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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593

한 맺힌 이의 장서인 학부 말이었던가 대학원 초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때는 인사동의 고서점이나 인터넷 경매 등을 기웃거리며 고서를 들여다보곤 했었다. 그야말로 책에서나 보던 고서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고, 운이 좋으면 살 수도 있다는 데 매료되었다. 물론 학생의 주머니 사정이라는 게 뻔해서 제대로 된 걸 살 수는 없었지만, 어쩌다 한 권 두 권을 사서 돌아오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이 중국판 《문선》도 그 시절 인터넷에서 구한 책이다. 사진으로는 지금까지 보던 조선 책과는 어째 다르다 싶어 신기했고 주인이 붙인 가격도 싸서(액수는 잊어버렸다) 구했는데, 들이고 나서 찾아보니 명말 청초의 그 유명한 급고각 판본이었다. 군데군데 찢어지고 낙장도 있어 선본은 아니었지만, 어렸던 나로서는 횡재라 하지 않을 수.. 2020. 11. 23.
나까무라상, 천 년도 더 전 옛 이야기를 그리다 1. 옛날 중국 진나라 때, 스님인 혜원법사와 시인 도연명, 도사 육수정 이 셋은 참 절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혜원법사는 여산 동림사라는 절에 머무르며, 절 앞을 흐르는 시내 '호계'를 건너지 않는 걸 철칙으로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스님이 잘 지내는가 싶어서 친구 둘이 들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얼마나 반가웠으랴. 혜원법사는 이야기에 취해 그만 냇물을 건넜다. 그러자 어디선가 범이 울부짖었다. 그 소리에 깨달은 세 사람, 누구랄 것도 없이 껄껄껄 웃었다 한다. 이 장면, '호계삼소'는 이후 유-불-도 세 종교의 화합을 상징하는 천고의 고사가 되었다. 2. '호계삼소'를 다룬 그림은 적지 않다. 하지만 딱! 떨어지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러다가 이 그림을 만났다. 우리나라 사람의 솜씨는 아니.. 2020. 11. 21.
광개토왕비는 장수왕의 친정親政 기념비 2011년 11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자, 그 후' 특별전 개최와 맞물려, 그날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나는 '광개토왕비, 父王의 運柩 앞에서 靑年王이 보낸 경고'라는 발표를 했다. 이 발표문은 이후 한국고대사탐구학회 기관지에 정식 논문으로 공간이 되었다고 기억한다. 이에서 나는 다음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이른바 광개토왕비에서 陵과 墓라는 글자가 엄격히 구별돼 사용되니, 전자가 광개토왕릉임에 견주어 후자는 이를 포함한 고구려 선대 왕릉 전반을 포함하는 왕가 전체의 묘역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 비는 광개토왕릉이라는 단일 왕릉을 위한 기념비가 아니라 고구려 전체 왕릉 묘역 수호를 위한 법령 포고비다. 둘째, 나아가 이들 왕가 묘역 전체 관리를 위해 광개토왕의 存時敎言에 따라.. 2020. 11. 20.
왕건의 국정원장 복사괴卜砂瑰 복지겸卜智謙...일명 복사괴卜砂瑰 이 친구 행적을 보면 매우 요상한데 주전공은 국정원장. 불평분자 색출이 그의 주업무였으니, 블랙리스트 만들어 왕건한테 출세한 사람이다. 그에게서 비롯하는 면천 복씨沔川卜氏로 근자에 가장 출세한 이가 복기대다. 천안에 웅거하면서 고조선을 들었다놨다 하는 중이다. 아산시장 복기왕도 복지겸 후손이다. 충청도에 유독 면천복씨가 많은 까닭은 바로 복지겸이 분봉받은 땅이 면천 일대에 집중하는 까닭이다. 이 면천복씨 집안 땅은 그 내력이 무려 천년이다. (2017. 11. 19) *** 《고려사》 권92 열전列傳 권 제5 제신諸臣에 복지겸卜智謙을 일러 이렇게 말한다. 처음 이름은 사괴砂瑰다. 환선길桓宣吉·임춘길林春吉이 반란을 도모하자, 복지겸이 모두 몰래 고하니 그들을 주살했다. 죽.. 2020. 11. 19.
조선중추원이 사들인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때는 바야흐로 1777년, 정조 임금이 청나라로 가는 사신에게 특별히 부탁을 한다. "거 요즘 청에서 라는 책을 만든다지? 가서 한 질 얻어오너라." 왕의 부탁(이라고 쓰고 명령이라고 읽는)을 가슴에 품고 베이징에 간 사신들이지만, 막상 도착하니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는 다 만들어지지도 않았던 것이다. 고민고민하다가 이분들, 꿩 대신 닭이라고 강희ㅡ옹정 연간에 만들어진 백과사전(이라고는 해도 오늘날의 백과사전과는 좀 의미가 다르지만) 초인본初印本 한 질을 은자 2천하고도 150냥에 구해온다. 은 한 냥은 상평통보로 네 냥, 대략 20만원 남짓이라니 그 값이 참...어마어마하다. 근데 사오면서도 청나라 관원에게 한 소리를 듣는다. "조선은 글을 좋아한다면서 이제야 이걸 사갑니까? 일본에선 몇십 년.. 2020. 11. 18.
12.12와 백제금동대향로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백제 금동대향로는 발견 시점이 1993년 12월 12일이다. 이에 직접 관련되는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그에 간접 관련되는 사람들이 날짜를 기억하는 방식은 12.12 사태에서 비롯한다. 전두환 신군부가 정승화 육참총장을 몰아낸 그날이 12.12다. 그날 오후 늦게 능산리에서 향로가 발견되고, 그날 저녁 9시쯤에 이 소식을 연락받은 사람들이 있다. 서오선은 당시 국립공주박물관장이었다. "승님은 발굴단도 아닌데 어째 날짜까지 기억하오?" 했더니 서오선 왈... "12.12자나. 어떻게 그 날짜를 잊어버려?" 라고 한다. 이날 저녁 연락받은 외부 인사가 또 있다. 윤무병. 그 역시 비슷한 말을 남겼다. 무령왕릉 발굴과 그에 따른 문화재연구소 현지 출장 날짜가 아마.. 2020. 11. 17.
서간문이 폭로한 연암 박지원의 내면 2005.06.02 05:01:27 (1) 궁상맞은 늙은이에서 자상한 아버지ㆍ할아버지 박제가ㆍ유득공에 대한 애정어린 비평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난해 가을 내 화포 두루마기를 유득공에게 빌려 주었다. 이번 수군(水軍) 조련 (훈련) 때 마땅히 철릭 아래에 받쳐 입어야겠으니 즉시 찾아와 보내주는 것이 어떠하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득공에게 보내준 두루마기 돌려받아 달라 부탁하는 주인공이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이다. 이때 그의 나이 61세(1797). 당시 그는 면천군수였다. 환갑이 된 노인네가, 명색이 그것도 군수나 되는 사람이 궁상맞게 제자격인 유득공(柳得恭.1749-1807)에게 빌려준 두루마리를 돌려받겠다고 나서고 있다. 더 웃기는 건 그것을 돌려받으려는.. 2020. 11. 16.
부석사 무량수전의 진실을 찾아서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에 만들어졌던 '부석사 사적'은 현재 남아 있는지조차 알수 없다. 아마 없어져서 더 이상 세간에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하지만..... 암튼, 안보이든 사라졌든 그 사적을 제외하고 1945년 해방 이후 1970년대 까지 부석사 관련 사적의 흔적으로 세 가지가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또한 실물은 고사하고 복사본도 못봤다. 암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어지간히 검색 조사한 결과 1.1955년 부석사 전 주지였던 권계한權啓漢의 '부석사연혁사浮石寺沿革史'.(1955년) 2.부석면에 살았던 김진영金進英의 '부석사사적浮石寺事蹟'(1976년) 3.황수영 박사의 '부석사사적초'(정확한 명칭은 아니지만 사적의 초안을 작성하셨다는 얘기를 들은바 있다). 이후.. 2020. 11. 15.
줄과 간격을 맞추기 위한 선간지線間紙 전통시대 인쇄문화 주종은 직접 손으로 베끼는 필사筆寫다. 붓으로 열라 베끼니 손모가지 나가고 것도 오십견 오면 불가능하다. 금속활자나 목판인쇄? 웃기고 있네. 돈 열나 먹는 하마라 그거 하나 만들다 집안 거덜난다. 책값? 졸라 비싸다. 결국 빌려다가 열나 베낄 수밖에 없는데 드라마나 영화 보면 열나 속도 빠르지만 실제 하루 몇 글자 베끼지도 못했다. 필사는 고역 중의 고역이었다. 그건 그렇고 다들 놀랜다. 이 친구들은 베낀 것도 언뜻 활자와 구분이 쉽지 않아 무엇보다 글자가 단 한 치 흐트러짐도 없고 무엇보다 오와 열이 딱딱 맞아 삐뚤어진 글자 하나 없다. 그네들이 천부적 감각이 있어서? 좃까. 그들이라고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자를 잰듯이 저리 했겠는가? 다 사기다. 밑창에 저런 걸 다 깔고 베꼈다. 그.. 2020. 11. 15.
Gakpil 각필 角筆, a pointed pen Gakpil, literally horn pen is a pointed pen made from bamboo, bamboo, or ivory. The gakpil was used in books or scriptures to mark letters or symbols such as phrases so that only those who wrote them could see them. It is housed at the Jongyeonggak Library of Sungkyunkwan University and currently on display in this university museum. Some people may wonder what the gakpil on the photo is, but yo.. 2020. 11. 15.
환재桓齋 박규수朴珪壽(1807~1877)의 간찰 내년은 신미양요 150주년, 내후년은 한미수교 140주년이다. 이를 되새기는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신미양요의 한 원인이 되었던 제너럴 셔먼 호 사건(1866) 당시의 평안감사 환재 박규수(1807~1877)의 간찰을 살펴본다. 환재는 제너럴 셔먼 호 사건 이후에도 한동안 평안감사 직을 수행했는데, 이 간찰은 셔먼 호 사건 1년 뒤인 정묘년(1867) 6월 썼다. 수신인은 하급자인 의주부윤. 내용은 그리 특별할 게 없는 안부편지인데, 글씨가 보통이 아니다. 추사 스타일이 아닌 자기 필체다. 이 당시 의주부윤이 누구였나 궁금해 고종실록을 찾아보니 윤자승(1815-?)이란 인물로 나온다. 상당히 낯선 이름인데, 판서, 대사헌, 승지 등을 역임했고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당시 전권대신 신헌(1810.. 2020. 11. 14.
일본은 벌써 사 갔는데 왜 너흰 지금에야? 일본에 대한 밑도끝도 없는 한민족 우월심은 연원이 매우 깊어, 이것이 결국에는 요즘의 한민족 내셔널리즘으로 귀결하거니와, 이르노니 일본의 모든 것은 한국이 주었다는 신념이 그것이다. 하지만 내 보기에는 이른바 국력이라는 관점에서 일본은 이미 나라奈良 시대가 되면 전반의 풍모가 한반도를 앞질렀으니, 이런 얘기 더 하면 너 친일파요, 식민지근대화론자라 하겠으니 그만하기로 한다.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사고전서四庫全書》 편찬 직전 청 왕조가 완성한 전집이다. 그때까지 알려진 모든 책의 집대성이다. 이 전질 완본이 조선에 공식 수입되기는 1776년. 이미 중국에서는 전질이 나온지 반세기가 지난 뒤다. 한데 그 수입은 사고전서 대타였다. 사고전서가 나왔다는 정보를 접한 정조는 마침 연경燕京에 사신으로 가는.. 2020. 11. 14.
열받아 곤장 내리친 왕핏대 효종 (봉림대군) 효종이 일찍이 내원內苑에다가 작은 정자 하나를 짓자 부제학 윤강尹綱이 상소하여 극진히 말하기를 "백성은 곤궁하고 재물은 고갈했는데 토목 공사를 일으켜서는 아니됩니다." 라고 하니 말이 매우 절실하고 맞았다. 효종이 비답을 너그럽게 하고 또한 표범 가죽 한 벌을 하사해서 직언에 대한 상을 주도록 하고서는 다시 명하기를 부제학이 직접 궁에 들어와서 받아가도록 했다. 윤공이 할 수 없이 대궐로 가자 효종은 후원에 들어와 기다리도록 명했다. 그러고서는 부제학 혼자 들어오라 하고는 승지와 사관도 모조리 들지 말라 했다. 이윽고 윤공이 혼자 임금 앞으로 가자 왕이 갓 지은 정자에 앉아있다가 매우 노하여 꾸짖었다. "이 정자는 몇 칸에 지나지 않는다. 설령 네가 이런 정자를 짓는다 해도 돈이 얼마나 들겠.. 2020. 11. 14.
"신라시절 경주선 침대 썼다" In the days of Silla, beds were used instead of ondol. As a result of active archaeological excavations, ondol was not found in the building sites from the Silla period. 신라시대에는 온돌이 거의 발견되지 아니해서, 과연 신라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난방 문제를 해결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이런 궁금증과 관련해 제출된 논문 중에서 수원대 양정석 교수 논고는 지남철 같은 구실을 한다. 이 논문 출처를 물어오는 분이 가끔 있어, 당시 이를 정리한 2006년 내 기사를 전재하니 참고바란다. 2006.11.29 06:00:23 양정석 교수 삼국사기 '옥사' 분석 (서울=연합뉴스) .. 2020. 11. 12.
아들 불러 아버지 혼낸 핏대 정조, 열받아 대신을 팬 버럭 효종 조선 후기 임금 이산 정조는 분을 쉽사리 참지 못하고 걸핏하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왕핏대의 대명사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지만, 그런 면모가 더욱 만천하게 폭로되기는 얼마전 한문학계에서 이른바 심환지라는 대신에게 보낸 어찰을 무더기로 발굴해 폭로하면서다. 이를 보면 정제하지 않은 정조의 인물 성향이 적나라하거니와, 걸핏하면 욕을 해대는 모습이 더러 등장한다. 근자에 조선후기 홍한주라는 사람이 저술한 필기류로 김윤조 진재교가 옮기고 임완혁이 윤문한 《지수염필智水拈筆》(소명출판. 2013.9) 권8을 내가 보니, 정조와 당시 좌의정 김익金熤(1723~90)과 관련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거니와 이를 보니 사건 전개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정조가 대신들과 군대를 몰고는 친부인 사도세자 묘역인 영우원永祐園, .. 2020. 11. 12.
"부석사 무량수전은 금당 아닌 강당" *** 아래는 부석사성보박물관 근무하다 지금은 송광사성보박물관으로 옮긴 김태형 선생 2016. 11월 11일 그의 페이스북 계정 포스팅이다. 매우 중대한 문제제기라 전재한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본존불과 관련된 여러 논문들을 살펴보면 아주 결정적인 실수들이 발견된다. 그런 실수들은 수정되지 않고 계속 인용의 인용을 거듭하고 있는데 분명 밝혀 두어야 할 문제다. 대표적이며,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부석사 원융국사비의 내용 인용이다. 대부분의 논문에서 이지관 스님이 번역한 것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데 왜 원문은 살펴보지 않는지 의문이다. 아래는 이지관 스님의 번역문이다. "이 절은 의상조사께서 중국인 서화(西華)에 유학하여 화엄(華嚴)의 법주(法炷)를 지엄(智儼)으로부터 전해 받고 귀국하여 창건한 사찰이다. 본.. 2020. 11. 11.
"억울해요" 김유신이 읍소한 귀신은 미추왕? 태종무열왕? 중종실록 72권, 27년(1532) 3월 1일 경술 1번째 기사에는 기장機張으로 유배된 생원生員 이종익李宗翼이란 사람이 올린 상소가 실렸으니, 그 내용은 박운朴雲·이행李荇·이항李沆·김극성金克成·조계상曺繼商·유여림兪汝霖을 다시 등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서 이종익은 임금한테 충성하다가 나중에 억울한 일을 당한 역사상 인물들을 거론했거니와, 그네들 처지를 빌려 임금이 그런 충신들을 물리쳐서는 안 된다는 요지다. 이 상소가 주목할 점은 그 시대 그러한 정당성을 홍보하는 논거로 흔히 중국 역사에서 사례를 빌려오는 일이 허다하지만, 이종익은 유독 한국사상 인물에서 그런 보기를 찾았으니, 이에서 인용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김유신이다. 다만 우리가 유의할 점은 있다. 김유신은 임금한테 충간했다 해서 억울하게 쫓겨.. 2020. 11. 10.
to make America great again vs. to make America respected around the world agai edition.cnn.com/videos/politics/2020/11/07/joe-biden-election-victory-national-address-full-speech-postelex-vpx.cnnJoe Biden victory speech: Full video - CNN VideoPresident-elect Joe Biden delivered his first address after American voters chose the Democrat as its 46th president.www.cnn.com 그제 조 바이든이 마침내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를 확정하는 연설을 델라웨어 윌밍턴 Wilmington 이라는 데서 했거니와, 그 스피치는 누가 작성했는지 모르겠지만, 문장 자체가 명문.. 2020. 11. 9.
[독설한국미술사] 도식적 옷주름 불교미술사 같은 분야 종사자들이 항용 어떤 조각품을 묘사할 때 쓰는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을 도대체 어떻게 시각화해야 할지 난감무지다. "평면적 신체 표현, 도식적 옷주름" 도대체 뭐가 평면적이며, 어떻게 해야 도식적인지? 제발 불교미술사, 이런 말 좀 쓰지 마시오. (2012. 11. 9) 2020. 11. 9.
국기에 대한 맹세와 운율 맹세문 변천과정은 다음과 같다. 초기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1974년 이후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2007년 이후 맹세문 :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이런 맹세문은 낭독을 염두에 두므로 운율을 고려해야 한다. 순전히 운율로써만 평가하면 중간 유신시대 맹세문이 입안에 착착 감긴다. 영시로 말하면 스타카토 쫙쫙. 충성이 주는 파열음이 가장 강렬하다. 다른 두개는 낭독하면 구질구질하고 잘 나가가다 그루터기에 툭툭 채는 느낌을 준다.. 2020. 11. 9.
도전받는 근친혼, 익숙에 대한 반란 모든 질투는 새것에 대한 반란이다. 구시대는 신시대에 자리를 내주기 마련이라 익숙은 언제나 생소에 패배할 수밖에 없어 이를 신진대사라 한다. 장강 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같은 장강 뒷물이다. 그 뒷물도 앞물이 되어 그 뒷물에 다시 밀려난다. 지금 사랑은 언제나 새 사랑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이를 권태라 한다. 권태란 익숙에의 신물이다. 이 신물은 새것이 나타나면 밀려나기 마련이다. 지금 사랑이 울고불고 왜 날 버리느냐 철퍼덕 주저앉아봐야 소용없다. 익숙은 언제나 생소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무수한 사랑과 집착이 새로운 것들을 향해 떠났다.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다. 묵은 술은 깨끗이 비워져야 한다. 그 자리 내 자리라 해봐야 굴욕만 남을 뿐이다. 질투 시기에 밤을 지새는 자들한테 고하노니.. 202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