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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

만 그루 청매화와 바꾼 국가 한시, 계절의 노래(273)녹악매 두 수(綠萼梅二首) 중 둘째 [宋] 임희이(任希夷) / 김영문 選譯評 수산간악 동쪽에악록화당 자리 했고매화나무 만 그루이궁을 둘러쌌네선화 연간 옛일은기억하는 사람 없어분바른 얼굴 쓸쓸하게북풍을 마주하네萼綠華堂艮嶽東, 梅花萬數繞離宮. 宣和舊事無人記, 粉面含凄向朔風. 한시 중에서 역사를 소재로 읊은 시를 영사시(詠史詩)라고 한다. 역사 속 일화에 대한 감상, 느낌, 비평 등을 풀어낸다. 시에서..
서리내린 코밑 흰수염이 공적이로다 한시, 계절의 노래(264)족집게로 새치를 뽑다[鑷白][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김영문 選譯評 오십에도 어떻게젊은이라 하리요아이 불러 새치 뽑으며마음을 못 추스리네새해 돼도 아무 공을못 세웠다 말하지만서리 내린 코밑수염예순 가닥 길러냈네五十如何是後生, 呼兒拔白未忘情. 新年只道無功業, 也有霜髭六十莖. 늙음을 알려주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 현상이 흰 머리다. 백발은 몇 살부터 생길까? 사람마다 다르다. 전설에 의하..
절반 핀 꽃을 휘날리는 진눈깨비 한시, 계절의 노래(263)비와 눈이 섞여 내리다(雨雪雜下) 첫째 [宋] 정해(鄭獬) / 김영문 選譯評 비와 눈이 다투며서걱서걱 뒤섞여서펄펄펄 자욱하게하늘에서 뿌려진다북풍은 일부러추운 섣달 기다려절반만 핀 눈꽃을저렇듯 휘날린다雨鬪雪聲相雜下, 飄蕭密勢灑空來. 北風有意待寒臘, 只放飛花一半開.  새벽부터 조금씩 내리던 눈이 아침이 지나며 진눈깨비가 되었다. 『시경』에도 벌써 “진눈깨비 펄펄 내리네(雨雪霏霏)”, “진눈깨..
흙소 채찍질하며 불러들이는 봄 한시, 계절의 노래(267)입춘(立春) [宋] 왕정규(王庭圭) / 김영문 選譯評 몇 만 리 밖에서동풍이 부는지눈이 아직 홍매 감싸꽃 피우지 못하네문득 흙소 바라보고해 바뀐지 깜짝 놀라하늘 끝에 봄볕 처음 다다른 줄 알았다네東風來從幾萬里, 雪擁江梅未放花. 忽見土牛驚換歲, 始知春色到天涯.오늘이 입춘이지만 봄은 늘 입춘보다 훨씬 더디 온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에 흙으로 만든 소(土牛)에 채찍질하며 봄이 빨리 오기를 기원했다. 24절기를 태양의 ..
[宋] 공평중(孔平仲) 조촐한 음주[小酌] 한시, 계절의 노래(240)조촐한 음주[小酌] [宋] 공평중(孔平仲) / 김영문 選譯評 해지니 산성에저녁 오는데누런 구름 금방눈발 쏟을 듯이러매 더더욱술 독 하나 열어자주 취하며 남은 겨울 보내야지落日山城晚, 黃雲雪意濃. 更須開一甕, 頻醉送殘冬. 애주가들에게는 모든 게 음주 모티브다. 삼라만상, 희로애락, 인생만사, 사시사철이 전부 술 마실 핑계로 작용한다. 젊은 시절 제법 주당인양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닐 때 이렇게..
비취 구름 두르고 비단 병풍 풀어놓은 동백 한시, 계절의 노래(239)동백(山茶)[宋] 왕자(王鎡) / 김영문 選譯評 밀납 봉오리 녹색 꽃받침바야흐로 햇살 비쳐학 정수리 붉은 빛을천 가지 피워내네눈 개이기 기다려봄소식 깊이 스미니비취 구름 에둘러서비단 병풍 펼쳐놓네蠟包綠萼日才烘, 放出千枝鶴頂紅. 待得雪晴春信透, 翠雲圍繞錦屏風. 어느 계절인들 꽃이야 아름답지 않으랴만 무채색 겨울에 피는 동백은 진정 경이롭다는 수식어에 합당하다. 겨울 내내 짙푸른 빛을 유지하는 잎은 ..
[宋] 왕혁(汪革) <세모 서당(歲暮書堂)> 한시, 계절의 노래(237)세모 서당(歲暮書堂) [宋] 왕혁(汪革) / 김영문 選譯評 서리 겹겹이 계단에흰 비단 펼치고바람 사나워 피부에소름 돋네마음도 씩씩하고눈귀 맑으니생각도 속됨을따르지 않네霜重階鋪紈, 風凜肌生粟. 心莊耳目淸, 思慮無由俗. 한시를 읽어보면 대체로 봄 상심(春恨), 여름 우울(夏悶), 가을 시름(秋愁), 겨울 곤궁(冬窮)을 묘사한 작품이 많다. 하나 같이 슬픈 감정이고, 쉽게 말하면 사시사철 앓는 소리다...
흰옷 입은 선녀가 새로 걸친 옷 납매 한시, 계절의 노래(235)납매(臘梅)[宋] 정강중(鄭剛中) / 김영문 選譯評 흰옷 입던 선녀가새 옷으로 바꾼 듯봄에 앞서 은은하게노란색으로 물들였네교교한 섣달 눈과다투려 하지 않고고독한 어여쁨을그윽한 향에 덧붙일 뿐縞衣仙子變新裝, 淺染春前一樣黃. 不肯皎然爭臘雪, 只將孤艶付幽香.섣달에 피는 매화라 납매(臘梅)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 원산이라 당매(唐梅)라고도 부른다. 납(臘)은 납월(臘月) 즉 음력 12월이다. 그러나 개화 시기는 좀 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