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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살다가 미쳐 몰랐노라 변명해 본다.
그래 정준영 승리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해 둔다.
문득 주변을 살피니 봄이 벌써 이만치 솟았더라.
파란 놈도 있고 개중 또 어떤 놈은 이런 색깔이라
봄이 꼭 푸르름만은 아니다.
봄은 도둑놈처럼 달려와 양상梁上의 군자君子처럼 앉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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