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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로 오묘한 빛깔 아닌가 한다.
솜털 송송하고 깔깔 웃으면 젓비린내 가득한 생후 백일짜리 아해 웃음 같은 빛깔이다.
그리하여 자꾸만 애무하는 색깔이다.
꼭 화살나무만 이러하리오?
예서 조금 더 자라 카락처럼 늘어뜨릴 적이면 데쳐 참기름 발라 먹곤 했으니,
별미가 괜시리 미안하기는 하나 그 데친 색감도 색시 같더라.
저 연초록 견주어 가죽나무 이파리 같은 돌단풍 빛깔도 또다른 봄의 전령이라,
그런 널 보면 미꾸라지가 생각나기도 하니 번질번질함 때문이라 해둔다.
봄이 얼만치 왔는지 둘러치다가 정독도서관 한 켠에서 붉음을 탐하기 시작한 명자나무를 조우한다.
이 계절 봄은 팟빛이라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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