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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3

닭을 닮은 봉황 봉황의 모습은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본적이 없으니까. 용처럼 처음부터 상상의 동물이었기 때문에 봉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기술만 기록에 존재할 뿐이다. 현존하는 사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할 《爾雅》에 있는 郭璞의 注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雞頭、燕頷、蛇頸、龜背、魚尾、五彩色,高六尺許」。 닭머리에 제비의 턱, 뱀 목에 거북이 등짝, 물고기의 꼬리인데 오색찬란하고 높이는 6척 정도. 6척이면 2미터 정도이니 어마어마하게 큰 새인셈이다. 어쩌면 《爾雅》에 나오는 봉이란 힌두신화의 가루다 비슷한 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봉을 묘사한 당대의 그림-조각들을 보면 예외 없이 닭 모양 비슷하게 묘사해놓았다. 닭머리에 제비, 뱀, 거북이, 물고기를 합쳐 놓은 모양의 괴수는 어쩌면 한대에나 출현한 .. 2022. 1. 12.
수도원을 바꿔 만든 서점 사진을 뒤척이다 보니 2016년에 네덜란드 출장갔을 때 사진에서 보여드릴 만한 장면이 있어 소개한다. "Selexyz Dominicanen"이라는 책방이다. 국내에도 "세계에서 가장 멋있는 책방" 어쩌고 하는 블로그 글에 꽤 소개된 것으로 안다. 네덜란드에 가면 Maastricht라는 도시가 있는데 EU의 HQ가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도시가 고풍스럽고 멋있었다. 이 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옛 수도원 건물을 통채로 서점으로 바꾸어버렸는데 내부를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사진이 당시 서점 분위기를 못따라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이런 서점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향교나 서원을 꼭 지금처럼 이용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까.. 싶기도. 2022. 1. 3.
『平家物語』를 읽었습니다 방송대 일본문화학과의 세미나 그룹에 참여하여 『平家物語』를 다 읽었습니다. 명불허전 일본의 국민문학이라 할만 하더군요. 2021년 2학기에는 일본문화학과의 세미나 그룹에서는 『平家物語』를 읽었고, 중문과 세미나 그룹에서는 현재 "고문진보 후권"을 앞에서부터 윤독하고 있습니다. 『平家物語』의 유명한 첫구절을 인용해 봅니다. 祇園精舎の鐘の声、諸行無常の響きあり。沙羅双樹の花の色、盛者必衰の理をあらはす。奢れる人も久からず、ただ春の夜の夢のごとし。猛き者も遂にはほろびぬ、偏ひとへに風の前の塵におなじ。 『平家物語』第一巻「祇園精舎」より 제행무상.. 성자필쇠.. 2021. 12. 25.
새로운 학술지의 시작을 기다리며 이 블로그 편집자로부터 새로운 종류의 학술지가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학술지의 취지에 공감하며 필자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새로운 종류의 학술지가 인문학계에 필요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써보겠다. 가장 먼저 지적할 부분은 현행 학술지 대부분은 게재되는 논문의 내용이 너무 길고 학위논문을 방불하게 하는 편제를 요구 하는지라 학문의 turnover rate가 너무 느려진다고 본다. 최근 국제학계는 네트워크-온라인 공간에서 학회지 운영이 작동하여 논문의 투고와 이에 따른 학계의 반응이 점점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논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그 출판이 신속해 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짧은 .. 2021. 12. 25.
폼페이 최후의 날: 애니메이션 편집자께서 폼페이 화산이 없음을 한탄하셨기로 유튜브에서 나름 유명한 폼페이 마지막 날을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을 하나 링크해 봅니다. https://youtu.be/dY_3ggKg0Bc 2021. 12. 24.
소위 "잡문"에 대하여 대개 학계에서는 지금 내가 쓰는 글 같은 글의 종류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잡문"이라고 부른다. 업적평가할때는 이런 글은 사실상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잡지에 기고하거나 신문에 글을 쓰는 것 모두 마찬가지이다. 고고하지 못한 글이라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peer review를 받지 못한 글은 학술적 저술이라고 볼 수 없으니 그런 시간 있으면 학자로서 밥을 먹고 있는 이상 제대로 된 논문이나 더 쓰라는 것이 되겠다. 이러한 풍조는 우리만 그런것이 아니고 세계 어디든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소위 말하는 전세계 어디든 잘나가는 학자들에게서는 정식논문 기고는 요청하기 쉽지만 오히려 짧은 글이라도 "잡문"을 얻어내기가 더 어렵다. 그들이 고고하기 때문이 아니라 학술적 업적.. 202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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