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998 한국사의 소위 지정학적 위치 우리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라고 하면 주변에 강대국이 있고 그 사이에 낀 정치적 함의만 추구한다. 어찌 한 나라의 역사를 결정하는 지정학적 위치가 정치적 측면만 있으리오. 연강수율도 있고, 연평균기온, 모내기 철에 비가 오는가 아닌가, 토질은 어떠한가, 등등 많은 부분이 사실 그 나라의 역사의 침로를 결정하며어떤 의미에서 보면 정치학적 측면의 지정학적 위치란생각보다 역사의 침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국이 못살았던 것은 주변에 중국이나 일본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한국사 질곡의 주요 모순을 외세냐 아니면 내부의 그 무엇으로 볼 것이냐 하는 시각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한국사의 자연스러운 발전을 막는 주요 모순을 외세와 우리의 항쟁으로 설정하기 때문에한국사는.. 2025. 1. 22. 한국이 총균쇠에서 배우지 못한 것 총균쇠의 주제는 한 마디로 이거다. 잘난 놈 못난 놈 떠들어봐야 지리적 환경적 조건이 최고로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사실 지리적 환경적 조건에서 결판난다. 잘난 놈이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교양서적으로 총균쇠 만큼 많이 권장되는 책이 없는 걸로 안다. 대학도서관에 가 봐도 총균쇠는 항상 대출 중이다. 여러 권을 가져다 놓은 것 같은데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총균쇠를 이렇게들 많이 읽는데 한국의 지정학적 측면에 대한 숙고는 왜 많지 않을까.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강국 사이에 끼어서 어쩌고 하는 그런 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 왜 20세기 이전에는 못살았는가, 왜 20세기 후반 갑자기 잘 살게 되었는가. 이것이 20세기 후반, 한국인이 갑자기 각성해서 이렇게.. 2025. 1. 22. 헛점을 찌르는 질문은 누구에게서 나오는가 필자의 경험상대개 논문을 심사하건 아니면 학회에서 발표한 후 질문을 하건 간에 발표한 이의 헛점을 찌르는 질문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 분야에 무관한 연구를 하더라도 아주 연구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나온다. 이런 양반들은 발표 내용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처음에는 거의 질문을 안 하다가대략 내용을 이해하고 몇 번 궁금한 내용을 물어 이해하고 나면한번 툭 던지는 질문이 정말 요점을 찍어 가장 아픈 곳을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무슨 말인고 하면,발표한 연구의 평을 다는 사람들 중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전공불문 자기 분야에서 연구경력이 많은 사람들로이들은 자기가 그 연구를 하지 않았더라도 대개 발표한 연구의 내용과장점 단점을 의외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라는 게 그렇다. 논문을 백 편.. 2025. 1. 21. [잡담] 주말 일본을 들리고서 주말에 오래간 만에 일본 나들이를 했다. 워낙 가까운 나라고 요즘 너무들 많이 나가셔서 몇 가지만 특이했던 경험을 써보면 1. 동경국립박물관 "헬로키티전"정문 들어가면 대형 헬로키티 인형을 만들어 놨는데화면에는 없지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 본관은 사람이 별로 없던데 헬로키티전은 인산인해. 일본 사람들이 헬로키티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번에 첨 알았다. 2. 처음 본 송림도병풍일본미술사 강의를 들었을 때 말로만 듣던 일본의 국보,송림도병풍을 비록 복제품이긴 하지만 동경국박에서 전시 중이라 최초로 친견. 의외로 생각보다 별로였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당장 위 팜플렛 사진만 봐도 대단해 보이지 않나? 직접 보면 별로다. 이 정도 그림은 우리 국박에 널렸겠다.. 2025. 1. 20. 상식적 질문에 대답 못하는 전문성 전문성은 고도의 지식과 권위, 그리고 정보의 배타적 독점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은 전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사법부의 판결. 적당한 정도의 권위를 그 법전 해석과 판결에 용인하는 일.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전문적 일반인이 질문을 반복할 때마다그 전문성은 상식적 수준의 논리에 자꾸 노출되는데 이때 여기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그 전문성은-. 그건 딴 거 볼 것 없고 그 전문성이 내린 결론에애초부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 판사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교수의 세계. 의사의 세계. 언론의 세계. 모두 마찬가지다. 흔히 전문성은 상식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한데, 천만에. 전문성은 상식 위에 떠 있는 배다. 상식이 마음만 먹으면 전문성.. 2025. 1. 17. 논의를 상식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질문의 힘 대개 전문직이나 많은 수련을 쌓은 사람들, 예를 들어 대학교수라던가 법관 의사 등등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식의 가지고 있는 전문성 때문에 비전공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 역시 이런 직종의 전문성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이걸 알아야 한다. 학위 심사, 특히 박사 학위 심사 등을 가서 보면학위 심사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학위논문 제출자, 그리고 학위심사위원 등등 여럿 있지만그 자리에서 그 주제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학위논문 제출자다. 당연하지 않은가? 같은 주제를 그토록 오랫동안 죽어라고 팠는데 당연히 심사위원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논리의 힘으로 심사를 한.. 2025. 1. 17. 이전 1 2 3 4 ··· 33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