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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60

[강추] 은여우 길들이기 가끔 책을 보면 너무 괜찮은 책인데 사람들 손에도 전해지지 못하고 잊혀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영어 원본은 좀 인기가 있었던 모양인데 국문 번역본은 있는지도 모르고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필자가 최근 읽어본 바로는 과학대중서로서 뛰어난 책이다. 번역 수준도 좋다. 자연과학적 연구 소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김단장님 자제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길들인 은여우"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동물카페 등에도 길들인 여우가 있다는데 아마 이 시베리아 기원 은여우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 꼭 한 번 읽어보기 권한다. "사피엔스" 같은 어줍잖은 문명교양서 보다 백배 낫고 느끼는 바도 많은 책이다. 필자가 같이 오랫동안 작업한 시베리아 러시아과학원 분원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2024. 4. 18.
요서지역의 잡곡농경인 최근 일본에서 주목하는 도래계 야요이인 기원으로 요서지역 잡곡농경인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요서지역 잡곡농경인이 결국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주했다는 것인데, 역사적 팩트를 놓고 보자면 결국 요하유역으로 연결되는 한반도의 청동기-초기철기시대인이 아닐까 한다. 과거에 "이중구조론"으로 외부에서 이주한 도래인이 원주민과 융합하여 일본이 탄생했다는 주장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이 "이중구조론"보다 한층 정밀하게 발전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연재하겠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1. 도래계 야요이인은 원주지가 요서이며 잡곡농경으로 대표된다. 이 사람들이 한반도를 거쳐 들어온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2.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도래계 야요이인은 "한국인 그 자체"가 아니다. 이 .. 2024. 4. 16.
일본 계간고고학 근간 이미 알려드린바와 같이 일본의 지인과 함께 편집한 일본 계간고고학 별책이 지난 12월 출판되었다. https://www.amazon.co.jp/o/ASIN/4639029578/hnzk-22 都市化の古病理学 (季刊考古学・別冊44)都市の成立、都市化の進行による環境の変化は人や動物の健康にどのような影響を与えたか。世界各地の古代・中世・近世における都市と非都市の疾病や障害の実態を古病理学的視点から究www.amazon.co.jp 필자가 편집한 책은 별책본이고, 그 다음달인 2024년 1월 정간본도 같이 나왔다. https://amzn.asia/d/9yh5Tx4 考古学とDNA (季刊考古学166)季刊考古学166 特集:DNAと考古学 DNA分析は考古学研究に何をもたらすか?(藤尾慎一郎) DNA分析の最前線 ヤポネシアゲノムプロジェクト(斎藤成.. 2024. 4. 16.
배꽃, 오얏꽃, 자두꽃 흔히 혼동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조선왕실의 문장이 배꽃이라고 보는 것이다. 조선왕실의 문장이 배꽃이므로 이 문장이 하사된 것이 이화여대 이름의 기원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조선왕실의 문장인 오얏꽃은 배꽃이 아니고 자두꽃이다. 우리말로 자두를 오얏이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왕실의 문장인 이화는 李花이지 梨花가 아니다. 이 두 꽃은 서로 다르다. 흔히 조선왕실 문장을 배꽃이라보고 이것을 梨花라 보는 시각이 아직도 꽤 있는 것 같아 적어둔다. 2024. 4. 16.
피진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피진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두 개의 언어가 만났다고 하자. 이 두 언어를 소통하기 위한 제3의 언어가 나오는데 문법 무시, 단어 위주로 간단한 어법만 만들어지며 상위의 언어가 주로 단어를 담당하고 하위의 언어가 문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피진어는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존속기간이 매우 짧다. 이 피진어가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 복잡한 문법이 만들어지며 이렇게 세대를 넘어 존속하게 된 피진어를 크레올어라고 부른다. 동아시아 고대의 곳곳에는 이런 피진어가 수도 없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진한의 말-. 피진어도 쓰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 영향을 많이 받은 고대 일본-. 열도에서는 한반도어와 열도어를 중재하는 .. 2024. 4. 15.
여말선초 사전私田은 딱 불교 정도의 욕받이 여말선초의 사전은 지금 한국사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공공의 악이 아니었다. 무슨 소린가 하니 그 당시 사전은 딱 불교 정도의 욕받이였다는 말이다. 여말선초 불교를 공격하면서 하는 것도 없이 염불만 하며 곡식만 축낸다, 이것인데 이거야 불교만 그렇겠는가? 모든 종교가 다 그렇다 할 것이다. 이걸 공격을 한다면 지금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찬란한 불교문화는 어떻게 나오겠는가? 사전私田이 그렇다. 사전 대신 공전公田이 정의다, 라고 하는 게 지금 한국사의 스탠스다. 아니다, 우리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냉정히 한국사를 한 번 들고 읽어 보기 바란다. 당시 사전을 쓸어버리고 공전 일색으로 만든 과전법체제, 이것을 찬상하며 조선왕조 개창의 정당성을 옹호한 것이 현재 한국사 기술이다. 한국사에서..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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