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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2

족보가 조작됐다를 증명하는 것이 역사학은 아니다 역사학은 조작됐다 아니다를 증명하는 학문이 아니다. 이건 개돼지도 3년만 교육하면 하는 일이다. 한국 역사학은 팩트를 史實로 호도했으며, 죽을 때까지 이 팩트를 밝히는 것이 역사학의 본령으로 알았다. 족보에 대한 글을 읽어보면 요약하자면 족보는 조작이 너무나 많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역사학은 조작됐다 아니다를 판정하는 학문이 아니다. 조작됐었다면,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을 했는지를 밝히는 데서 비로소 역사학이 시작한다. 누가, 왜 조작했는지를 궁구하는데서 역사학은 비로소 휴머니즘의 문턱에 들어선다. 족보 조작은 조선후기에 빈발했다고 알지만, 실은 그 극성은 식민강점기였다. 단군 이래 족보 발간이 가장 왕성했던 시대가 바로 식민지시대였고, 그에 따라 조작한 족보 역시 이 시대에 쓰나미처.. 2021. 9. 11.
스포일러, fact를 비트는 힘 정통사극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유동근이 태종 이방원으로 연기한 《용의 눈물》 같은 드라마가 대표적이라, 정통 사극이란 요컨대 史에 충실한 드라마를 말한다. 그것이 영화라면 정통영화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정통사극이 TV나 영화판에서 슬금슬금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젠 아주 종적을 감추어 씨가 마르고 말았으니, 이제 그것은 셰익스피어 정통 연극에서나 만나는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하긴 뭐 셰익스피만 해도, 이른바 그 원전에 충실한 작품을 만나기란 가뭄 끝에 피어나는 콩 이파리 같아,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만 봐도, 셰익스피어 텍스트에 충실한 로미오 앤 줄리엣은 종말을 고하곤 제목만 빌린 극이 활개를 친다. 이젠 그 정통극을 보려면 저 머나먼 잉글랜드 땅 스트라퍼드 오폰 에이븐 Straford upo..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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