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조선시대 미라65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마지막 책: 대중서로 가는 징검다리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그 동안 논문도 많이 냈고 단행본 챕터로도 발표한 게 많아 사실 이제는 쓸 만큼 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조선시대 미라만 다룬 단행본을 하나 써달라는 청이 있어 해외 출판사와 구두계약을 한 상태다. 이 책 집필 약속을 하고 나니 고민인 것이 조선시대 미라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논문 단행본 챕터로 쓴 것이 많아 쓸 만큼 쓴 상태인데 막상 보니 또 조선시대 미라 자체에 대한 책은 하나도 나온 게 없어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출판사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쓰는 게 맞기는 맞겠는데 그냥 쓰자니 또 이미 발표한 내용의 반복이 될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마침내 정리했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게, 학술서적이라기 보다는 학술서적과 대중서 딱 중간 정도의 .. 2024. 10. 1.
마왕퇴와 호남의학원 https://taeshik-kim.tistory.com/entry/%EB%A7%88%EC%99%95%ED%87%B4-7-%ED%98%B8%EB%82%A8%EC%9D%98%ED%95%99%EC%9B%90 마왕퇴 (7): 호남의학원마왕퇴 조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관의 하나가 호남의학원이다. 의학조사 자체는 당시 중국 내 전국의 의과학 역량을 딸딸 긁어 모았다고 해도 좋은데, 그 중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historylibrary.net마왕퇴 연구 조사와 관련하여 빼 놓은 수 없는 곳이 바로 호남의학원이다. 위 포스팅에도 썼지만 마왕퇴는 당시 중국의 연구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그 때 당시 전세계 어디내놔도 모자라지 않은 수준의 업적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 2024. 6. 9.
조나라 무령왕과 기병, 그리고 등자 조나라 무령왕이라는 이가 있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군주로 호복胡服하고 기병을 육성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는 인물이다. 재위기간은 기원전 340-기원전 295년으로, 기원전 4세기대 인물에 해당한다. 우리 역사로는 조선후의 시대가 될 것이며조선후는 조 무령왕과 거의 비슷한 동시기를 살고 있었을 것이다. 흔히 기사騎射는 등자의 발명과 관련이 있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런데 등자는 선비족과 관련이 있어 기원전 4세기 때까지 올라갈 수 없으니, 조나라 무령왕의 호복기사胡服騎射란 말에 등자를 달아 놓고 말타고 활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며 조나라 군대는 무령왕의 변법 후에도 아마 등자 없이 말타고 활을 쏘았을 것이다. 가끔 보면 조나라 무령왕의 胡服騎射를 묘사한 중국 쪽 그림에 등자가 있는 말을 타고.. 2024. 6. 6.
북위 커플의 매장 자세를 보며 껴안고 묻힌 북위 커플 김단장께서 올리신 북위 커플의 매장 자세를 보면 이 인골은 정말 필자로서도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커플이 한 무덤 안에서 서로 마주보며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꽤 있다. 필자도 이전 인도 발굴에서 부부합장묘로 보이는 케이스를 하나 보고하여 BBC에 보도된 바가 있었다. https://www.bbc.com/news/world-asia-india-46806084?fbclid=IwAR0UyI9W4nwPPH8FJbe5MKRPINwxzNXa5YQlVTFmsf0VzSsmkivmRbW562Y 이외에도 서로 마주보고 있는 정도의 인골은 보았지만, 이 경우처럼 서로 안고 있는 자세의 인골은 필자는 정말 처음 보는것 같다. 저런 자세가 나오려면, 1. 일단 추가장은 아니다. 두 사람이 거의 비슷.. 2024. 5. 22.
SCI 논문 쓰느라 날 샌 조선시대 조선시대에 한문 읽는 건 둘째 치고 한문으로 글 짓고 동문선 백 이십 몇 권을 쉽게 보는 것을 많이 보는데, 필자가 보기엔 우리나라는 한문 때문에 나라 망했다. 한문 익히고 쓰는 그 노력의 10분의 1만 국문에 신경 쓸 겨를이 있었으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100배는 많은 인문적 자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21세기에도 SCI 논문 한 편 쓰려면 머리털 다 빠지는데 조선시대에 한문으로 글 짓고 시 쓰고 동문선에 왕조실록에 고려사 도대체 왜 그렇게 한문에 집착해야만 했을까? 딴 거 없고, 과거제 때문이다. 과거제의 시험과목이 딱 정해지면 식자층은 거기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다. 조선시대 내내 사림들은 과거제의 폐단을 지적했지만 문과는 고사하고 사마시라도 붙으려면 과거 시험 공부를 안 하면 어쩔 건데? 젊.. 2024. 3. 5.
마왕퇴 (17): 청동기시대의 비단옷 청동기시대의 비단옷이라고 하면 대개 반응이 그 시대에 무슨 비단옷이라는 반응이 나오겠다. 그런데-. 중국은 양잠해서 비단을 신석기시대에 했다. 용산문화기에는 이미 비단 생산이 정착했다고 하니까. 농경이 본격화한 청동기시대에 양잠에 비단이라고 해도 별로 대단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양잠에 비단이라고 하면 요즘 보는 초고급 실크만 연상을 해서 그런데, 누에실로 짠 직물도 천차만별이다. 삼국지 동이전을 보면, 서기 3세기에 이미 바다건너 일본까지도 양잠에 비단은 보편화해 있었다. 種禾稻·紵麻, 蠶桑·緝績, 出細紵· . 其地無牛馬虎豹羊鵲. 삼국지 동이전에 일본열도에 보편화한 양잠은 그렇다면 언제 건너간 것일까? 억측일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양잠은 한국과 일본에는 도작과 함께 전파되었다고 본다. 한.. 2023. 11.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