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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08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spinoff) 관심이 달랐던 두 실장 김성범과 정계옥 함안 성산산성 발굴 이야기를 정리하는 김에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은 빼놓을 수 없어 따로 정리한다. 둘 다 지독한 업무스타일이라 논란이 많았는데, 이런 사람과 일을 하는 직원은 딱 두 가지로 갈라진다. 그의 심복이거나 반란자이거나. 결국 이 두 사람은 자기랑 뜻이 맞는 사람과 일을 할 수밖에 없고, 그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불만이 팽배하기 마련이라, 비슷한 시대를 살며 비슷한 시대 같은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일하며 무수한 에피소드를 양산하게 된다. 내 기억으로 연배는 김성범 소장이 좀 빠를 것이다. 둘은 문화재청 혹은 문화재연구소 전력에서 출신 대학으로 보면 주류가 아니라는 데 또 다른 공동점이 있다. 김성범이 국민대 사학과요, 정계옥은 숭실대 사학과다. 둘 다 고고학도로 알려졌지만 적어도 출신 대학.. 2024. 3. 18.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34) 목간의 보고 함안 성산산성(1) 발굴보고서에서 만난 신라 목간 문화재 기자 생활 초창기에 만난 유적이나 유물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곳으로 함안 성산산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내가 그 이전까지는 전연 존재조차 모른 이 산성과 조우하기는 1999년이다. 이미 17년이나 지난 과거이니 그 조우한 계기는 아련하지만 기억을 되살리건대 그때 막 연세대 교수로 임용된 하일식을 통해서였던 듯하다. 신라사 전공인 그가 모교 교수로 임용되기까지는 내가 알기로 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럭저럭해서 교수로 임용되었거니와, 그 직후 어떤 일을 계기로 내가 그의 연구실을 들린 일이 있다. 그 자리서 그 무렵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에서 막 발간한 《함안 성산산성》 발굴보고서를 보여주면서 이에 재미있는 성과가 수록되었다고 하기에 보니 신라시대 목간 25점이 .. 2024. 3. 18.
[그때 그시절의 문화재 아사비판] 숭례문 기와가 공장제라는 난동 방화로 불타 내린 숭례문은 그 복원 과정에서 무수한 논란을 야기했거니와, 그 발단은 실로 사소하기 짝이 없어 전통제 안료를 썼다는 뺑끼칠이 실은 현대판 뺑끼였다는 문제 제기였으니, 이것이 문제가 아닐 수는 없다. 이 일이 빌미가 되어, 관제 데모가 발발했으니, 이때다 싶어 문화재판을 쓸어버리겠다는 일군이 나타났으니, 그 뒤에는 놀랍게도 당시 문화재청장이 있었다. 이 일은 하나씩 정리하기로 하고, 어찌됐건 이 문제는 숭례문 복원 전반으로 확대되어 논란을 키웠으니, 결국 그 복원공사는 날림의 총화라는 그것이었으니, 개중 대표적인 사건이 그 복원에 썼다는 기와가 당초 문화재청 약속 혹은 공표와는 달리 전통식 수제 기와가 아니라 공장제 기와라는 주장이 있었으니 더구나 이 문제를 제기한 데는 다름 아닌 국회의원실.. 2024. 3. 15.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단 한 번의 예외 물론 내 기억에서 사라져 냉각 망각한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딱 한 번을 제외하고선 어떤 자리 혹은 직책을 달라한 적 없다. 그런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내가 어떤 자리를 가야 하겠다 나대는 인간들을 증오한다. 내가 저 자리 가야겠다 나대는 인간 중에 제대로 된 인간 못 봤다. 능력도 재주도 없는 놈들이 내가 이런 자리 가겠다 나대는 꼴을 보면 솔까 구토난다. 그래서 남들 보기엔 그럴 듯한 자리 한 번도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불러주면 나한테 크게 손해나지 않으면 응락했고 안 불러준다 해서 따진 적 한 번도 없다. 내가 기억하는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일전에 잠깐 언급은 한 듯한데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운영위원 자리가 딱 그렇다. 이건 내가 달라 해서 간 자리다. 운영위원? 그거 암것도 아니다. 기.. 2024. 3. 15.
석굴암 천장이 금이 갔다고 금새 무너진다던 그때 그 시절 문화재 사기행각이 판을 치던 작년. 그런 문화재 사기 행각 중에 석굴암이 위험하다는 낭설이 횡행하기도 했다. 그런 위험의 증좌로써 석굴암 천정에 간 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보도와 그런 보도의 바탕이 된 이른바 전문가라는 자의 지적질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삼국유사 석굴암 창건 이야기도 읽어보지 않는 기자와 전문가의 무식을 폭로한 일대 사건이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저 천장의 세 줄기 금은 석굴암 창건기에 갔다. 함에도 저와 같은 얼토당토 않은 문제 제기가 먹혀들어 급기야 문화재 애호가를 자처하는 대통령 박근혜가 현장에 출동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벌어졌다. 이를 보도한 해당 언론, 이를 지적질한 이른바 전문가 그 어느 곳도 아직 오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한 마디 없다. 사진은 2012년 9월 28일.. 2024. 3. 14.
[自述] 돈 끌어와 개최한 고구려 고분벽화 학술대회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따로 놀기 마련이라, 좋은 의미에서 시작한 일이 꼬이는 때가 어디 한두 번이겠는가?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 개최와 관련해 주최한 학술대회가 그러했으니, 이야기인즉슨 이랬다. 연합뉴스가 일본 교도통신, 한국의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인류의 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2006. 9. 2∼10. 22)을 개최했거니와, 이 전시회는 현재까지 나로서는 내가 직접 간여한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였으니, 이후에도 간접으로 회사 주최 전시회에는 이런저런 식으로 손을 대기는 했지만 다 간접이었으나, 이 전시만큼은 내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 이 전시회 관련 논급은 여러 군데 했으니, 중복을 피하기로 하고 이 전시회를 막상 개막하고 나니 뭔가 하나 허전한 게 있었으니, 관련..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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