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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빌 싸다 해바라기로 대박났다는 경주 토함산 기슭 대토지 호족 박임관한테 용심 나서 전화를 했더랬다.
"승님 대박쳤다매? 돈 긁어모은다매?"
"몰라 사람들이 막 와. 손이 모질라."
"그 머리로 우째 해바라길 생각했소?"
"저수지가 앞에 있자나. 그래서 꽃을 심칼 생각을 했는데 기왕이마 노랑걸 심칼라캤지. 봄엔 유채 여름엔 해바라기란 생각이 들데? 그래서 봄에 씨뿌리뿟지."
"커피만 팔아선 아까불낀데? 머팔아여?"
"팥빙수가 잘 나가여. 일할 사람이 엄써"
"사진재이 일감 엄써 손가락 빨고 있디마이 딜다 써"
바실라라는 이름 내걸고 아부지한테 물려받은 논에다가 그럴 듯한 한옥 숭내낸 펜션과 그 아래다가 커피숍 열었다가 파리날리던 박임관.
주변이 모조리 자기 논이라 농사 짓긴 싫고 잔머리 굴려 해바라기 씨 뿌렸다가 그것이 만개한 지금
이른바 핫 플레이스 등극하는 바람에 손님으로 미어터진단다.
내 지인 중에 첨으로 돈 냄새 맡은 사람이다.
다들 빌빌 싸는데 희유한 케이스다.
오늘의 결론
1. 땅이 있어야 한다.
2. 아부지 잘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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