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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인더스 문명67

인더스문명 사제왕Priest-King과 춤추는 소녀 Dancing Girl (4) 따라서 인더스 문명사에서 Priest-King의 얼굴을 채색하는 것은 단순히 흑백사진에 컬러색을 입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무슨 색을 입힐까 고민하고 실행하는 순간, 바로 인도사회에서 인더스 문명을 어떤 입장에서 보는가가 결정되며정치적 입장까지도 엿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밝힌 것처럼 필자의 연구진도 인더스문명 유적에서 작업했다. National Geographic 지원을 받아 들어갔었으며,  그 최종 결과물은 영국의 Archaeopress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했었다.  이 인더스문명 연구에서 필자와 함께 공동 작업한 이원준 박사(국과수)는, 현장에서 발견된 인골을 CT 로 스캔하여 그 3차원적 결과물 바탕으로 법의학적으로 작업하여 무덤에 묻힌 사람의 얼굴을 복원하.. 2024. 7. 10.
인더스문명 사제왕Priest-King과 춤추는 소녀 Dancing Girl (3)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더스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대단한 문명이지만, 정작 이 문명은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다. 인도도 이 문명을 마냥 자랑스러워할 것 같지만 그 자랑스러움의 이면에는 곤혹스러움도 읽힌다. 왜냐. 인도의 기록에는 이 문명의 존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처음 이 문명의 존재를 인지한 영국의 학자들도 처음에는 이 문명이 5천년씩이나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인도의 기록으로 볼 때 당시까지도 인도의 문명은 잘해야 그리스 정도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 인더스문명이 출현하면서 인도문명은 일약 5천년 전으로 소급되어 세계 4대 문명의 하나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정작 이 문명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없고 심지어는 문.. 2024. 7. 10.
인더스문명 사제왕Priest-King과 춤추는 소녀 Dancing Girl (2) 김단장께서 올린 그림을 보면 Priest King의 조각상에 색을 입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조각상의 얼굴의 경우 특히 인종의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는 색을 입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인도는 북서쪽은 서양 사람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유럽인과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 반면 중부인도와 남인도에는 흑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얼굴의 색이나 머리색, 수염색 등을 어떻게 칠하는가에 따라 완전히 얼굴이 달라보이게 된다. 이 Priest King은 그나마 수염과 얼굴의 모습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그래도 좀 나은 상황일 수 있는데 그것도 없는 경우에는 수염을 얼마나 달아 붙이는가, 눈썹 색은 어떤가, 눈 홍채의 색은 어떤가에 따라 아예 인종이 달라.. 2024. 7. 10.
인더스문명 최초의 부부합장묘와 Archaeology Magazine - A Plot of Their Own - Archaeology Magazine - July/August 2019At a 4,500-year-old necropolis in northern India, archaeologists discovered a grave containing the remains of […]archaeology.org 인도 데칸대학 신데Shinde 교수와 함께 우리가 조사한 인더스 문명 무덤인데 Archaeology Magazine에 나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늦긴 했지만 블로그에 스크랩 해둔다. 믿거나 말거나 이 무덤이 지금까지 인더스문명 무덤에서 발견된 최초의 부부합장묘였다. 관련 논문은: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1.. 2024. 7. 4.
신동훈: 인더스문명 관련 논문 총 서지 목록 https://shindonghoon.tistory.com/39 신동훈: 인더스문명 관련 논문 총 서지 목록다음은 필자가 2010년대 10년 간 인도의 인더스문명 유적지에서 수행한 연구에 대한 학술보고-대중매체 등 총 서지목록이다. 영어논문 E2020-2. Lee WJ, Shinde V, Kim YJ, Woo EJ, Jadhav N, Waghmare P, Yadav Y, Munshshindonghoon.tistory.com 위 링크는, 필자가 2010년대 약 10년간 인도에서 작업했던 인더스 문명 관련 연구의 학술보고 및 대중매체 소개 등 총 서지 목록이다. 의욕 하나로 진행했던, 참으로 힘든 작업이었는데 무사히 학술적 업적으로 남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다. 덕분에 많은 인도의 벗들을 얻게 되었지만.. 2024. 2. 25.
역사의 변주곡 (2): 통일왕국 같은데 왕이 안 보이는 인더스 문명 인더스 문명은 광대하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을 합친 것보다도 인더스 문명이 더 넓다. 게다가 인더스문명은 통일성이 매우 강하다. 이 문명의 도시는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되어 있다. 문명권 내의 통일성이 얼마나 강한가 하면, 당시 쓰던 도량형이 통일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도시 건설에 이용된 벽돌 크기까지 표준화해 있었다. 이 정도라면 누구나 강대한 제국, 강대한 왕권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왕이 없다. 인더스문명의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은 이것이다. 다른 문명에서는 보이는 전제왕권의 흔적이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은 Heterarchy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계급사회인 Hierarchy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Heterarchy의 정의를 보자. A heterarchy..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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