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발견이라 할 마왕퇴 발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책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일반인들에게는 꽤 오래전에 출판되었던 중국 岳南이 쓴 "마왕퇴의 귀부인"이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마왕퇴 무덤이 발견되어서 부터 발굴 때까지를 시간 순서대로 기술했는데
글쓴이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책이 술술 읽힌다.
岳南은 62년생이라는데 필자보다 나이 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데 베스트셀러를 벌써 여럿 써냈다.
岳南의 책이 대중서라면 마왕퇴 발굴과 관련해서는 도록도 나온 것이 제법 있고, 또 보고서도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마왕퇴 한묘에서는 잘 보존된 옷부터 시작해서 죽간, 백서, 백화까지 나왔기 때문에
이를 출판물에 풍부하게 담아내려는 노력은 발견 당시부터 계속되었었다.
다만 마왕퇴와 관련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것 중에는
"장사 마왕퇴 1호 한묘 고시 연구"
라는 책이 있다.
岳南의 책을 읽어보면 마왕퇴에서 발견된 미라에 대해 조사하는 전말이 나오는데,
그 의학적 조사의 결과를 보고서를 묶어 펴낸 책이 바로 이 보고서다.
서지를 보면 문물출판사에서 1980년에 나왔고, 호남의학원에서 편집하였다.
마왕퇴의 화려한 무덤유물에 가려 이 보고서는 일반인은 물론 학계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실제로 마왕퇴 한묘 연구에서는 유물에 대한 조사 못지 않게 위대한 성과를 거둔 분야가 바로 마왕퇴 미라에 대한 의학적 조사다.
이 보고서 제목인 고시연구에서 고시란 바로 미라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자국에서 발견된 미라에 대해 미라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
학술논문의 경우에는 "古屍"라는 명칭을 쓰는 경우가 가장 많다.
문물출판사의 이 미라에 대한 의학적 보고서는 출판은 1980년에 이루어졌지만
실제로 미라에 대한 해부학적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1972년이었고
그 이후 8년간에 걸친 작업 끝에 얻어진 성과가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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