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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유럽의 미라와 인류학

유럽 철기시대의 사형수들 (2)

by 초야잠필 201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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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lund Man, Denmark, 4th c. BCE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앞에서 보았던 소녀는 "Ide girl"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 소녀가 왜 그런 불행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 그 이유는 쉽게 추정할 수 없었다. 

 

사실 이와 유사한 "미라"는 북유럽 지역에서 꽤 많이 발견되는데 이를 "Bog body"라 한다. 

 

일전에 이 사이트의 김부장께서 아일랜드 여행중 촬영한 토탄층 (bog peat) 사진을 올리신적이 있는데 북유럽 지역에는 저습지 식물이 썩어 탄화된 bog peat가 꽤 많이 존재한다. 

 

추리소설 팬이라면 코난도일의 셜록 홈즈 소설, "버스커빌가의 개"라는 대작을 읽어보셨을 것이다. 

 

 

 

 

이 소설에는 잔혹한 중세영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무대가 되는 늪지대의 기억이 나시는지? 

바로 소설의 주인공인 악마의 개가 산다는 늪지대이다. 

 

 

코난도일 "배스커빌가의 개"의 배경이 된 늪지대. 이런 늪지대에 쌓인 식물층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토탄층이 된다. 

 

이런 늪지대를 "Bog"라고 부르는데 이 일대의 으스스한 풍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상상력의 근원이 되었다. 

코난 도일 "배스커빌가의 개"의 배경이 된 지역은 영국이지만 실제로 이런 늪지대는 북유럽 일대에 꽤 널리 퍼져있다. 이런 늪지대는 최근까지도 상당히 오랫동안 유럽에 존재했지만 최근 몇백년 사이에 농업, 혹은 보건상의 이유로 배수가 이루어지면서 그 숫자가 많이 줄어든것으로 안다. 

 

바로 이 늪지대-Bog에는 바닥에 가라앉은 갈대 등 식물층이 토탄으로 바뀌어 난방연료로 사용되었다. 

 

 

 

 

위 사진에 보는 것처럼 직업적인 일꾼들이 bog에서 토탄을 잘라내에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다. 

앞에서 본 Ide girl과 같은 "미라"들은 바로 이 bog 토탄 작업 중 발견되는것이다. 토탄을 파내다 보면 그 안에서 사람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는 앞에서 본 소녀처럼 수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 시신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라"를 Bog body라고 부른다. 

 

 

토탄 채쥐중 발견된 "Bog body"

 

왜 "미라"가 bog 에서 만들어지는지, 그 이유는 대략은 밝혀져 있다. 그 전모를 보자면 복잡한 화학 반응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간략히 줄여서 말하자면 결국 bog에 존재하는 이끼 때문이라고 한다. (계속)

 

Bog에 많이 존재하는 이끼. 이 때문에 bog 에 빠진 시신이 "미라"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진흙층의 유기물 보존이 탁월 한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전적으로 이 이끼때문으로 볼수는 없지 않을까 한다. 

 

*** previous article ***  

 

유럽 철기시대의 사형수들 (1)

 

 

유럽 철기시대의 사형수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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