 다루는 와중에 그 필자인 모씨가 용수를 논급하면서 그 주석에다가 이르기를 "위작논란이 있는 화랑세기에는 삼국사기와 달리 룡수龍樹와 룡춘龍春을 구별하고 있지만 삼국사기의 기록을 따른다" 했거니와 왜 한국 고대사학계가 유독 이 모양 이 꼴인가를 다시금 확인케 하니, 사료조차 어처구니없이 오독하는데 무삼 새로운 말을 하리오? 삼국사기 어디에서 룡수와 용춘을 같은 사람으로 기록했단 말인가?..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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