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지인 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기는 했더랬다.
이번달 KTX 잡지가 김천을 특집으로 소개했다는 그런 내용이었으니 물끄러미 보다가 그 표지로 내세운 마스코트를 보니 직지사 앞에다가 근자에 세운 오층목탑 야경이다.
이 목탁이 무슨 김천과 뚜렷한 인연이 있겠는가? 직지사만 해도 발굴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어 석탑이 있었는지 목탑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경내엔 석탑이 세 기인가 있는데 모조리 다른 데서 뽑아다 옮긴 것들이라 이곳과는 역사적 연관이 하등 없다.
그런 김천이 왜 이 목탑을 세우고자 했는지는 내가 알 바 없다. 다만 그 공사감리를 내 지인이 했고 아주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 그것뿐이다.
이제 갓 태어난 목탑이 불현듯 김천의 상징으로 솟아난 것이다.
경관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내 오랜 주장을 입론하는지도 모르겠다.
본문을 펼쳤다.
본문 머릿기사는 온통 부항댐이다.
원시주의를 고수하며 자연은 그 어떤 인간의 손도 타지 않아야 주장하는 이들을 나는 대책없는 환경론자 원리주의 환경운동가라 경멸하거니와, 나는 그 정신은 존중하나 그 방향은 동의할 수 없다.
이 부항댐은 그것이 아니었으면 전연 볼품이라고는 없는 이 일대 풍광을 일거에 바꿔놓았으니 그에 대해선 내가 관련 생각을 두어차례 펼친 적이 있다.
나는 대책없는 댐 혹은 보 건설찬성론자가 아니다.
다만 볼품없음을 명물로 바꾼 저 힘을 이제는 냉철히 성찰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타 문화재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위를 가할 때는 가차없이 가해야 한다.
경관은 만드는 것이다.
이 생각을 품고는 남원역을 통해 장수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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