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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2

토론이 실종하고 의심을 힐난하는 시대 어느 사회고 나는 건전성의 지표로 토론 문화를 든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우리 사회가 토론이 아니라 당위의 윽박이 판치는 사회로 본다. 내가 생각하는 바는 추호의 의심도 없이 진리요 팩트라는 믿음이 난무한다. 그런 믿음은 필연적으로 윽박으로 발전하며 그것이 충돌을 빚는 지점에서 살육이 생겨난다. 난 윽박이 살인이요 살육이라 믿는다. 요컨대 의심이 통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심이 힐난을 낳으니 이것이 어찌 제정신인 사회라 하리오? (2014. 8. 7) 2020. 8. 23.
섬돌 앞 오동나무는 이미 가을인데... 젊은이는 쉬 늙으나 배움은 이루기 어렵네한 순간이라도 헛되기 보내지 마라연못가 봄풀이 꿈도 깨기 전에 섬돌 앞 오동 이파리는 이미 가을이더라 少年易老學難成一寸光陰不可輕未覺池塘春草夢階前梧葉已秋聲 이른바 권학문(勸學問), 배움을 권하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짧은 글은 주희가 한 말이라 해서, 그것을 절대의 기반으로 삼는 시문(詩文) 엔솔로지이자, 불후한 한문 학습 교재인 《고문진보(古文眞寶)》 첫머리에 실려, 대한민국이라는 입시지옥을 지탱하는 권리장전으로 통용한다. 이 말이 그토록 질식할 정도이나, 그 입시지옥을 벗어난 처지에서 보면, 이만큼 절실한 말도 없다. 그래서 저 권학문은 실은 《고문진보(古文眞寶)》는 기억 저편, 아련히 입시지옥,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사람들과 이제는 산 날 보다 ..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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