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초록2 팟빛 같은 봄 젤로 오묘한 빛깔 아닌가 한다. 솜털 송송하고 깔깔 웃으면 젓비린내 가득한 생후 백일짜리 아해 웃음 같은 빛깔이다. 그리하여 자꾸만 애무하는 색깔이다. 꼭 화살나무만 이러하리오? 예서 조금 더 자라 카락처럼 늘어뜨릴 적이면 데쳐 참기름 발라 먹곤 했으니, 별미가 괜시리 미안하기는 하나 그 데친 색감도 색시 같더라. 저 연초록 견주어 가죽나무 이파리 같은 돌단풍 빛깔도 또다른 봄의 전령이라, 그런 널 보면 미꾸라지가 생각나기도 하니 번질번질함 때문이라 해둔다. 봄이 얼만치 왔는지 둘러치다가 정독도서관 한 켠에서 붉음을 탐하기 시작한 명자나무를 조우한다. 이 계절 봄은 팟빛이라 해둔다. 2019. 3. 26. 양상군자梁上君子 같은 봄 바삐 살다가 미쳐 몰랐노라 변명해 본다.그래 정준영 승리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해 둔다. 문득 주변을 살피니 봄이 벌써 이만치 솟았더라. 파란 놈도 있고 개중 또 어떤 놈은 이런 색깔이라 봄이 꼭 푸르름만은 아니다. 봄은 도둑놈처럼 달려와 양상梁上의 군자君子처럼 앉았더라. 2019. 3.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