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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118

이집트 문서에 보이는 예루살렘 by 유성환 기원전 2000년기 초반, 즉 제 12 왕조와 제 13 왕조의 저주문서(Execration Text)에 "(우)르샬리뭄"(Urshalimum)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이것을 "예루살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센와세레트 3세와 아멘엠하트 3세 치세입니다. 음역은 앞 표를 보시면 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다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Katharina Streit, "A Maximalist Interpretation of the Execration Texts — Archaeological and Historical Implications of a High Chronology," Journal of Ancient Egyptian Interconnections 13 (March 2017), 59-69.. 2023. 9. 21.
고대 이집트 문헌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by 유성환 내친 김에 이스라엘에 대해 설명드리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명이 역사 상 처음 언급된 문헌은 람세스 2세의 아들인 메렌프타가 세운 『메렌프타의 전승비』(Victory Stela of Merenptah)입니다. "이-세르-이아르," 즉 "이스라엘"은 27행에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이 전승비는 『메렌프타의 전승비』라는 명칭보다는 『이스라엘 석비』(Israel Stela)로 더 유명합니다. 원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전 텍스트: 『메렌프타의 전승비』, 26-28행 "모든 부족장들이 엎드려 말하기를, '샬롬'이라 하네. ‘아홉 활’ 중 어느 하나도 그 머리를 들지 못했네. 체헤누는 무화(無化)되었으며, 하티는 평정되었으며, 가나안 땅은 온갖 액운 속에서 약탈당했고, 아쉬켈론은 함락되었고 게제르는 점령당.. 2023. 9. 21.
귀국 거부하고 중국에 눌러앉았다는 김준엽 해방 후 김준엽은 한국으로 돌아가 정치에 참여하자는 이범석의 제안을 거절하고 중국에 남았다. 머리 숙일 줄 모르는 자신의 성격이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1946년 만 22세 나이에 국립동방어문전과학교國立東方語文專科學校(약칭 동방어전東方語專) 전임강사로 부임하며 학계에 발을 내디뎠다. 1942년 설립된 동방어문전과학교는 아시아 국가의 언어를 교육하기 위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외국어대학이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비슷하게 보면 되겠다. 동방어전은 1946년 최초로 한국인 교수를 채용하여 한어과를 설치 운영했으니 김준엽은 1946년 한어과韓語科 전임강사로 부임해 1948년말까지 3년간 재직한다. 동방어전 한어과는 중국 내 한국학 교육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1948년 9월 자신의 못다한 꿈인 .. 2023. 9. 19.
청와대 옮긴다 해놓고선 슬며시 꼬리내린 문재인 정부를 추억하며 나라에 하도 일이 많으니, 청와대 비우시겠다는 공약은 어찌 되어 가는지 궁금하다. 이에 내가 관심이 더 가는 이유는 그곳이 경복궁 후원인 까닭이며, 그 자리 재활용 역시 공수처 신설만큼이나 중대한 문제로 보는 까닭이다. 이 문제를 누가 전담해서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대선 과정에서 잠깐 비친 면면을 보면,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모씨와 그와 가까운 사이이자 대통령과는 아주 가깝다는 건축가 승모씨,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안모씨, 그림 그린다는 임모씨 등이 참여한다는 그 조직 아닌가 모르겠는데, 청와대 재활용 계획이 밀실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나는 본다. 승모씨가 잠깐 비친 재활용 계획, 혹은 청와대 이전안을 보면 기가 찬다. 권력의 상징 청와대를 비우겠다는 그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2023. 9. 19.
國原, 충주가 본관인 김준엽이 창안한 새로운 성씨 창씨개명의 역설, 김준엽의 경우일본이 얽힌 한국 근대사에서 일어나는 곡해가 한둘이랴만 안중근이 탕탕탕 해서 보내버린 이등박문을 한국침략 원흉이라 하나 실은 이등은 병합반대론자다. 조선 병합한다 하니 방귀께나 낀 historylibrary.net 앞선 글에서 평안도 강계 출신이 김준엽이 게이오의숙 예과 재학시절 국원상광國原常廣이라고 창씨개명했다고 소개했거니와 그가 국원國原이라는 새로운 성씨를 창작한 유래를 내가 짐작할 수는 없었다. 이건 이 블로그 파워 필자 외우 신동훈 박사 지적인데 저 성씨는 충주의 옛 지명 국원에서 따다 썼다. 김준엽은 본관이 충주다. 비록 창씨개명했지만 뿌리를 잊지 않았던 것이다. 常廣이란 이름도 분명 의도가 있을 것이다. 2023. 9. 18.
창씨개명의 역설, 김준엽의 경우 일본이 얽힌 한국 근대사에서 일어나는 곡해가 한둘이랴만 안중근이 탕탕탕 해서 보내버린 이등박문을 한국침략 원흉이라 하나 실은 이등은 병합반대론자다. 조선 병합한다 하니 방귀께나 낀 일본친구들 쌍수들어 환영했겠다 하겠지만 천만에. 반대론 역시 만만찮았으니 반대 논거 중 가장 결정적인 건 실익이 없다였다. 무엇보다 조선은 거지라 식민통치는 돈이 열라 많이 들었다. 다 뜯어고쳐 새로 쓰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물적 인적 자원을 어떻게 동원한단 말인가? 수탈? 웃기고 있네 수탈할 게 있어야지? 이토가 반대한 이유가 그거다. 창씨개명? 일선동조? 이것도 웃긴다. 일본에서도 반대가 엄청 많았다. 왜? 창씨개명해버리면 일본놈 조선놈 구분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고려대박물관이 마련한 김준엽 특별전 출품작을 보면 그가 게..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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