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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내친 김에 아비 밟고 아들로, 양계초의 아들 양사성

by taeshik.kim 202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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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성
양사성

 

그제 양계초가 아들 양사성한테 보낸 편지를 소개하면서, 꼰대 아비의 전형을 보여주고자 했으니, 그에서 내가 이르기를

 

"그리고 내친 김에 양사성 평전이 있으면, 그것도 번역이 이뤄졌으면 한다. 양사성은 한국 고건축학도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다"

 

라 했거니와, 이를 본 몇몇 분이 그런 평전이 있다고 소개했거니와, 보니 이것이었다. 

 

 

양계초가 아들 양사성한테 "나 같은 애비가 네 일생의 행복이다"

 

 

양계초가 아들 양사성한테 "나 같은 애비가 네 일생의 행복이다"

양계초梁啓超(1873~1929)는 모든 방면을 흔든 거인이었으나, 그의 아들 양사성梁思成(1901~1972)은 건축학 한 분야에서만 대가였다. 미국 유학 중에 건축학을 공부하는 아들 사성이한테 아버지 계초가 쓴 편지에..

historylibrary.net



이 사람이 양계초 아들로, 중국건축사를 정리한 일대의 원훈대신 양사성인데, 이 사람 평전이 있다는 말을 과거 들은 적도 있다는 희미한 흔적이 있기는 하나, 설혹 그렇다 해도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것이어니와

 

듣자니 이미 절판되어 버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보인다는 것이었으니, 그리하여 그 상품을 소개한 링크를 마눌님한테 보내주고는 "이걸 주문해 주시오"라고 했으니,(나는 주문할 줄 모른다!!!) 어제인가 집에 들어오니 저 책이 서재 방구석을 나뒹굴더라. 

 

오잉? 요새는 주문만 하면 바로바로 오네? 하고는 나름 신기해하면서, 이젠 읽어줄 일만 남았다고 흐뭇해하는데, 문제는 내가 요새는 노안과 체력 저하로 쉽사리 책을 읽을 수 없고, 덧붙여 책만 들었다 하면 5분을 채우지 못하고 저세상 잠 나라로 가버리는 까닭이다. 

 

 

 

서지 사항을 보니 이 《중국건축의 개척자 양사성》은 한동수 옮김으로, 1996년 8월 29일 1판 1쇄가 도서출판 발언이라는 데서 나왔거니와, 여러 모로 보아 초판도 소진치 못하고 절판하는 운명을 맞았을 것이다. 전연 홍보도 안 되고, 더구나 양사성이 누군지도 저 분야를 벗어나면 까막눈인 사정에서 틀림없이 그러했을 것으로 본다. 

 

원저 저자는 임수林洙라는 사람인데, 저 초판 표지에 실린 저자 소개는 저러해서 양사성 둘째 마누라라 하며, 이 번역본 초판 발간당시에는 청화대학 건축학원 자료실 주임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때도 살아있었다는 것인데, 내심으로는 왜 두 번째? 첫째를 쫓아내고 둘째? 아니면 첫째가 죽고서 두번째 부인? 

 

양사성 첫부인 임휘인

 

96년에도 살아있다면 1901년생인 양사성 태생을 고려할 적에, 나이차가 상당한 듯한데? 

 

암튼 이런 의문을 지니고서 우선 본문을 공략하기에 앞서 서문과 역자후기를 대략으로 훑어봤다. 

 

아직 어젯밤 시작한 본문은 3분지1도 독파하지 아니했으므로, 이에 대한 본격 이야기를 할 채비가 되지 아니했거니와, 어떻든 이와 같은 책을 이런 경로로 알게되고 입수해서 읽기 시작했다는 도론으로 삼는다. 

 

역자 한동수는 현대 한양대 건축학과(과 이름이 정확한지는?) 교수로 건축사가 전공이며, 내가 알기로 대인관계가 썩 원만한 스타일은 아니며, 자기 전공만큼은 죽어라 파는 이라는 후문은 들었다. 

 

첫부인 임휘인과 양사성

 

그의 역자 후기에 의하면 번역 저본은 1991년 북경 작가출판사作家出版社에서 선보인 《대장적 곤혹大匠的困惑》(거장의 고민 정도가 되겠다)이라 한다. 그 번역을 위해 당시 대만대학 유학 중이던 한동수는 1993년 유학 준비차 북경으로 간 김에 지인 도움을 받아 임수를 직접 면담하고는 그 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니, 임수가 "청화대학에 합격하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아 응낙했다는 것이다. 

 

이듬해 청화대학 대학원 입학을 확정하고 다시 임수를 만나 한국 번역을 확정하되, 다만, 원서에 없는 내용까지 보강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동의를 받고는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한국어판에 도판을 대폭 보강했다 하는데, 원서에는 13장에 지나지 않는 관련 도판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한국어판이 단순한 중국어 원저 옮김은 아니라는 뜻인데, 그 원저에는 없는 어떤 대목이 어떻게 증가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말미에는 양사성 연보가 비교적 자세히 실렸으니, 이에 의하면 양사성은 1955년 4월, 첫부인 임휘인林徽因이 폐결핵으로 일찍 죽으면서 돌싱이 되었다가 1962년에 이 책 저자 임수와 재혼했다 한다. 1972년 1월 9일 사망했으니, 재취 부인과는 10년을 산 것이다. 

 

둘째부인 임수는 후덕한 인상인데, 그의 첫부인 임휘인은 이 책에 수록된 사전 몇 장을 보니, 대단한 미모를 자랑한 그 시대 아이돌이다. 정윤희와 빼다 박은 미모다. 미인박명이라더니 아까비.

 

뭐 양사성도 요즘 같음 오렌지족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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