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이별19

적어도 겉으로는 깨끗하게 갈라선 송중기 송혜교 송중기·송혜교 이혼조정 성립…1년9개월 만에 '남남'(종합)송고시간 | 2019-07-22 10:47가정법원, 비공개로 조정기일 열어…"구체적 내용 밝힐 수 없어" 무슨 응어리가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또, 그 속내를 알 수야 없지만 그나마 속전속결로, 적어도 겉으로는 이렇다 할 이견 혹은 다툼없이 깨끗이 찢어지는 모습 연출한 것만은 그나마 보기는 좋다. 이별치고 아름다운 이별 있겠냐만, 그래도 살아보니, 최대한 상처는 덜 남기고 내가 덜 남아아야 한다. 그래야 그 이별 이후의 삶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편안한 까닭이다. 다만, 이 이별은 향후 지저분한 이별로 발전할 여지도 얼마든 있다. 누가 잘못했니 마니 하는 문제들이야 지들이 지들 가슴속에 품고 가면 그만이다. 본인이건, 혹은 가까운 사람이건 그들의 입을.. 2019. 7. 22.
떠난 뒤 빈 역 비추는 잔약한 등불 한시, 계절의 노래(288) 이른 떠남[早行] [宋] 유자휘(劉子翬, 1101~1147)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마을 닭이 이미새벽 알리니 새벽 달은 점점빛을 잃누나 갈 사람 곧장떠나고 나자 잔약한 등불만빈 역 비춘다 村雞已報晨, 曉月漸無色. 行人馬上去, 殘燈照空驛. 느낌은 구체적 형상이 없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기류(氣流)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감각으로 느낌을 포착할 수 있다. 물론 감각을 초월하여 감지되는 이심전심의 느낌도 있다. 심지어 느낌은 짧은 메시지나 전화기를 통해서 전달되기도 한다.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조차도 주위와 느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구체적 형상이 없는 느낌을 문학이나 예술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설적이게도 구체적 형상에 의지해야 한다. 유.. 2019. 3. 3.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당말唐末 문단에 유미주의라는 열풍을 일으킨 이상은李商隱. 이 유미주의 열풍은 어쩌면 남북조시대, 특히 남조 육조로의 회귀이기도 했다. 이 친구 말은 빌빌 꼬아 알아먹기가 에렵기 짝이 없는데...시 제목도 무제(無題)라 한 일이 많았으니, 그래도 다음 시는 알아먹기가 개중 쉽고 애잔하다. 무제(無題)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동풍이 메가리 없어 온갖꽃 떨어지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 끝나고 촛불은 재되어야 비로소 촛농 마르네 새벽 거울보다 수심에 머리 희어지고 밤엔 읊조리다 달빛 찬 줄 알았네 봉래산 예서 가는 길 멀지 않으니 파랑새야 살짝 가서 찾아보고 오렴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青鳥殷勤為探看. 몇몇.. 2019. 2. 2.
광주송정역에서 우연히 느낀 바 있어 왔다 간다는데, 실은 언제나 이 말이 아리까리함하니 그 까꾸로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다. 갔다 오는 건 아닌가 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왔다 간다 하는 까닭은 내가 현재 터잡고 사는 곳, 곧 서울이 준거인 까닭이다. 그런 까닭에 하루건 이틀이건 나흘이건 뭐건 머무르며 자는 일을 유숙留宿이라 한다. 머물며 자고는 훌쩍 떠나기 때문이다. 어째됐건 나는 또 머물다 간다. 이 철로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나는 또 미끄러지듯 간다. 실어나를 육중한 기차가 선로 따라 들어온다. 유숙이건 왔다가건 우야둥둥 애니웨이 금삼첨화 우수마발 막무가내 피장파장 나는 또 간다. 유붕有朋이 원방遠方으로부터 온단 말에 맨발로 뛰어나와 주고, 그것이 하루건 이틀이건 일주일이건, 유붕이란 말 한마디로 서로가 위로가 되어주며, 떠날 땐 언제나.. 2019. 1. 27.
남포에서 보내는 님 《동문선東文選》 권19권 칠언절구(七言絶句) 님을 보내며[(送人] [高麗] 정지상(鄭知常) 비 갠 긴 언덕엔 풀 빛 더욱 푸른데남포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대동강 물이야 어느 때 말라버릴지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하네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인구에 회자하는 절창이라 하거니와, 특히 '대동강수 하시진大同江水何時盡, 별루 년년 청록파別淚年年添綠波'는 이후 무수한 변종을 낳게 된다. 남포란 지명이 지금 대동강 어구에 남았거니와, 이와는 관계없이 항용 이별하는 장소를 뜻하는 말로 쓰이거니와, 이는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대시인 굴원(屈原)이 〈구가(九歌)> 중 동군(東君)에서 노래한 “그대와 손을 마주 잡음이여, 동쪽으로 가는도다. 아름다운 사람을 전송함.. 2018. 11. 11.
그대 떠난 이곳 강산은 텅 비어 맹호연의 죽음을 곡한다[哭孟浩然] [唐] 왕유(王維) 죽은 친구 다시 볼 수 없는데한수는 오늘도 동쪽으로 흐르네 묻노니 양양 땅 늙은이여 채주엔 강산이 텅 비었는가 故人不可見 漢水日東流 借問襄陽老 江山空蔡州 맹호연은 당대 중기 저명한 시인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왕유와는 절친이었으니, 둘은 소위 전원시라 해서 전원을 소재로 하는 시들로 일세를 풍미했거니와, 그런 까닭에 이 둘은 항용 왕맹(王孟)이라 병칭되었다. 양양 땅 늙은이란 맹호연이 지금은 호북성에 속하는 양양(襄陽) 출신임을 빗댄 말이거니와, 그가 죽어 허무 허탈하기 짝이 없는데 하염없이 동쪽으로 흘러가는 한수(漢水)란 장강 지류 중 하나로 섬서성 남부 미창산(米倉山)에서 발원해 호북성을 통과해 무한(武漢)에서 장강에 유입한다. 채주(蔡州)란 일명 .. 2018. 10.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