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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2

연근이 희미하게 일깨운 계급의식, 벤또모노가타리 弁当物語 일전에 내가 희미하게나마 계급이란 걸 어떻게 의식하기 시작했는지 잠깐 얘기한 적이 있거니와, 그에서 나는 벤또 또한 그런 의식을 일캐웠노라 한 적 있다. 그런 예고에 제법 깝죽대는 언론계 모 후배가 계란으로 떡칠한 쏘세지 동그랑땡을 언급했지만,벤또가 나에게 안겨준 굴욕감은 동그랑땡이 아닌 연근蓮根이었다. 고교 진학과 동시에 대덕 산골을 나와 김천 시내에 자취를 하게 된 나는 도시락도 내가 밥을 해서 싸다녀야 했지만 그것도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어서는 아예 싸가지 않는 날이 많았으니, 그렇다고 내가 집이 풍족한가 하면 김천고등학교 구내매점에서 파는 라면 하나 사 먹을 돈이 없었다. 그러니 나는 고학년이 될수록 점심을 굶는 날이 많았고 벤또를 싸가는 날도 변변한 반찬이 없어 실로 난감하기만 했다. 그렇.. 2023. 10. 9.
줄줄이 유물 이야기-주안함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밖에 서있으면 정수리가 뜨끈뜨끈하고, 조금만 걸어도 등에 가슴팍에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여름! 당신은 더위를 피해 바다로 갈 것인가, 계곡으로 갈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바다'를 선택한 당신! 주위 사람들이 당신을 평할 때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다고 하지만 그게 당신의 모든 모습은 아니죠. 바다 위 파도처럼 일렁이는 야망을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당신, 이제 저 드넓은 바다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 야망을 펼쳐 보는건 어떨까요? '계곡'을 선택한 당신! ...저와 같이 떠나요!! '아! 여름이구나!' 느끼면 나는 계곡을 생각한다. 탁 트인 바다를 보는 것도 물론 기분 좋지만, 산골에서 자라서인지 나무와 물과 새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곳이 더 친숙하고 마음이 간다. 뜨거운 햇볕을 .. 2019.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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