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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폭설이 돌려세운 의성 탑리오층석탑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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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7일, 누군가 운전하는 차에 룰루랄라 불알 휘날리며 경북 의성 톨게이트에 들어섰다.

싸대기 직전 변비 투성이 같은 날이었다.  


의성군청에 들어섰다.

이땐 영미는 아직 코흘리개 시절이라, 훗날 대한민국을 들었다놨다 하는 그 시절이 아녔다.


그날 나의 기념비적인 발표가 예정됐다. 

따신 실내에 들어서고 발표를 좀 듣다보니 졸음이 쏟아졌다.

보다시피 내 주옥같은 발표 말곤 들을 발표가 없었다.

뭘 하며 소일할까 잔머리 굴리다가 탑리오층석탑이나 댕기오자 하곤 길을 나섰다.

내 차를 몰고간 건 아니기에 지인 차를 빌렸다. 

어찌 됐냐고?


가는 길에 폭설이 쏟아졌다.

나설 때 날리던 눈발이 가다 보니 이리 순식간에 변했다.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갈땐 유유했으나 중간에 돌아선 길은 엉검엉검이었다.

기어서 돌아왔다.

봤냐고?

못 봤다.

폭설 묻힌 탑리석탑의 꿈은 그렇게 달아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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