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44 6년 전 오늘, 한국고고학은 온통 함안만 쳐다봤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참관한 가운데 오늘(2018. 12. 18) 두 군데 함안 발굴현장이 공개됐다. 가야연구소가 발굴 중인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가 먼저 공개됐으며, 이 자리를 떠나 정 청장과 기자단이 곧바로 말이산 13호분 발굴현장으로 갔다.이 소식을 전한 오늘자 문화일보부터 말이산 고분 별자리 출현 소식을 대문짝 만하게 전했으며, 내일자 신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며, 그것과는 별개로 포털 사이트가 전재한 각 언론 보도 역시 별자리 출현을 야마, 핵심으로 잡았다. 저번달 어느날 나는 그 두 군데 발굴현장을 모두 돌았다. 두 기관 모두 내가 하나 약속 혹은 당부한 것이 있었다. 첫째, 문화재청장이 오시게끔 할 것이다. 둘째, 되도록이면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합석하는 방향으로 해 보겠다. 셋째, 그 전까.. 2024. 12. 18. 최주 권병탁, 나를 과학사로 이끈 두 분 by 윤용현 최주 선생님, 권병탁 선생님을 뵙고 금속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최주 선생님을 1994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한 한국전통과학기술학회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학회 사무국을 국립중앙과학관에 두었고, 연구사로 실무를 받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뵐 수 있었습니다. 당시 최주 선생님은 제철로에 대한 R&D 연구과제를 막 마무리 한 시점이라 그 결과물을 과학관 역사의 광장에 설치하는 안건도 제시되었습니다. 저에게 최주 선생님과의 만남은 금속의 길로 들어서는 확고한 계기가 되었습니다.권병탁 선생님을 1995년 무렵 처음 뵈었습니다. 최주선생님과 함께 권병탁 선생님이 계신 곳을 방문하면서 뵐 수 있었습니다. 울산 쇠부리에 대한 그간의 조사와 연구에 대한 말씀과 성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두 분의 그간의 노력에 부응.. 2024. 12. 3. 구본준 떠난지 벌써 10년, 그를 생각하며 곡한다 알렉산더로스 대왕 태생지요 그가 마케도니아 왕위에 즉위한 그리스 베르기나Vergina, 옛 이름 아이가이Aigai에 막 입성해 출출한 허기를 달래느라 식당에 들어가 돼지고기를 뜯고 있는데 느닷없는 카톡 전화, 것도 영상통화가 걸려온다. 찍힌 연락처를 보니 언론계 선배요,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정재숙 누나라 이 누님 떠나기 전에는 장도長途라는 글자 적힌 봉투에 100달러짜리 지폐 담아주면서 잘 다녀오라 하면서 돈 떨어지면 언제고 연락하라 신신당부한 정감 많은 사람이라, 또 무슨 장난질을 치려고 영상통화꺼자? 했으니 오늘이 구분준 10주기 되는 날이라, 즐거운 파티를 벌이는 중이라 너스레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추모식이라는 표현 굳이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 함께 모인 사람들 면면을 보이.. 2024. 11. 12. 2001년 8월 9일, 나주 벌판에서 대형 독 가마가 출현하다 2001년 8월 9일 무렵 나는 전남과 광주에 있었다. 분명 출장이었는데 무슨 일로 그쪽을 갔는지는 도통 감이 안잡힌다. 내가 기억하는 단 한 가지는 나는 그날 나주 오량리 어떤 벌판에 서 있었다는 기억뿐이다. 그 현장엔 대옹大甕 파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열나 두꺼워 살인도구로 사용될 법한 옹관 파편들에 경악했다. 현장은 묘지 조성한다고 포크레인이 껍데기를 홀라당 벗긴 상태였다. 가마터였다. 것도 초대형 옹관을 굽던 가마터였다. 영산강유역에서 주로 4~5세기에 집중 조성되는 독널 옹관묘甕棺墓 만들 때 쓰는 그 옹관. 하지만 그렇게 큰 옹관을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구웠는지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럴 수밖에. 그때까지 옹관 가마는 단 한 기도 발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했다. 이튿날 나는 초대형 옹관 가마.. 2024. 10. 10. writing vs. writing systems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영문 명칭은 보다시피 NATIONAL MUSEUM OF WORLD WRITING SYSTEMS 이다. natiinal과 world가 겹치는 문제가 있었으니 이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국립이냐 아니냐가 세우는 정부 쪽에서도 중요했고 받아들이는 쪽도 나름 민감하게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정작 논란이 좀 심했던 부분이 문자를 어찌 표기할 것이냐였다. 이를 결국은 writing systems라 낙착했는데 나는 systems를 빼자는 의견이었다. 무엇보다 거추장스러워지는 문제도 있었다. 다만 뺄 경우 writing라는 말이 지닌 중의성이 문제였다. 저 말 알다시피 문자라는 뜻도 있으나 글쓰기 전반, 특히 작가 전문박물관으로 비칠 우려가 없지 않았다. 반면 시스템즈가 되면 문자 체계라는 의미가 .. 2024. 10. 7.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35) 김영나 시대의 박물관(1) 초대 관장의 딸 이명박 정부가 반환점을 돈 2011년 2월 8일, 정부가 단행한 차관급 인사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장 최광식은 서울에 있는 짐을 싸서 대전으로 옮겨갔다.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 얼마 뒤 최광식은 다시 짐을 싸서 도로 상경한다. 이번에는 당시 서울과학관 뒤편에 임시로 쓰던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장관실로 말이다. 그가 떠난 박물관장실은 새 주인을 맞았다. 서울대 미술사학과 교수이면서 이 대학 박물관장을 역임하고 서양미술사를 가르치던 김영나가 온 것이다. 그의 관장 임명은 단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그가 장장 재임기간이 25년에 달하는 초대 국립박물관장 김재원의 딸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관장이 된 그는 박근혜 정부로 바뀌어서도 어찌된 셈인지 이렇다 할 만한 교체 움직임도 감지되지.. 2024. 10. 6. 이전 1 2 3 4 ··· 5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