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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LED 평면티비 펭수 부처님

by taeshik.kim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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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처님 키가 좀 크다. 8척 장신은 아니지만, 내 연배에는 그리 짤딸막하다고도 하기 힘든 나에 견주어 아주 크다. 

그래서 혹 장륙존상 숭내내지 아니했나 하는 의심이 든다. 



이 부처님 발꼬락이다. 

펭귄이다. 

남극에서 오신 부처님이다. 

이름하여 펭수부처님. 



보통 이 자리에는 배례석拜禮石이라 해서, 부처님 예불하는 자들을 위한 모종의 표식이 있어야 하지만, 어이한 셈인지 이 부처님은 앞자리는 그 대신 이런 둥근 홈을 판 넙데데 사닥 돌이 있다. 석등 같은 것을 공군 흔적이 아닌가 한다. 


그런가 하면, 이 부처님 전면 오른편 안쪽에는 이런 원반형 석재도 있다. 용도가 뭘까?

부처님 투포환으로 운동하셨나 보다. 저걸 던지며 뻐근한 몸을 푸셨나 보다. 



이 부처님 옆, 그리고 뒷모습이다. 이리 납딱하시다. 

LED 평면티비다. 

이 납딱이 부처님을 세우려 하니, 저런 식으로 뒤에다가는 버팀시설을 해야 했다. 



그렇담 이 부처님 정체는 뭔가?

가슴팍 가운데로 모은 양손에 약합藥盒을 들었다. 

그러니 볼짝없이 약사불藥師佛 혹은 약사여래藥師如來, bhaiṣajyaguru, 혹은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라는 분이다. 

중생의 병과 아픔을 마치 의사처럼 약사처럼 곤쳐주는 부처님이다. 

말하자면 허준부처님인 셈인데, 병 잘 곤치려면 납딱하고 키가 크야 하나 보다. 

발꼬락은 펭수와 같아야 한다. 


이 부처님을 소개한다.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牙山平村里石造藥師如來立像

Stone Standing Bhaisajyaguru Buddha in Pyeongchon-ri, Asan-si

보물 제536호 treasure No,536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 산1-1

San 1-1. Pycongchon-ri, Songak-myeon. Asan-si, Chungcheongnam-do Province 


거대한 화강암을 다듬어 조각한 불상으로 평촌리 산중턱 옛 절터에 있다. 상체가 짧고 하체가 길어 다소 불균형한 듯한 모습이지만 얼굴이나 옷주름 조각 솜씨가 돋보인다. 머리에는 작은 소라 모양 머리칼이 붙어 있으며, 그 위에 상투 모양으로 머리[육계]를 큼지막하게 얹어 두었다. 양쪽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불상의 자비로움을 더하며, 입술은 다른 부분보다 짧고 얇게 표현된 점이 인상적이다. 

가슴 부분에서 모은 두 손은 약 그릇을 감쌌는데, 이를 통해 모든 중생의 생명을 구원해 준다는 약사여래 모습을 형상화했음을 알 수 있다. 양 어깨에 걸쳐진 옷이 발목까지 덮었으니, 좌우대칭을 이룬 옷주름 표현이 독특하다. 선으로 표현한 상반신 옷주름은 평행한 띠 주름인데 좁은 간격으로 일정하게 배열되었다. 하반신은 신체 정면에서 3가닥으로 구분되어 U자형으로 조각되어 있고, 양 무릎에는 동심원 모양 옷주름을 새겼다. 

이러한 표현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에서 유행하던 양식을 형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릎 부분에 표현된 옷 주름은 삼화령 미륵삼존불과 영주 석교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116호) 등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불상에서 간혹 나타나면 독특한 수법이다. 사실적 표현에 충실한 얼굴은 통일신라시대 특징을 보여준다. 

그러나 좌우대칭으로 규칙적인 옷 주름. 짧은 목과 웅크린 듯한 어깨, 꽂꽂이 서 있는 자세 등은 다소 형식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어, 평촌리 입상은 고려 초기 작품으로 파악된다. 

이 불상 옆에는 용담사 사적비龍潭寺寺蹟碑가 있는데, 용담사龍潭寺라는 사찰을 신라 애장왕哀莊王때에 원효元曉가 처음 지었고, 고려 광종 때 혜명 조사惠明祖師가 다시 건립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 애장왕 때 원효 운운은 사적비 잘못이거나, 혹은 현지 안내판 오류다. 원효[617~686]가 활약한 시대는 신라말 애장왕대일 수는 없으며, 태종무열왕 혹은 문무왕대 혹은 신문왕대다. 고려 초기 혜명이라는 승려가 다른 데서는 검출되지 아니하는 듯한데, 출처가 궁금하다.  

The Stone Standing Bhaisajyaguru Buddha in Pyeongchon-ri, Asan-si is located at the site of a temple on the mid-slope of a hill. The lower part of the body is disappropriately long. The exquisite skill used in carving the face and the creases of the robe is particularly noteworthy. The turban shell-shaped tufts of hair are displayed, along with a large-sized yukgye (protuberance on top of Buddha's head). The long ears drooping down to the shoulders make the statue look more benevolent.

The fact that the lips are portrayed as being smaller than the other body parts is something noteworthy. The two hands clasped together close to the bosom, holding a medicine bowl, show that this is a representation of the Bhaisajyaguru Buddha. The symmetrical robe covering the entire body looks unique. The creases on the upper part of the robe display parallel lines, while the creases near the knees are expressed in concentric circles, a pattern that was prevalent during the Unificd Silla Period (668 -935), and are similar to those of the Maitreya Buddha Triad at Samhwaryeong Pass and the Stone Standing Buddha in Seakgyo-ri, Yeongju (Treasure No. 116). 

The realistic looking face displays the characteristic features of stone standing Buddhas of the United Silla Period. However, researchers think that this one was made during the Guryeo Period (877-1894), based on the formalized designs of the symmetrical robe creases, the short neck, the rather shrunken shoulders, and the upright stance. 

Situated nearby is the Stele for the Construction of Yongdamsa Temple, which was founded by the Buddhist monk Wonhyo during the reign of King Aejang (r. 800 - 809) of Silla and reconstructed by the Buddhist monk Hyemyong during the reign of King Gwangjong (r. 949 - 975) of Gor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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