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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74

도이가하마 유적(土井ヶ浜遺跡)과 도래계(渡來系) 야요이인(弥生人) (3)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조몬인 (왼쪽)과 야요이인 (오른쪽) 골격. 조몬인보다 야요이인이 평균 신장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같이 사진 찍은 사람은 우리 연구실 오창석 박사. 그렇다면 조몬인과 야요이인 인골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서로 다른 종족적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일까? 도이가하마 유적 인골로 대표되는 도래계 야요이인 인골은 특징이 다음과 같다. 1. 얼굴이 길다2. 코가 낮고 얼굴이 편평하다 (납작하다)3. 키가 크다. 이에 반해 조몬인 그리고 조몬계 야요이인 사람들 특징은 1. 얼굴이 짧고 2. 코가 높고 각이 있고 입체적인 얼굴 모양. 3. 키가 작다. 이 얼굴 모양을 요약해 그림으로 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도래계 야요.. 2019. 1. 21.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4)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사실 말라리아는 21세기에도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P. vivax 라는 말라리아 중에서는 비교적 치사율이 낮은 순한 넘이 창궐했기 때문에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 사실 말라리아는 아직도 열대지역에서는 많은 수의 사망자를 낳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말라리아 퇴치법에 획기적인 공헌을 한 의학자에게는 따라서 아직도 엄청난 찬사가 주어진다. 최근까지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 중에 말라리아 연구자가 종종 나온다는 사실은 이 질병에 관한 의학계의 관심을 잘 말해 주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저개발국이나 개발 도상국의 경우 감염률이 높고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WHO 등 국제 보건 기구의 주요한 관심사이기도 .. 2019. 1. 19.
도이가하마 유적(土井ヶ浜遺跡)과 도래계(渡來系) 야요이인(弥生人) (2)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박물관 야외에 마련되어 있는 돔 구조물. 내부에 발굴 현장이 보존되어 있다. 돔 내부로 들어가는 길. 원래 모래 언덕이었다고 한다. 발굴된 도이가하마 유적 전경 디오라마. 야요이시대 묘지였던 유적 전체 넓이는 동서 약 260미터, 남북 약 70미터 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 일부만 발굴된 상태라고 한다. 발굴된 구역 중에서도 일부에 돔을 만들어 내부를 보존한다. (at 도이가하마 인류학 박물관) 돔 내부. 바닥은 모래밭이다. 발굴된 인골들이 당시 모습대로 재현되어 있는데 총 80개체 분이다. 모두 레플리카라고 한다. 도이가하마 유적은 박물관 외부에 건설된 돔 안쪽에 보존되어 있다. 인골은 발굴 당시 모습 대로 재현되어 있는데 물론 진품은 아니다. 인골이 발.. 2019. 1. 17.
도이가하마 유적(土井ヶ浜遺跡)과 도래계(渡來系) 야요이인(弥生人)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이 유적지는 서울에서 일본 키타큐슈 공항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고 후쿠오카를 통해서 갈수도 있다.기타큐슈로 들어가건 후쿠오카(福岡)로 들어가건 어디로 들어가건 간에 도이가하마 유적으로 가려면 무조건 차는 렌트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어렵다. 일단 기차역이 가 닿을 만한 곳이 아닌 까닭이다. 바닷가 구릉지대 외진 농촌 마을에 유적이 위치하는 까닭에 차를 몰고 들어가야 한다.우리는 키타큐슈 공항에서 렌트카를 댔다. 기타큐슈에서 도이가하마 유적까지 구글맵으로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와 반대쪽으로 차가 달리는 일본 도로 속성상 한국 사람이 렌트를 해서 간다면 조금 더 걸릴 듯하다. 그래도 2시간 이내에는 도착할 수 있다고 본다.   도이가하마 인.. 2019. 1. 14.
[예고] 짧은 스핀오프: 도이가하마 유적과 도래계 야요이인 원래 "개간과 산림남벌 그리고 말라리아"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려 했습니다만, 짧은 스핀오프를 그 전에 하나 쓰고 넘어가려 합니다. 일본에는 야마구치현에 도이가하마 유적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대륙계 야요이인" 인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으로 매우 유명한데,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 2회 정도, 도이가하마 유적과 야요이인의 일본도래에 대한 짧은 스핀오프를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기대하시길-. 2019. 1. 12.
서울 사대문 안 지하의 비밀 (8)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서울시내 발굴현장 기생충 연구는 내게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내가 50대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겪은 여러 연구 중에 이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사례에 해당한다. 이런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결과를 역사적 시각에서 해석한 경우도 많지 않다. 나로서 본다면 고기생충학 연구가 단순한 의학사적 관심사를 넘어 과거 우리 조상의 삶을 해석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점을 처음으로 확신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번 연재를 쭉 읽은 분들은 우리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아시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내용이 조금이라도 재미있었다면 나로서는 대 만족이다. 연재 마지막에 재미삼아 사족을 달아보면.. 201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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