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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3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수구립니다 동아시아 문화권 식물 중에서 부위별 명칭이 다양하기로는 로터스 lotus가 으뜸이라 불교 도입과 더불어 한 단계 또 그 상징이 격상하지만 불교랑 관계없이도 그 다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니 하다 못해 그 넙떼데 이파리만 해도 연잎밥에선 엎어서는 아니될 보재기였으니 말이다. 그 뿌리만이 아니라 고사포를 방불하는 저 씨방이 품은 열매도 이름이 따로 있어 약재화하기도 했으니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 언제 피었냐는 기별이 날아들기 무섭게 조생종은 이미 심청이 환생케 한 그 알록달록 비행접시 날개 떨구곤 색깔조차 거무티티하게 변질하고 말았으나 씨방들이 어느 한 쪽을 일방으로 지향하며 금새 가래침이라도 뱉어버릴 자세로 도열한 저 모습도 경이스럽기는 마찬가지라 저 꼴을 보면 누가 해바라기라 하리오? 저들이 향한.. 2021. 8. 22.
노랑꽃 찾아 심은 바실라 해바라기 빌빌 싸다 해바라기로 대박났다는 경주 토함산 기슭 대토지 호족 박임관한테 용심 나서 전화를 했더랬다. "승님 대박쳤다매? 돈 긁어모은다매?" "몰라 사람들이 막 와. 손이 모질라." "그 머리로 우째 해바라길 생각했소?" "저수지가 앞에 있자나. 그래서 꽃을 심칼 생각을 했는데 기왕이마 노랑걸 심칼라캤지. 봄엔 유채 여름엔 해바라기란 생각이 들데? 그래서 봄에 씨뿌리뿟지." "커피만 팔아선 아까불낀데? 머팔아여?" "팥빙수가 잘 나가여. 일할 사람이 엄써" "사진재이 일감 엄써 손가락 빨고 있디마이 딜다 써" 바실라라는 이름 내걸고 아부지한테 물려받은 논에다가 그럴 듯한 한옥 숭내낸 펜션과 그 아래다가 커피숍 열었다가 파리날리던 박임관. 주변이 모조리 자기 논이라 농사 짓긴 싫고 잔머리 굴려 해바라기 씨.. 2020. 7. 26.
해바라기 심카서 대박친 토함산 기슭 경주 어느 땅부자 한달전 만났을 적만 해도 죽는 소리 일색이었다. "장사 안대 죽겠다. 카페만 쪼매 손님 있고 팬션은 망했다. 집 한 채씩 따로 있는 팬션은 방이 없다카는데 우리는 모텔맹키로 방마다 빌려주니 코로나 무서분데 누가 오겠노?" 한달이 지난 오늘 저 바실라 팬션 겸 카페 주인 절친 오세윤한테 걸려온 전화. "임가이 이노마 있제. 카페 알바 여섯을 쓰는데 갸들 자리 앉을 시간도 엄따. 손님이 얼매나 많은지 사진이나 하나 찌거줄라 갔디마이 양쪽 차선으로 (바실라 진입하려는) 차가 바글바글하고 가겐 얼매나 손님이 많은지 임관이 이노마는 얼굴도 못봤데이. 2층 팬션 방 여러 개 있자나. 그기 다 카페로 쓴다." "잉? 무슨 소리? 손님없어 디지겄다 카더마이 무슨 일이라?" "주변이 다 지 땅이고 지 논이자나? 거다 해.. 202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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