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개발2

개발과 보존, 그 사이에 서서. 개발과 대립되는 개념 중 하나가 보존이다. 자연, 환경, 나무, 생물, 문화재까지, 개발과 이들이 공존하기란 사실 힘들다. 물론 개발 후에 이들을 복원한다고 하더라도 원형이 아닌 인공적인 복원일 뿐이다. 용인 석성산 자락, 대규모 타운하우스 현장. 개발과 보존 그 사이에서, 이 개발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내가 지켜낸 것은 겨우 석곽묘 흔적 두 곳 뿐이다. 발굴조사 후 유적이 있던 곳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으나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학예연구사이기 때문이다. 2020. 12. 3.
말벌과 쟁투하는 무진장 장수(3) 기차에서 조우한 김천 몇몇 지인 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기는 했더랬다. 이번달 KTX 잡지가 김천을 특집으로 소개했다는 그런 내용이었으니 물끄러미 보다가 그 표지로 내세운 마스코트를 보니 직지사 앞에다가 근자에 세운 오층목탑 야경이다. 이 목탁이 무슨 김천과 뚜렷한 인연이 있겠는가? 직지사만 해도 발굴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어 석탑이 있었는지 목탑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경내엔 석탑이 세 기인가 있는데 모조리 다른 데서 뽑아다 옮긴 것들이라 이곳과는 역사적 연관이 하등 없다. 그런 김천이 왜 이 목탑을 세우고자 했는지는 내가 알 바 없다. 다만 그 공사감리를 내 지인이 했고 아주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 그것뿐이다. 이제 갓 태어난 목탑이 불현듯 김천의 상징으로 솟아난 것이다. 경관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2020. 7. 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