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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2

함석 때리는 빗소리 빗소리는 무엇을 때리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동시타격이 꼭 같은 지점을 겨냥할 순 없으니 그 자체 교향악이기도 하거니와 둔탁한 파열과 더불어 터지고 마는 시멘트 곤두박질형 가미가제 빗물은 그닥 감흥이 없으니 하기사 자동차 본네트 치는 그것도 멋대가리 없기는 피장파장이라 내가 보듬은 빗물로 함석지붕 때리는 그것만한 것과 가을녘 붉음과 노랑 혼입한 감나무 이파리 내리치는 그것을 능가할 것은 없다. 함석지붕 그것은 오도독오도독 두 조폭단이 한판 우열을 가리기 직전 엄한 손가락 부여잡고 오도독 뼈마디 부대끼며 내는 소리 흡사 그것이라, 이는 모름지기 모가지 비틀기를 동반하니 어찌하여 저 놈들은 모가지를 비틀 때도 그런 소리가 나는지 모르겠다만 함석지붕 내려치는 빗소리는 흡사 그것이라 그 오도독함을 내가 달리 비.. 2021. 8. 31.
절간에서 듣는 빗소리, <청우聽雨> by 장첩蔣捷 [송사宋詞 감상] - 《우미인虞美人·청우聽雨》 by 장첩蔣捷 [번역] 젊은 시절에는 클럽에서 빗소리 들었지 붉은 촛불 은은한 비단 장막 장년 시절에는 여기저기 다니던 배에서 빗소리 들었지 끝없이 넓은 강 낮게 드리운 구름 서풍 속에서 슬프게 울던 짝 잃은 기러기 그런데 지금은 승사僧舍에서 빗소리를 듣는구나 귀밑머리 이미 희끗희끗 무정하게 이어지는 슬픔, 기쁨, 이별, 만남 날 밝을 때까지 계단 앞에는 빗방울 뚝뚝 [원사] 少年聽雨歌樓上(소년청우가루상),紅燭昏羅帳(홍촉혼라장)。 壯年聽雨客舟中(장년청우객주중),江闊雲低(강활운저),斷雁叫西風(단안규서풍)。 而今聽雨僧廬下(이금청우승려하),鬓已星星也(빈이성성야)。 悲歡離合總無情(비환리합총무정),一任階前點滴到天明(일임계전점적도천명)。 [해설] '청우聽雨' 즉 비오는..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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